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엔지니어링 주식, 웃돈 5만원 얹어 삽니다”…장외 호가, 공모가 대폭 상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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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1.12.12. 오후 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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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자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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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외 시장서 매수 호가 12만5000원도 제시
‘따상’ 기대하는 주주들도…실현되면 시총 15.7조


본격적인 기업공개(IPO) 절차에 착수한 현대엔지니어링이 장외 시장에서 희망 공모가 범위(밴드)를 크게 웃도는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증권 업계 일각에서는 타 건설사에 비해 예상 시가총액이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이 나왔음에도, 일부 투자자들은 현대엔지니어링의 ‘따상(공모가의 2배에 시초가를 형성한 후 상한가)’을 기대하며 주식 선매수에 나선 모습이다.

서울 계동의 현대엔지니어링 사옥. /현대엔지니어링

12일 비상장주 거래 플랫폼 증권플러스비상장에 따르면, 현대엔지니어링의 기준가는 12만2000원을 기록했다. 공모가 밴드가 결정된 지난 10일(11만8000원)보다 3.4% 높은 가격이다.

이날 증권플러스비상장에 올라온 현대엔지니어링 매수 호가는 12만1000~12만5000원 수준이다. 이틀 전까지만 해도 11만원대에 매수하겠다는 사람이 많았다. 매도 호가는 최고 18만2000원까지 올라간 상태다.

38커뮤니케이션의 호가는 증권플러스비상장에 비해 다소 낮게 형성됐다. 매수 호가는 11만~11만5000원 수준이며, 매도 호가는 12만원이 대부분이다.

이들 플랫폼에서 형성된 현대엔지니어링의 장외 주가는 회사 측이 제시한 공모가 밴드와 괴리가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 10일 금융당국에 제출한 증권신고서를 통해 5만7900~7만5700원의 공모가 밴드를 제시했다. 장외 시장의 매수 호가보다 40~54% 낮은 가격이다. 밴드를 토대로 계산한 상장 후 시가총액은 4조6300억~6조500억원이다.

공모가 밴드 상단으로 추정한 현대엔지니어링의 시가총액(6조500억원)에 대해 증권가에서는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예상했던 것보다 밸류에이션(기업 가치 대비 주가 수준)이 지나치게 낮다는 반응도 나온 반면, 적정하다는 평가도 나왔다.

당초 증권 업계에서는 현대엔지니어링의 상장 후 시가총액을 최대 10조원으로 추산한 바 있다. 10조원을 전망한 쪽에서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지분 프리미엄에 무게를 뒀다. 현재 정 회장은 현대엔지니어링 지분 11.72%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번 IPO 과정에서 534만주를 구주매출하기로 했다. 공모가가 밴드 상단인 7만5700원으로 확정된다면, 최대 4044억원을 현금화할 수 있게 된다.

반면 증권 업계의 또 다른 전문가들은 동종 업체인 삼성엔지니어링(028050)의 시가총액에 주목하며 현대엔지니어링이 10조원의 기업 가치를 인정 받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해왔다. 삼성엔지니어링은 현대엔지니어링과 영업이익이 비슷한 수준이지만 시가총액은 4조4884억원에 불과하다. 이를 고려하면 현대엔지니어링의 시가총액도 4조원대에서 형성돼야 타당하다는 것이다.

다만 현대엔지니어링이 2조원 규모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했으며 현대차그룹의 수소 사업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맡을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장 후 시가총액이 적게는 6조원에서 많게는 8조원을 기록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돼왔다.

이처럼 증시 전문가들 사이에서 현대엔지니어링이 제기한 예상 시가총액이 적정하거나 다소 비싸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음에도, 장외 시장의 분위기는 정 반대다. 일부 비상장주 주주들은 따상까지 기대하는 분위기다.

만약 현대엔지니어링이 상장 첫날 따상에 성공한다면, 시가총액은 15조7300억원을 기록하게 된다. 이 경우 현대엔지니어링은 건설 ‘대장주’가 되는 것은 물론 하이브(352820)한국전력(015760)을 제치고 유가증권시장 시총 순위 26위에 오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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