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은 이날 전국 2099개 고교와 428개 학원에서 9월 모의평가를 실시했다. 평가원은 해마다 6월, 9월에 모의평가를 치른 뒤 수능 난이도를 조정한다. 이번 모의평가는 수험생 48만7347명이 지원했다.
교육업체 메가스터디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신유형이나 고난도 문제 출제를 지양한 것으로 보인다"며 "독서 영역의 EBS 연계율이 낮았지만 지문이 길지 않고 평이한 수준이었다"고 평했다. 특히 국어에서는 질병을 유발하는 바이러스와 방역을 주제로 한 과학 지문이 출제돼 코로나19 사태를 떠올리게 했다.
수학의 경우 가형은 지난 수능보다 약간 어렵거나 비슷하게, 나형은 약간 쉽거나 비슷하게 출제됐다는 평이 나온다. 하지만 수학 나형은 지난해 수능이 '역대급 불수능'으로 불릴 만큼 어렵게 출제된 바 있다. 따라서 그와 비슷한 수준이라면 수학 나형 1등급컷 점수가 80점대 초반일 정도로 어려웠다는 얘기다. 비상교육은 "가·나형 모두 킬러문항은 줄었지만 선다형 문항 중에서 계산이 많은 문제가 있어 시간 안배의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영어는 새로운 유형이나 낯선 지문이 없고 지난 수능과 비슷한 수준이라는 평가가 많다. 하지만 학습 수준에 따라 체감 난이도 차이가 크다는 지적도 나온다. 종로학원은 "지난 수능과 비슷한 난이도가 유지되고 있지만 2~3등급대 학생들에게는 쉬운 난이도가 아니다"며 "상위권은 쉽게, 중위권은 어렵게 느꼈을 것"이라고 밝혔다.
남윤곤 메가스터디 입시전략연구소장도 "수학을 제외하고 다른 영역은 지난 수능보다 쉬웠는데, 이는 코로나19로 인한 수험생 부담 완화와 함께 변별력을 갖추려는 두 가지 의도가 모두 포함된 것 같다"며 "수능 시험의 난이도를 함부로 예단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기대보다 모의평가 성적이 낮더라도 실제 수능이 아니기 때문에 6번의 수시 지원 기회를 모두 하향 지원하기 보다는 2곳 정도는 적정지원을 하거나 수능 최저학력을 적용하지 않는 곳을 찾아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모의평가는 자기 위치를 가장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자료"라며 "수능이 9월 모의평가 기준으로 출제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다양한 문제를 많이 풀어보며 실전 대비 능력을 길러야할 때"라고 조언했다.
남윤서 기자 nam.yoonseo1@joongang.co.kr
▶ 넌 뉴스를 찾아봐? 난 뉴스가 찾아와!
▶ 그래서, 팩트가 뭐야? 궁금하면 '팩플'
▶ 세상 쉬운 내 돈 관리 '그게머니'
ⓒ중앙일보(https://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