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긴축 속 우크라 침공에 코스피 2700선 붕괴…투자 전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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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2.02.24. 오후 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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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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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스마트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가 전 거래일 대비 70.73포인트(-2.60%) 하락한 2648.8을 나타내고 있다. 이날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29.12포인트(-3.32%) 하락한 848.21, 달러/원 환율은 전날보다 8.8원 오른 1202.4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2022.2.24/뉴스1
국내 증시가 다시 충격에 빠졌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면전 시나리오가 현실로 다가오면서 안 그래도 높은 인플레이션과 이에 따른 긴축 가속화 우려에 기름을 붓는 모습이다. 증권가는 코스피가 2600선을 하회할 가능성까지 열어두고 대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24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70.73포인트(2.60%) 내린 2648.80에, 코스닥은 29.12포인트(3.32%) 내린 848.21에 장을 마쳤다.

이날 장중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 대한 특별 군사 작전을 승인했다는 소식이 알려져 투심이 위축됐다.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 등 곳곳에서 폭격음이 들린다는 보도가 외신에서 연달아 전해졌다. 우크라이나는 즉시 계엄령을 선포해 국제 사회에 도움을 요청하고 나섰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러시아를 향해 "이번 공격이 가져올 희생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며 강력한 제재를 예고했다.
증권가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점차 구체화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미국 등 서방국의 제재 수준 역시 한층 더 높아질 것이라며 당분간 변동성에 유의하라고 주문했다. 무엇보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원자재 가격이 뛰면 높은 인플레이션이 장기화될 수 있어 증권가는 우려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우크라이나 사태가 기존의 악재와 함께 유입돼 영향력을 배로 키우고 있다며 "이달 말부터 다음달 초까지 주요국의 굵직한 경제 지표가 발표될 예정이기도 한 만큼 어느 때보다 변동성에 대한 경계 심리를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모두 전저점을 이탈했기에 코스피도 2600선 하회 가능성을 열어두고 매수 타이밍은 늦출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다만 우크라이나 사태의 영향이 제한될 것이기에 반등에 대비해 투매에 나서기보다 관망이나 매수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는 시각도 있었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추가 변동성이 불가피한 상황이지만 "(러시아와 미국 등) 양쪽 진영이 모두 코로나19 이후 경제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는 데 더해 인플레이션에 대한 대중적 불만이 고조돼있음을 감안하면 적정 수준에서 타협점을 찾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 연구원은 "국내 증시의 경우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부담이 현저히 낮은 관계로 낙폭과 조정의 기간은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며 "전 세계적으로 최근 오미크론 변이 확산세가 진정돼 리오프닝(경제 활동 재개) 기류가 강화되는 점도 하방을 지지해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투매에 나서기보다 "향후 반등을 대비해 리오프닝 수혜주 중심의 포트폴리오 재편을 고민해볼 필요도 있다"고 추천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도 "불확실성 확대로 인한 변동성 증폭 구간인 것은 맞지만 이달 들어 상당 부분 전쟁 위험을 미리 반영해왔음을 감안할 때 현 시점에서는 매도 대응이 아닌 관망 혹은 매수 대응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 그는 "미국 증시는 지난해 초강세장 지속에 따른 레벨 부담이 누적되고 있었지만 국내 증시는 지난해 하반기 내내 상대적으로 부진했다는 점에서 영향이 제한적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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