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액주사로 코로나 예방?…병원들 '도 넘은' 상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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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0.02.11. 오후 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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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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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앵커 ▶

이런 와중에 일부 병원의 상술도 판을 치고 있습니다.

마늘 주사, 비타민 주사로 알려진 수액을 맞으면, 신종 코로나 감염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면서 환자들을 유인하고 있는 건데요.

의료계 안에서조차 근거 없는 소리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보도에 임상재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서울 강남구의 한 내과 의원.

면역력을 강화해 신종 코로나 감염을 예방해준다는 각종 수액 주사를 인터넷 블로그를 통해 광고하고 있습니다.

[병원 관계자]
"(수액 주사 맞으면) 안 걸리고 넘어갈 수도 있는 거고 모든 병이 똑같잖아요. 내 몸이 건강하거나 피곤하지 않으면…"

수액의 주 성분은 비타민입니다.

[병원 의사]
"면역력들이 많이 올라가죠. 비리비리한 바이러스들은 공격력이 약하니깐 보호가 될 것이고… (감염) 확률이 현저히 떨어질 수 있다"

또 다른 피부과 의원.

20% 할인 수액 주사 상품까지 내놨습니다.

[병원 관계자]
"20퍼센트니깐 이게 원래 10만 원씩이니깐 8만 원. 비타민 주사 같은 거니까 면역력 올리는 데 도움이 되죠."

하지만 감염병 전문가들은 비타민 수액이 신종 코로나 감염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건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잘라 말합니다.

설령 면역력이 좋아진다고 해도 항체가 없는 바이러스에 노출되면 누구나 감염이 된다는 겁니다.

[이재갑/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특정 바이러스에 걸리냐 마느냐는 내가 그 바이러스에 대해서 항체를 가지냐 안 가지냐 문제이기 때문에… (신종 코로나는) 전 국민이 감염된 적이 없기 때문에 누구든 접촉하게 되면 감염이 발생할 수 있는…"

이 밖에도 마늘을 먹거나 소염진통 연고를 바르면 신종 코로나를 예방할 수 있다는 인터넷 정보도, 불안에 편승한 가짜 정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김동현/한국역학회 회장]
"마늘 섭취, 진통·소염 연고 도포, 중국산 수입식품 배척 등은 아무런 효과가 없거나 부작용이 더 크다고 할 수가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현재까지 검증된 가장 효과적인 신종 코로나 예방법은 꼼꼼한 손 씻기와 마스크 착용, 그리고 기침 예절을 잘 지키는 것이라고 강조합니다.

MBC뉴스 임상재입니다.

(영상취재: 김동세, 영상편집: 이정근)

임상재 기자 (limsj@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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