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저출산과 고령화로 ‘인구절벽’에 직면한 대한민국의 내국인 인구가 내년에 5000만명 밑으로 떨어진다. 2040년에는 내국인과 외국인을 합한 전체 인구도 지금보다 140만명 이상 감소할 전망이다.
14일 통계청이 발표한 ‘장래인구추계를 반영한 내·외국인 인구전망(2020~2040년)’에 따르면, 올해 5163만명인 대한민국 전체 인구(내국인+외국인)는 2040년에 5019만명으로 줄어든다. 올해보다 144만명 적다.
올해 5003만명이었던 내국인 수는 내년에 4992만명으로 떨어져, 처음으로 5000만명 선이 깨지고, 2040년에는 4803만명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측됐다. 대신 국내 거주 외국인은 해마다 조금씩 늘어날 전망이다. 올해 160만명(전체 인구의 3.1%)인 외국인이 2040년 216만명(4.3%)으로 늘어난다는 것이다.
고령화 추세도 가파르다. 65세 이상 내국인 고령인구는 올해 892만명(17.8%)에서 2040년 1698만명(35.3%)이 돼, 18년간 2배 가까이로 증가한다.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 인구의 20% 이상을 차지하는 ‘초고령사회’ 진입 시점은 3년 뒤인 2025년(1045만명, 총 인구의 21%)으로 예측됐다.
반면 내국인 생산가능인구(15~64세)는 올해 3526만명(70.5%)에서 2040년 2676만명(55.7%)으로 떨어진다. 2040년엔 국민 절반 정도만 일하는 나이가 되는 것이다. 내국인 생산가능인구는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생)가 고령인구로 진입한 2020년대에는 연평균 35만명씩 감소하고, 2030년대에는 55만명씩 감소한다. 생산가능인구 100명당 부양해야 할 노인 수를 가리키는 ‘노년부양비’는 올해 25.3명에서 2040년 63.4명으로 치솟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