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치학회장 맡게 된 'EU의 장 모네 석좌교수'…김남국 고려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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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9.12.08. 오후 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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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평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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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평화 기자] [[the300]"젊은 연구자 4000명 '국가펠로우' 만들 예산 1400억원 확보할 것"]

김남국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 사진제공=외부


김남국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교수가 7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에서 열린 한국정치학회 제 50대 회장으로 선출됐다. 임기는 2021년 1월부터 1년이다.

김 교수는 8일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 인터뷰에서 “젊은 연구자들의 경제환경이 어렵다”며 “현재 500명 수준인 박사 후 연구와 학술연구교수를 합쳐 3년 계약 4000명의 국가펠로우(national Research Fellow) 자리를 만들기 위한 예산 1400억원을 정부와 국회, 시민사회에 설득해 관철시키겠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연구재단 예산 5조7000억원 중 기초연구 중심으로 예산을 재편하면 3500만원 연봉의 국가펠로우 4000명을 만드는 것이 결코 어렵지 않다”고 말했다.

정치학은 최근 일각에서 소위 ‘돈 안되는’ 기초학문이라는 비판을 받는다. 이에대해 김 교수는 “‘반지성주의’의 확산이 이뤄지고 있다”며 “돈과 힘을 중심으로 한 문제해결을 선호하고 기초학문을 폄하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생각의 힘과 그 힘을 통해 드러나는 인간의 존엄함을 믿는게 정치학의 역할”이라며 “인문주의를 고양시키는 역할을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좋은 삶이란 무엇인가, 좋은 정치란 무엇인가 기존 체제에 대한 기본적 성찰을 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말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주제 중심의 연구’로 돌아갈 것을 주장했다.

김 교수는 “우리 정치학 내부의 패권주의도 청산해야 한다”며 “인기와 연구비에 연연하지 않고 자신의 분야를 평생 연구하고 있는 분들의 목소리가 두루 반영되는 학회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국내에서 손꼽히는 ‘유럽통’이다. 2012년 유럽연합(EU)에서 ‘장 모네 석좌교수(Jean Monnet Chair Professor)’로 선정돼 3년간 연구비 4만5000유로를 받았다. 장 모네는 프랑스 경제학자이자 외교관으로 유럽공동체 의장을 지낸 입지전적 인물이다.

‘장 모네 석좌교수’는 유럽연구에 뛰어난 업적을 세운 학자에게 수여하는 지위다. 한국 정치학자로는 첫번째로 김 교수가 선정됐다. 그는 이 지원으로 유럽과 아시아의 역사와 문화를 비교하는 연구에 나섰다. 평화와 민주주의를 위한 지역통합의 정치사상을 비교하는 강의를 열었다.

광주 출신인 김 교수는 서울대학교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시카고대학교에서 정치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한양대학교 연구교수, 서울대학교 EU연구센터 객원연구위원, 한국정치학회 편집위원장, 한국유럽학회 학술위원장 등을 지냈다.

김평화 기자 peac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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