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주택자, 집 마련 포기 속출...중국 큰손은 수도권 매물 쌍끌이

입력
기사원문
길재식 기자
본문 요약봇
성별
말하기 속도

이동 통신망을 이용하여 음성을 재생하면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표]서울 집합건물 단위면적당 거래가격 및 건수(자료-하나금융경영연구소)

하나금융경영연구소(소장 정중호)는 법원 등기정보광장에서 제공하는 부동산 등기 데이터 분석을 통해 최근 10년간 국내 부동산 거래 트렌드 변화를 연구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생애 첫 주택 구매로 서울과 경기도를 선택한 비중이 2010년 37%에서 2020년 상반기 49%로 증가해 수도권 선호 현상이 심화된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과 경기도 전체 부동산 거래 중 무주택자의 매수 비율은 2013년 41%에서 올해 31%까지 하락, 부동산 가격 급등으로 무주택자 내 집 마련이 더욱 어려워진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다주택자는 사상 최고 수준 신탁과 증여를 기록하며 대조를 이루었다. 또 지난 3년간 서울 아파트의 평균 실거래 가격이 한국감정원 기준 45.5% 상승했지만 같은 기간 서울시 각 구별 주요 인기 아파트 가격은 대부분 50~80% 상승해 평균과 큰 차이를 보였다.

보고서에 따르면 집합건물(아파트, 다세대, 연립, 오피스텔, 기타상업용) 기준으로 생애 처음 부동산을 매수한 사람 중 서울과 경기도를 선택한 비중이 2010년 37%에서 2020년 49%로 증가했다.

다만 서울 매수 비중은 최근 부동산 가격 급등과 규제 강화로 2016년(20%)부터 하락하기 시작해 올해 15% 수준을 기록했다. 서울 부동산 매수를 포기한 일부 수요자가 경기 지역을 선택하면서 경기도 매수 비중이 2016년 30%에서 2020년 34%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서울과 경기도 부동산 거래 중 무주택자 매수 비율이 2013년 41%에서 올해 상반기 31%까지 하락했다. 부동산 가격 급등으로 주택 매수를 보류하거나 포기한 무주택자는 증가해 무주택자 내집 마련이 더욱 어려워졌다.

서울 30대 인구 비중이 감소하는 추세에도 불구하고, 서울의 집합건물 매수인 중 30대 비중은 2017년 24%에서 올해 상반기 28%로 증가해 눈길을 끌었다.

김기태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원은 “최근 서울 뉴타운 아파트 청약 경쟁률이 최고 340대 1에 달하고 청약 커트라인이 30대에게 사실상 불가능한 69점을 기록하는 등, 청약 당첨을 통한 내집 마련이 어려워지자 대출을 받아서라도 매수를 하겠다는 현상이 확산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다주택자들은 신탁, 증여, 법인명의 거래 등으로 대응하며 규제 영향을 회피한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 2017년 8·2 대책을 통해 다주택자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자 같은 해 8월 서울 집합건물 신탁이 6589건 발생해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2011년 4월(486건) 대비 13.6배에 달하는 수치다.

또 최근 7·10 대책으로 신탁 및 법인명의 거래 혜택이 줄고, 다주택자 부동산 증여까지 규제할 조짐이 보이자 올해 7월 서울 집합건물 증여 건수는 6456건에 달해 2013년 9월(330건) 대비 19.6배 수준으로 급증했다

수도권 부동산 매수인에 대한 분석 결과, 2014년부터 수도권 부동산 가격이 상승하면서 2012년 41만 명이던 집합건물 매수자 수가 3년만에 2배 이상 급증했다.

또 서울 부동산을 매수하는 외지인 비율이 2014년 1월 21%에서 올해 1월 32%로 증가했다. 수도권 부동산을 매수한 외국인 수는 2010년 2731명에서 2019년 1만2946명으로 전국 개인 매수인의 1%까지 상승했다. 특히 수도권을 매수한 외국인 중에서 중국인 수가 2010년 331명에서 2019년 9658명으로 급상승했다.

지난 3년간 서울 집합건물 1㎡당 거래가격은 약 28% 상승했다.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

▶ "K-Paperless 서밋 2020" 9월 18일 잠실역 개최
▶ 네이버 홈에서 [전자신문] 구독하기

[Copyright ⓒ 전자신문 & 전자신문인터넷,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자 프로필

이 기사는 언론사에서 경제 섹션으로 분류했습니다.
기사 섹션 분류 안내

기사의 섹션 정보는 해당 언론사의 분류를 따르고 있습니다. 언론사는 개별 기사를 2개 이상 섹션으로 중복 분류할 수 있습니다.

닫기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