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병식 내내 경제 발전 강조…과거와 다른 메시지 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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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8.09.09. 오후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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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 참관 美 언론 반응 / 김영남 개막사 경제목표 집중 / 5년 만에 부활한 매스게임도 / 김정은 최대과제 北발전 강조
AFP통신 등 외신은 9일 북한의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9·9절 열병식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 동원되지 않았다면서 여러 의미를 부여했다. 북한이 비핵화 협상을 벌이고 있는 미국을 의식해 열병식에서 기존과 달리 자극적인 행사를 자제했다는 평가가 많다. 외신들은 특히 열병식의 절반가량이 경제 건설을 위한 북한 주민들의 노력을 보여주는 데 집중됐다고 전했다.

AP통신은 이날 열병식에서 ICBM이 등장하지 않은 것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의식한 조치라는 분석을 내놨다. 트럼프 대통령을 자극할 만한 행사 등을 최대한 배제한 것이라는 관측이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행사에 참석해 주석단에서 열병식을 지켜봤지만 연설을 하지 않은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대신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개막사를 했는데, 주로 경제적 발전 목표를 역설하는 데 집중됐고 핵 역량 과시는 없었다고 외신은 전했다.

9일 북한 평양 김일성 광장에서 열린 북한 정권수립 70주년(9·9절) 기념 열병식에서 인민군 병사들이 착검한 총을 앞세운 채 행진하고 있다. 평양 EPA=연합뉴스
북한 정권의 통합을 상징하는 ‘매스 게임’이 5년 만에 부활했지만 이 역시 김정은 위원장의 최대 과제인 경제 발전을 강조한 것이라는 평가다. AP통신은 이번 행사 참석을 위한 평양행 항공권 가격이 최소 100달러에서 800달러 이상에 달했다고 전했다. 9·9절 열병식 참석을 위해 평양에 도착한 외신 기자들도 트위터 등에 “북한이 이전과 달리 여러 곳을 개방하는 등 신경을 많이 쓴 듯하다”고 평가했다.

AFP통신은 “최근 몇 년 사이 북한이 외부에 공개한 행사에서 ICBM을 등장시키지 않은 것은 전례가 없다”며 “북한은 남북정상회담 등 굵직한 행사를 앞두고 과거와 다른 메시지를 보내고 싶어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北·中 우호 관계 과시 9일 북한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창건 70주년 기념 열병식에 참석한 리잔수 중국 전국인민대표회의 상무위원장(왼쪽)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주석단에서 맞잡은 손을 번쩍 들어올리며 북·중 우호 관계를 과시하고 있다.
평양=AP연합뉴스
미사일 대신 콘서트나 매스게임을 강조했고, 탱크 등 군사력을 내세웠지만 평양의 스카이라인과 공장 등 경제 개발을 강조했다고 AFP는 덧붙였다.

북한은 이날 행사를 위해 대규모 열병식을 계획하고 중국, 러시아, 터키, 캐나다, 필리핀 등 각국 외교 사절들도 초청했다. 최소 60개 그룹, 600명 정도의 해외 사절단이 북한을 찾은 것으로 추정된다.

워싱턴=정재영 특파원 sisley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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