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은 “코인 투자로 돈 잃었다”… 유나 가족 생활고 정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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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2.06.28. 오후 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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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오후 전남 완도군 신지면 송곡선착장 방파제로부터 80m 지점 가두리 양식장 아래에서 실종된 조유나(10) 양 가족의 차량으로 추정되는 아우디 승용차가 발견됐다. 경찰이 수중에 있는 차량에서 건져 올린 여행용 가방./연합뉴스

전남 완도에서 행방불명된 조유나(10)양 가족의 승용차가 완도 앞바다에서 발견된 가운데, 조양 가족이 경제적 어려움을 겪어온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28일 경찰에 따르면, 유나양이 살던 광주 남구 아파트 현관문에는 ‘법원 특별우편 송달’을 안내하는 노란 딱지가 붙었다. 법원 특별우편 송달은 법원 집행관실에서 민사나 형사 소송, 채무불이행 등의 내용을 서면으로 보내는 우편물이다.

경찰 관계자는 “신용카드사에서 (조양 어머니인 이모씨에게) 2700만~2800만원 받을 것이 있다고 지급명령을 내린 것”이라며 “지난 25일 법원 집행관실 직원이 방문했다가, 부재 중이라 연락 달라는 쪽지를 붙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양의 아버지 조모씨는 광주 서구의 한 전자상가에서 조립 컴퓨터 판매를 했으나, 작년 7월경 폐업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내 이씨도 비슷한 시기에 직장을 그만뒀고, 이후 부부가 별다른 경제활동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유나(10) 양 일가족 실종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28일 오후 전남 완도군 신지면 송곡선착장 인근 해상에서 조양 가족이 탄 것과 동일한 차종의 부품을 발견했다./광주경찰청 제공

같은날 지역 민방인 KBC 광주방송은 조씨가 코인투자 실패로 어려움을 겪었다고 보도했다. 조씨와 같은 상가에서 근무했던 업계 관계자는 KBC 인터뷰에서 “조씨가 오랜 시간 경제적 어려움을 겪었다”며 “가상화폐에 투자해 돈을 잃은 것으로 안다”고 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조씨가 평소 컴퓨터 모니터에 가상화폐 관련 차트를 띄워놓고 수시로 확인하는 모습을 본 적 있다”고 방송에 말했다.

이와 관련, 경찰은 조선닷컴 확인 요청에 “조씨가 가상화폐 투자에 실패했는지 여부는 아직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현재 조양 가족의 통신과 금융 계좌 기록을 분석 중이다.

이런 가운데 이날 오후 5시 12분쯤 전남 완도군 신지면 송곡선착장 방파제로부터 약 80m 가량 떨어진 지점 바닷 속에서 아우디 차량이 발견됐다. 조씨 가족이 탔던 것으로 경찰이 추정해온 차량이다. 차 안에 사람이 있는지는 잠수 요원의 시야가 확보되지 않아 아직 확인하지 못했다. 경찰은 해경과 함께 차량 인양 계획을 짜는 중이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그동안의 행적, 경제적으로 어려웠던 정황, 부품 발견 등을 보면 범죄 피해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며 “현재로서는 자녀 살해 후, 극단적 선택일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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