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속 민주당 경선, 밖은 연호 행렬로 '후끈'…내부는 '허전'(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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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1.09.04. 오후 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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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충남 경선] 연설회장, 후보와 관계자만 참석해 썰렁
후보들 9분간 목청 높여 연설…각자 연설문 검토에 집중
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통령선거 첫 순회 경선 합동연설회를 마치고 개표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후보들. 2021.09.04/뉴스1 © 뉴스1 권구용 기자

(대전=뉴스1) 권구용 기자 = 바깥은 뜨거웠지만 안은 허전했다.

4일 대전 유성구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통령선거 첫 순회 경선 합동연설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제한 때문에 연설회장 안팎의 공기가 사뭇 달랐다.

각 후보 지지자들이 몰린 바깥은 경선 분위기가 한껏 달아올랐지만, 연설회장에는 후보들과 당 관계자, 취재진만 출입해 그 열기를 담아내지 못했다.

송영길 당 대표, 이상민 선관위원장 등 당 관계자 일부와 취재진만 참석한 연설회장은 통상의 경선 분위기와 달리 매우 차분한 분위기였다.

후보들은 9분간 목청을 높여가면 연설을 했지만 서로를 향한 박수는 거의 나오지 않았다. 후보들은 타 주자의 연설 전체에 관심을 주기보다는 각자 연설문을 검토하는 모습을 보였다.

코로나19가 아니었다면 박수소리나 지지자들의 환호가 있었을 자리에는 후보들의 목소리만 메아리쳤다.

한편 허전했던 내부 분위기와 달리 대전컨벤션센터 앞은 합동연설회 시작 3시간 전인 오후 12시30분부터 지지자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마스크를 쓰고 삼삼오오 모인 지지자들은 각자의 세(勢)과시에 주력했다. 이재명 후보 지지자들은 후보 도착 1시간여 전부터 양쪽으로 도열해 이 후보를 맞을 준비를 했다.

이낙연 후보와 정세균 후보 지지자들은 각각 손가락으로 후보자들 번호인 4와 3을 만들어 내보이고 후보들의 이름을 세차게 연호했다.

이들은 후보가 한 명 한 명 도착할 때마다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의 번호를 외치며 경선 분위기를 달궜다.

김두관 후보 지지자들은 김 후보가 입장한 이후에도 양쪽으로 도열해 계속해서 김 후보 이름을 외쳤고 추미애 후보 지지자들은 '조국의 시간' 책을 들고서 추 후보를 연호했다.

4일 대전 유성구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대전·충남 합동연설회에서 후보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재명, 김두관, 이낙연, 박용진, 추미애 후보. 2021.9.4/뉴스1 © News1 김기태 기자

너무나 달아오른 분위기 탓에 지지자들 간 마찰이 빚어지기도 했다.

이재명 후보 지지자들이 '합니다' 문구가 인쇄된 단체 티셔츠를 입고 오자 정세균 후보 측에서는 '선거법 위반이 아니냐'고 현장의 선관위 관계자들에게 항의를 하는 모습도 보였다.

후보들 중에서는 김두관 후보가 가장 먼저 도착해 지지자들과 사진을 찍으며 인사를 나눴다. 자가격리 중으로 현장에 오지 못하는 정세균 후보를 대신해서는 김영주·서영교·장경태 의원들이 지지자들을 맞이했다.

이낙연 후보는 수행실장인 오영환 의원과 함께 연호하는 지지자들에게 손으로 화답하며 오후 1시10분쯤 연설회장에 들어섰다. 박용진 의원도 1시20분쯤 입장했다.

추미애 후보는 오후 2시께 지지자들의 연호에 두 손을 높이 들어 감사를 표하며 연설회장으로 향했다. 2시15분쯤 도착한 이재명 후보는 지지자가 건네준 장미꽃을 손에 들고 한 손으로 엄지를 치켜세우며 들어섰다.

한편 이날 오후 6시쯤 발표된 대전·충남 지역 경선 결과, 이재명 후보가 유효투표수 2만5564표 중 1만4012표(54.81%)를 얻어 가장 높은 득표율을 기록했다.

이낙연 후보는 7007표(27.41%)로 2위를, 정세균 후보는 2003표(7.84%)를 얻어 3위, 추미애 후보는 1704표(6.67%)로 4위를 기록했다.

5위는 박용진 후보(624표, 2.44%), 6위는 김두관 후보(214표, 0.84%)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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