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생수79,156
재생시간01:26
이제는 결단을 내릴때다.
바람 잘날 없는 대전 시티즌에 또 한번 폭풍우가 치고 있다. 3일 이사 4명과 감사 2명, 임원진 6명이 구단 사무실을 방문해 사직서를 제출했다. 이들은 '김 호 대표이사의 무책임과 오만, 독선에 책임을 통감하며 사의를 표한다'며 '흔들리는 구단을 지키기 위해 김 대표의 사퇴를 촉구한다'는 변을 남겼다.
올 시즌 개막부터 시즌을 마친 지금 이 순간까지 대전 시티즌을 둘러싼 키워드는 단 하나 '김 호 대표이사'다.
지난해 11월 대전의 수장으로 부임한 김 대표이사는 하루가 멀다하고 각종 의혹과 구설에 연루됐다. 감독 선임 과정부터 프런트 선임, 용업업체 계약, 선수단 계약까지 열거가 어려울 정도다. 과거 대전 시티즌 감독 시절부터 불거진 특정 에이전트와의 유착 의혹도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를 비판하는 서포터스와는 각을 세웠다.
올 시즌에는 선수단 쪽에 집중됐다. 선수 육성이라는 미명 아래 무려 61명이라는 매머드급 선수단을 꾸렸다. 2부리그 다른 팀보다 20~30명이나 많은 규모다. 아무리 연봉 2000만원짜리 선수들로 채웠다고 해도, 식비 등을 포함해 각종 운영비를 포함하면 엄청난 금액이 들어갈 수 밖에 없다. 외국인선수 영입 과정도 석연찮다. 원래 몸값 이상이 지불됐다는 의혹이 이어지고 있다. 그나마도 두 명은 제대로 뛰지 못하고 교체됐다. 혈세 낭비라는 비판이 이어졌고, 결국 탈이 났다.
지난달 열린 대전시의회 제240회 정례회 행정자치위원회에서 대전 시티즌은 급여가 모자란다며 6억원 추가 지원을 요청했다. 대전 시티즌은 이미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지급된 지난해 2차 추경과 올해 본예산을 포함, 시 보조금으로 95억5000만원을 지원받았다. 여기에 여러 수익 등을 계산하면 대전 시티즌이 지출한 금액은 120~130억원 가량된다. 시도민구단 최고 수준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월급이 없다며 다시 한번 시에 손을 벌렸다. 후원 요청, 선수 이적 등 별다른 자구 노력도 없었다.
대전시의원들은 여야 할 것 없이 김 대표이사의 방만한 경영을 질타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시는 내년 시즌 대전 시티즌의 예산을 삭감하기로 했다. 내년도 본예산 신청액 75억원 중 15억원을 삭감한 60억원을 가결했다. 이는 올해 본예산 65억5000만원 보다도 5억5000만원이나 적은 액수다. 추경예산 6억원도 1억7000만원이나 삭감했다. 추후 시의회 예결위와 계수조정과정에서 이 안이 확정되면 대전 시티즌의 긴축경영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결국 김 대표이사는 올 시즌 경영과 성적 두 마리 토끼를 모두 놓쳤다. 대전 시티즌은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했지만, 부산에 패했다. 목표로 한 승격에는 실패했다. 물론 대전 시티즌의 전력이 승격을 할 수준은 아니었지만, 엄청난 예산을 쏟아부어 현재(성적)과 미래(육성) 사이에서 갈팡질팡 하는, 이도저도 아닌, 지금의 팀을 만든 것은 바로 김 대표이사의 작품이었다. '프랜차이즈 스타' 황인범의 다음 시즌 거취에 대해서도 시와 엇박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제는 구단주인 허태정 대전시장이 나설 때다. 지난 6월 지방선거를 통해 당선된 허 시장은 대전 시티즌 문제에 대해 유보적인 입장을 취했다. 당시 대전 시티즌은 연승 바람을 타며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었다. 팀을 흔들 이유가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시즌이 마무리 됐고, 교통 정리가 필요한 시점이다. 지역 여론은 부글부글 끓고 있다. 시의원들도 공개적으로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고, 이사들까지 사퇴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혹의 중심 김 대표이사는 꿈쩍도 하지 않고 있다.
허 시장은 지난 10월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에서 "구체적인 문제가 드러나면 그 문제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갈 생각"이라고 했다. 각종 의혹을 조사하고, 어떤 식이든 김 대표이사의 거취를 매듭지어야 한다. 그러지 않고 대전 시티즌은 단 한발자국도 나갈 수 없다. 허 시장이 적극적으로 나설 때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스포츠조선 바로가기] [스포츠조선 남북교류 특별페이지]
- Copyrightsⓒ 스포츠조선(http://sports.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바람 잘날 없는 대전 시티즌에 또 한번 폭풍우가 치고 있다. 3일 이사 4명과 감사 2명, 임원진 6명이 구단 사무실을 방문해 사직서를 제출했다. 이들은 '김 호 대표이사의 무책임과 오만, 독선에 책임을 통감하며 사의를 표한다'며 '흔들리는 구단을 지키기 위해 김 대표의 사퇴를 촉구한다'는 변을 남겼다.
올 시즌 개막부터 시즌을 마친 지금 이 순간까지 대전 시티즌을 둘러싼 키워드는 단 하나 '김 호 대표이사'다.
지난해 11월 대전의 수장으로 부임한 김 대표이사는 하루가 멀다하고 각종 의혹과 구설에 연루됐다. 감독 선임 과정부터 프런트 선임, 용업업체 계약, 선수단 계약까지 열거가 어려울 정도다. 과거 대전 시티즌 감독 시절부터 불거진 특정 에이전트와의 유착 의혹도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를 비판하는 서포터스와는 각을 세웠다.
올 시즌에는 선수단 쪽에 집중됐다. 선수 육성이라는 미명 아래 무려 61명이라는 매머드급 선수단을 꾸렸다. 2부리그 다른 팀보다 20~30명이나 많은 규모다. 아무리 연봉 2000만원짜리 선수들로 채웠다고 해도, 식비 등을 포함해 각종 운영비를 포함하면 엄청난 금액이 들어갈 수 밖에 없다. 외국인선수 영입 과정도 석연찮다. 원래 몸값 이상이 지불됐다는 의혹이 이어지고 있다. 그나마도 두 명은 제대로 뛰지 못하고 교체됐다. 혈세 낭비라는 비판이 이어졌고, 결국 탈이 났다.
지난달 열린 대전시의회 제240회 정례회 행정자치위원회에서 대전 시티즌은 급여가 모자란다며 6억원 추가 지원을 요청했다. 대전 시티즌은 이미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지급된 지난해 2차 추경과 올해 본예산을 포함, 시 보조금으로 95억5000만원을 지원받았다. 여기에 여러 수익 등을 계산하면 대전 시티즌이 지출한 금액은 120~130억원 가량된다. 시도민구단 최고 수준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월급이 없다며 다시 한번 시에 손을 벌렸다. 후원 요청, 선수 이적 등 별다른 자구 노력도 없었다.
대전시의원들은 여야 할 것 없이 김 대표이사의 방만한 경영을 질타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시는 내년 시즌 대전 시티즌의 예산을 삭감하기로 했다. 내년도 본예산 신청액 75억원 중 15억원을 삭감한 60억원을 가결했다. 이는 올해 본예산 65억5000만원 보다도 5억5000만원이나 적은 액수다. 추경예산 6억원도 1억7000만원이나 삭감했다. 추후 시의회 예결위와 계수조정과정에서 이 안이 확정되면 대전 시티즌의 긴축경영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결국 김 대표이사는 올 시즌 경영과 성적 두 마리 토끼를 모두 놓쳤다. 대전 시티즌은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했지만, 부산에 패했다. 목표로 한 승격에는 실패했다. 물론 대전 시티즌의 전력이 승격을 할 수준은 아니었지만, 엄청난 예산을 쏟아부어 현재(성적)과 미래(육성) 사이에서 갈팡질팡 하는, 이도저도 아닌, 지금의 팀을 만든 것은 바로 김 대표이사의 작품이었다. '프랜차이즈 스타' 황인범의 다음 시즌 거취에 대해서도 시와 엇박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제는 구단주인 허태정 대전시장이 나설 때다. 지난 6월 지방선거를 통해 당선된 허 시장은 대전 시티즌 문제에 대해 유보적인 입장을 취했다. 당시 대전 시티즌은 연승 바람을 타며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었다. 팀을 흔들 이유가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시즌이 마무리 됐고, 교통 정리가 필요한 시점이다. 지역 여론은 부글부글 끓고 있다. 시의원들도 공개적으로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고, 이사들까지 사퇴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혹의 중심 김 대표이사는 꿈쩍도 하지 않고 있다.
허 시장은 지난 10월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에서 "구체적인 문제가 드러나면 그 문제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갈 생각"이라고 했다. 각종 의혹을 조사하고, 어떤 식이든 김 대표이사의 거취를 매듭지어야 한다. 그러지 않고 대전 시티즌은 단 한발자국도 나갈 수 없다. 허 시장이 적극적으로 나설 때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스포츠조선 바로가기] [스포츠조선 남북교류 특별페이지]
- Copyrightsⓒ 스포츠조선(http://sports.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공 스포츠조선
Copyright ⓒ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모두에게 보여주고 싶은 기사라면?beta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버튼을 눌러주세요. 집계 기간 동안 추천을 많이 받은 기사는 네이버 자동 기사배열 영역에 추천 요소로 활용됩니다. 레이어 닫기
이 기사는 모바일 메인 스포츠판에 노출된 이력이 있습니다.
이 기사는 사용자 추천으로 모바일 메인 스포츠판에 노출된 이력이 있습니다.
스포츠조선 주요뉴스해당 언론사에서 선정하며 언론사 페이지(아웃링크)로 이동해 볼 수 있습니다.
이 시각 많이 본 뉴스
최근 한 달 기사 중 오전 12시 ~ 1시까지 집계한 조회 수입니다. 총 누적과 다를 수 있습니다.
- 황선홍 감독, 인천공항 나가 선수들 격려 “못 가서 미안했다”
- 그게 아닌데…손흥민, 난리 난 이 장면 직접 해명 "인정해주세요"
- 그가 떠난 후 최근 1승10패…“돌아와요, 쌀딩크” 베트남의 속앓이
- 저 44억짜리 자동차 한 대 샀어요, 너 연봉이 얼만데? 2900억이요
- 잠잠하던 클린스만, 손준호 한국 복귀 소식에 "환상적인 뉴스야" 빵끗
- 韓 루머 돌았던 '사우디로 아르헨 잡은 명장, 모로코행 협상 가속화...우린 누구 데려오나
- [공식발표] 1~7부 디비전 시스템 완성…K리그2-K3리그, K4-K5리그간 승강제 2027년부터 시행한다
- ‘역대 최악 사령탑’ 클린스만, 이건 잘했다...“손준호 집으로 돌아온 걸 환영해!”
- 우승 ‘트로피’ 들고 귀국한 올림픽 대표팀, 마중 나온 황선홍 감독…올림픽 예선 준비 ‘본격화’
- 박항서 '베트남 감독 복귀' 질문에 "땡큐, 다른 얘기 합시다"... 그만큼 베트남이 그리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