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노조 "검찰총장의 한겨레 고소는 민주주의 위협"

입력
수정2019.10.18. 오후 2:42
기사원문
이웅 기자
본문 요약봇
성별
말하기 속도

이동 통신망을 이용하여 음성을 재생하면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조국 관련 보도로 언론에 실망한 국민께 고개숙여 사과"

(서울=연합뉴스) 이웅 기자 = 전국언론노동조합이 자신의 윤중천 씨 별장 접대 의혹을 보도한 한겨레와 한겨레 기자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 윤석열 검찰총장에게 고소를 취하할 것을 촉구했다.

언론노조는 18일 성명을 통해 "윤석열 총장은 한겨레 보도가 나간 지 하루도 되지 않아 자신의 지휘를 받게 되는 서울서부지방검찰청에 취재 기자와 신문사 편집국장뿐 아니라 익명의 취재원까지 고소했다"며 "대검찰청 등에선 한겨레에 대한 압수수색 등 강제 수사의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검찰총장이 언론을 고소하는 것은 그 자체로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자물쇠를 여는 것과 같다"면서 "지금이라도 윤 총장은 한겨레에 대한 고소를 취하하고 언론중재위원회를 통한 합리적인 절충점 찾기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언론노조는 또한 "언론중재위원회란 절차도 거치지 않은 채, 그것도 검찰권을 손에 쥐고 있는 검찰의 수장이 형사사건으로써 이번 보도를 고소한 것은 힘으로 언론을 제압하겠다는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윤 총장은 17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대검찰청 국정감사에서 한겨레가 사과하면 고소 취하를 검토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는 "해당 언론사가 취재 과정을 밝히고 명예훼손이 된 것에 대해 사과한다고 공식 지면에 해 주신다면 고소를 계속 유지할지에 대해 재고를 해보겠다"고 말했다.

신중하게 답변하는 윤석열 총장(서울=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윤석열 검찰총장이 17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대검찰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19.10.17 superdoo82@yna.co.kr


언론노조는 두 달 넘게 이어진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와 관련해 언론기관으로서 역할을 다하지 못했다며 사과했다.

언론노조는 "언론노조는 조국과 관련한 보도로 인해 언론에 대해 실망한 국민들께 고개 숙여 사과를 드린다"며 "진실 보도를 위해 노력하고 있음에도 또다시 기레기 소리를 들어야만 했던 언론노동자들에게도 미안함을 전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언론노조는 이번 성명을 계기로 언론노동자들과 함께 이제껏 무심했던 고쳐야 할 관행을 돌아보고, 책임감 있는 스스로의 변화를 이야기할 것"이라며 "부디 검찰도 같은 입장이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전국언론노동조합 로고[연합뉴스 사진자료]


abullapia@yna.co.kr

▶이 시각 연합뉴스 '핫뉴스'[클릭]

▶네이버 [연합뉴스] 채널 구독 ▶뭐 하고 놀까? #흥

기자 프로필

이 기사는 언론사에서 사회, 생활 섹션으로 분류했습니다.
기사 섹션 분류 안내

기사의 섹션 정보는 해당 언론사의 분류를 따르고 있습니다. 언론사는 개별 기사를 2개 이상 섹션으로 중복 분류할 수 있습니다.

닫기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