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소행성 모래서 아미노산 발견…지구 외 첫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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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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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계 운석이 지구에 아미노산 공급했다는 가설 뒷받침"

소행성 류구
[JAXA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도쿄=연합뉴스) 이세원 특파원 = 일본 우주탐사선 햐아부사2가 소행성 '류구'에서 채취해 지구로 가져온 모래에서 단백질의 재료인 아미노산이 20종류 이상 발견됐다고 아사히신문이 6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인간의 단백질을 구성하는 기본 단위인 아미노산은 20종류가 있는데 이 가운데 체내에서 만드는 것이 불가능한 이소류신이나 발린과 같은 필수 아미노산이 류구의 모래에서 확인됐다고 관계자가 전했다.

콜라겐의 재료가 되는 글리신이나 감칠맛을 내는 성분으로 알려진 글루탐산도 확인됐다.

하야부사2가 소행성 류구 표면에서 채취한 굵은 입자, 샬레 직경은 약 60mm
[JAXA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와 관련, 요미우리신문은 적어도 15종의 아미노산이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으며 지구 외부에서 채취한 시료에서 아미노산이 직접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지구 밖 우주에서 유래한 물질이 지구의 생명 탄생에 관여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아사히신문은 이번 분석이 지구에서 사라진 아미노산이 우주에서 날아온 운석에 의해 공급됐다는 가설을 보강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는 견해를 소개했다.

46억년 전 탄생 직후의 지구에는 아미노산이 많이 있었지만 이후 지구가 마그마로 뒤덮이면서 아미노산이 일단 상실됐고, 지구가 식은 후 우주에서 날아 온 운석으로 이 상실된 아미노산을 지구에 공급했다는 가설이다.

따라서 류구의 모래에서 아미노산이 검출된 것은 이런 가설을 뒷받침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동안 지상에서 발견된 운석에서도 아미노산이 검출됐으나 이들 운석은 지구의 토양이나 공기와 접촉했기 때문에 지구로 날아온 후 지표면과 충돌하면서 혼입된 것일 수 있어 '외계'에서 온 것이라고 확언할 수 없었다.

하야부사2가 소행성 류구에서 채취한 입자
[JAXA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하지만 하야부사2가 화성의 궤도 주변을 도는 류구에서 모래를 직접 가져왔고 외부 기체와 접촉하지 않는 채 분석했기 때문에 (지구 밖) 우주에도 생명의 토대가 되는 재료가 있었음이 처음으로 확인된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마이니치신문은 류구의 모래를 분석한 결과 시료에서 탄소 4%, 수소 1.2%, 질소 0.17% 등의 비율로 유기물이 확인됐으며 아미노산, 지방산, 아민 등 생명의 재료로 사용되는 여러가지 유기물이나 화합물이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아미노산만 따지면 적어도 십수종이라고 신문은 덧붙였다.

소행성 류구에 간 하야부사2
소행성 탐사선 하야부사2기 2019년 7월 11일 소행성 류구 표면에 착륙했다가 다시 솟아오르고 있다. 표면에 접촉할 때의 충격으로 표면에 있는 물체들이 솟아오르고 있다. [JAXA 제공 동영상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자연계에 존재하는 아미노산은 '왼손형'(L형)과 '오른손형'(D형)이 있고 지구의 생명체에는 왼손형만 사용되지만, 류구에서 채취한 모래 시료에서 발견된 것은 양쪽의 비율이 같았다고 마이니치신문은 전했다.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의 탐사선인 하야부사2는 류구 표면에서 약 5.4g의 모래를 채취했으며 2020년 12월 모래가 담긴 캡슐이 지구에 도달했다.

sewon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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