은행권이 대형거래업체 4곳에만 계좌발급을 허락하자 가상화폐 중소거래업체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가상화폐 거래업체들 모임인 한국블록체인협회는 29일 보도자료를 내고 “대형업체를 제외한 거래업체 대부분이 주거래 은행으로부터 계좌발급 불가 통보를 전달받아 본인확인 시스템을 마련하고도 사업을 접어야하는 상황"이라며 "당장 100만명에 달하는 법인회원들의 계좌도 동결될 가능성이 커 이용자 피해가 우려된다"고 밝혔다.
정부는 30일부터 거래실명제를 통해 본인인증을 거치도록 의무화하면서 법인이나 단체 명의 계좌로 암호화폐를 사고파는 행위를 의심거래로 간주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정부는 암호화폐 의심거래 전담팀을 꾸려 법인 거래에 쓰인 자금을 일일이 확인하겠다는 입장도 밝힌 상황이다.
한국블록체인협회 관계자는 "현재 주요 암호화폐 거래업체의 법인 계정 수는 약 100만명으로 이들은 당장 30일부터 정상적인 거래가 불가능해진다"라며 "정부의 의도대로 법인 계좌에 한해서도 본인확인 기능을 추가하겠다고 밝혔지만 정부와 은행들이 모든 투자자들을 범법자로 몰고 있어 시장이 크게 위축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정민 기자 jay@chosunbiz.com]
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