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이 되어서도 현실을 도피하기 위해 스스로를 어른임을 인정하지 않은 채 타인에게 의존하고 싶어 하는 심리를 뜻한다.

주로 ‘어른아이’인 남성의 심리를 나타내는 말이지만, 최근에는 남녀 상관없이 타인에게 지나치게 의존적인 사람에게 모두 사용한다.

피터팬 증후군을 보이는 사람들은 흔히 부정(denial)과 퇴행(regression)을 방어기제(defense mechanism)로 사용한다.

부정은 힘든 현실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마음을, 그리고 퇴행은 스트레스를 받을 때마다 마치 어린아이처럼 유치한 행동을 하는 것을 말한다.

피터팬 증후군에 빠진 사람은 책임감이 낮으며, 이상은 높지만 이를 실천하는 능력과 의사결정 능력이 취약하다.

피터팬은 영국 동화 속의 주인공으로 네버랜드에서 꿈과 공상 속을 자유롭게 누비는 영원한 소년이다.

네버랜드에서는 어른이 되지 않고 영원히 아이로 남을 수 있다.

현대 사회에서도 영원히 아이로 남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미국의 임상심리학자 카일리(Dan Kiley)는 1983년 자신의 저서 《피터팬 증후군》에서 신체적으로는 어른이 되었지만 책임을 지고 싶지 않아 스스로의 의지로 무언가를 결정하지 않으려는 심리 상태를 설명했다.

1970년대 후반 미국의 경기 침체와 여권 신장으로 남성들의 사회경제적 힘이 약해졌다.

그 결과 남성들에게서 타인에게 의존적인 모습이 나타났다.

경기 침체로 인한 취업 경쟁 등 개인에게 기대되는 것이 많아지는 시대이다.

신체는 성인이지만 갑자기 많은 것을 해내라는 기대를 받으니 모든 것을 회피하고 싶은 것이다.

이런 회피는 어린 시절부터 부모와의 관계 속에서 형성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부모는, 원하는 것을 얻으려면 어느 정도의 실패와 좌절은 피할 수 없다는 현실을 자녀가 받아들일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

그래야 자녀는 실제 현실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하는 어른으로 자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