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통신은 이날 열병식에서 ICBM이 등장하지 않은 것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의식한 조치라는 분석을 내놨다. 트럼프 대통령을 자극할 만한 행사 등을 최대한 배제한 것이라는 관측이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행사에 참석해 주석단에서 열병식을 지켜봤지만 연설을 하지 않은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대신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개막사를 했는데, 주로 경제적 발전 목표를 역설하는 데 집중됐고 핵 역량 과시는 없었다고 외신은 전했다.
9일 북한 평양 김일성 광장에서 열린 북한 정권수립 70주년(9·9절) 기념 열병식에서 인민군 병사들이 착검한 총을 앞세운 채 행진하고 있다. 평양 EPA=연합뉴스 |
AFP통신은 “최근 몇 년 사이 북한이 외부에 공개한 행사에서 ICBM을 등장시키지 않은 것은 전례가 없다”며 “북한은 남북정상회담 등 굵직한 행사를 앞두고 과거와 다른 메시지를 보내고 싶어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北·中 우호 관계 과시 9일 북한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창건 70주년 기념 열병식에 참석한 리잔수 중국 전국인민대표회의 상무위원장(왼쪽)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주석단에서 맞잡은 손을 번쩍 들어올리며 북·중 우호 관계를 과시하고 있다. 평양=AP연합뉴스 |
북한은 이날 행사를 위해 대규모 열병식을 계획하고 중국, 러시아, 터키, 캐나다, 필리핀 등 각국 외교 사절들도 초청했다. 최소 60개 그룹, 600명 정도의 해외 사절단이 북한을 찾은 것으로 추정된다.
워싱턴=정재영 특파원 sisley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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