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대학생 때 결혼시키자"…황당한 저출산 대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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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8.09.18. 오후 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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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지난 10년간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해 100조 원 이상이 투입됐지만, 출산율은 더 떨어졌죠.
기자가 한 광역자치단체의 저출산 대책위원회에 가봤더니 수박 겉핥기도 이런 겉핥기가 없습니다.
강세훈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전라북도가 개최한 저출산 대책위원회 회의입니다.

회의를 주재한 행정부지사가 늦게 도착하면서 회의는 예정된 시간보다 20분이나 늦어졌습니다.

도청 국장이 저출산 극복을 위한 신규 대책을 발표하는데 내용이 황당합니다.

25세 때 결혼을 시키자는 겁니다.

▶ 도청 국장
- "젊었을 때 결혼하면 빨리 직장을 잡고 (아이도 빨리 낳으니까….)"

구체적인 방법까지 제시합니다.

▶ 도청 국장
- "대학교별로 만남의 행사도 해보고, 또 대학생 때 결혼하면 취업을 1순위로 추천하고…."

현실성 없는 대책에 회의장 분위기는 썰렁해집니다.

▶ 대학교수
- "시대 흐름하고는 좀 맞지 않는 게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그렇게 회의는 40분 만에 끝나고 1시간 동안 이어진 식사 시간에는 저출산과 관련 없는 이야기만 오갑니다.

▶ 도청 간부
- "(전원주택 잔디가) 보통 5일이면 커버려요. 그리고 그렇게 벌레가 많아요."

식사를 마친 도청 관계자들은 회의장 밖의 카메라가 신경쓰였는지 식당 뒷문으로 몰래 빠져나갔습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취재 : 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 양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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