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위 낮아졌다지만…與 본경선, 명낙대전 넘어 난타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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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1.08.12. 오전 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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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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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李, 네거티브·기본소득 문제 두고 치열한 공방
나머지 후보들, 양강구도 '李-李' 향해 파상공세
박용진(왼쪽부터), 이재명,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대선 후보자 토론회에 참석해 인사를 나누고 있다./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서울=뉴스1) 정재민 기자 = 더불어민주당 대선 본경선 초반 양강구도를 이루고 있는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가 '명낙대전'을 넘어 '이-이(이재명-이낙연) 때리기'로 확전하는 모습이다.

당 지도부는 물론 선거관리위원회, 후보까지 '네거티브 주의보'를 내리면서 비방은 줄었지만 곳곳에서 후보 간 신경전이 난무해 분위기가 점점 고조되는 양상을 띠고 있다.

당 대권주자들은 지난 11일 KBS가 주관한 '민주당 제20대 대선후보 제3차 토론회'에서 격돌했다.

네거티브 휴전 선언 이후 첫 토론이었던 만큼 비방 수위는 눈에 띄게 낮아졌지만 이번엔 '네거티브'를 두고 이 지사와 이 전 대표가 충돌했다.

이 전 대표는 이 지사의 과거 철거민 몸싸움 영상, 주민 반말 영상 등을 거론하며 "약자와 시민을 대하는 이 지사의 태도에 대한 우려가 있다는 것을 본인도 알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이 지사는 "전부 다 왜곡됐다. 사실이 아니다"라며 "이런 게 진짜 네거티브다. 이런 것 좀 안 했으면 좋겠다"고 일축했다.

지난 1·2차 토론 당시에는 '바지', '욕설' 등 거친 발언이 난무했던 가운데 전날(11일) TV토론에서는 영화 '기생충'이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이 전 대표는 이 지사의 대표공약 기본소득을 두고 "비를 감상하는 이선균과 비가 그대로 쏟아지는 반지하에서 사는 송강호에게 똑같이 8만원씩 주는 것이 정의로운 것인가, 그 돈을 모아서 송강호 집을 더 좋게 해주는 것이 좋은가란 의문을 가진다"고 했고.

이에 이 지사는 "송강호에게만 지원하겠다고 세금 내라고 하면 이선균씨가 세금을 안 낼 것이다"고 대답했다. 그러자 이 전 대표는 "부자들에 대한 모욕"이라며 "부자들은 그것보다는 사회에 기여하고 명예를 얻는 것을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맞받아쳤다.

장외 신경전도 이어졌다. 이 지사의 열린캠프는 "기본시리즈에 대한 공격이 이번 토론에서도 반복됐다"며 "국민의 삶이 획기적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혁신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변화에 두려워하고 맞서는 보수적인 프레임 짜기"라고 지적했다.

이 전 대표의 필연캠프는 이 지사를 직접 거론하며 "이재명 후보의 책임감 없는 답변은 여전히 아쉬웠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당원과 국민께 기본시리즈 공약이 기본이 없는 허구가 아니라면, 다음 토론에서는 구체적으로 제시해주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낙연(왼쪽부터), 추미애, 김두관, 이재명, 박용진, 정세균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대선 후보자 토론회를 앞두고 기념촬영 하고 있다./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이처럼 지지율 1, 2위를 다투는 이 지사와 이 전 대표 측 공방전이 이어진 가운데 3차 TV토론에선 이 두 후보를 향한 파상공세가 벌어진 점도 눈에 띄었다.

정세균 전 총리는 이 지사의 사드배치 관련 입장이 바뀌었다는 점을 지적했고,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이 전 대표가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와의 만남에서 강제징용이나 위안부 문제와 같은 우리 정부 입장을 전하는 데 소극적이었다는 점을 꼬집었다.

김두관, 박용진 의원은 최근 과열된 이 지사와 이 전 대표 간 네거티브 공방,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가석방 문제 등에 대해 일제히 비판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이에 기존 반명(반이재명)연대(김두관, 정세균, 이낙연, 박용진), 명추(이재명, 추미애)연대 양상을 띠던 TV토론 분위기에 변화의 기류가 감지된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후보들은 '원팀 정신'도 잊지 않았다.

박 의원은 "두 후보가 조폭 논란까지 이야기하며 네거티브 공세를 해 저로선 낯뜨겁고 부끄럽고 속상하다. (네거티브를) 무너뜨리는 데 앞장서겠다"고 했고, 추 전 장관 역시 "우리만 패배하는 게 아니라 국민이 피해를 본다. 원팀이 돼주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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