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 값 ‘갤럭시노트7’ 리퍼폰 나온다...7~8월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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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17일 삼성전자 서비스센터에서 '갤럭시노트7'을 수거하고 있다. ⓒ 연합뉴스

비운의 명작 ‘갤럭시노트7’이 반 값 리퍼비시(재정비) 폰으로 부활한다. 리퍼비시폰이란 초기 불량품이나 중고 제품을 수거해 다시 내놓은 제품이다.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 리퍼폰 출시를 인정하면서 가격과 출시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은 지난 13일 서울 강남구 서초사옥에서 열린 ‘갤럭시S8 미디어 데이’ 행사에서 “리퍼비시에 대한 내부 방침은 일단 확정됐다”며 “규제 당국과 협의가 아직 끝나지 않아 이 부분이 마무리되면 별도로 다시 커뮤니케이션 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외신 보도나 루머로만 제기돼왔던 갤럭시노트7 리퍼폰 출시설을 공식화 한 것이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스마트폰 생산 전진기지인 베트남에서 갤럭시노트7 리퍼폰을 출시한다. 공식 제품의 명칭은 ‘갤럭시노트7R(가칭, SM-N935)’로 전해지고 있다. 여기서 R은 리퍼비시를 뜻한다.

갤럭시노트7R은 기존 갤럭시노트7의 디자인은 그대로 두고, 배터리 사양이나 가격을 낮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발화 원인이 됐던 배터리 용량은 3500mAh에서 3200mAh로 줄인다. 안정성을 강화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가격은 갤럭시노트7보다 30여만원 정도 낮은 60만대로 점쳐지고 있다. 갤럭시노트7의 출고가는 99만800원이다. 삼성전자가 수거한 갤럭시노트7 물량은 300만대 수준으로,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R을 해외 몇 개국에 얼마나 공급할지 초미의 관심사다.

국내 출시 가능성도 높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사양은 비슷하고 가격은 저렴한 갤럭시노트7 리퍼폰이 공급되면 국내 이통사에서도 물량으로 최대한 확보하려고 할 것”이라며 “삼성전자로서도 싫다고 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출시일은 7월과 8월이 유력하다. 갤럭시S8의 대기 수요가 거의 흡수되는 시점이 하반기이고, 그 이전 출시는 갤럭시S8과 카니발라이제이션(잠식효과)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가능성이 낮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경쟁사 단말인 LG전자 G6의 재고떨이와 아이폰8 출시 효과도 견제할 수 있다. 크게 사양이 차이가 나지 않는다면 중장년층의 경우 아이폰 대신 갤럭시노트7R로 갈아탈 수도 있다는 기대감이다.

이통사 관계자는 “갤럭시노트7R 출시에 대해 통신사는 물론 해외 직구 업체들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면서도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고 말을 아꼈다.

한편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을 지난해 8월 출시했지만 잇따른 배터리 발화 사고로 10월 단종됐다. 삼성전자는 최근까지 갤럭시노트7을 수거해왔으며, 지난 1월 발화 원인과 차후 제품들의 품질 안전 정책을 발표한 바 있다.

갤럭시노트7 발화 사건을 겪었지만 노트 브랜드는 그대로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고동진 사장은 “갤럭시노트 브랜딩에 많은 공을 들였고 우리의 아이덴티티(정체성)이기도 하다"며 "차기작을 노트 브랜드로 출시할지 최종적으로 결정하지 못했지만 조만간 확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데일리안 이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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