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나 드라마를 촬영하면 출연하는 배우들은
자신이 연기할 캐릭터에 대해 깊이 연구하고 빠져들며 완벽히 수행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그럼으로 인해서 그들의 연기력은 더더욱 빛이 나며 인정받게 되고
시간이 지나도 오랫동안 회자되기도 하지요.
그러나 자신의 연기에 너무 몰두한 나머지 혹은 연기의 후유증이라고 할 정도로
캐릭터에서 한동안 벗어나지 못했던 배우들이 있습니다.
그 후유증으로 인해서 일상생활이 힘들어질 정도로 고통받았던 이들도 있습니다.
한 번은 이런 생각을 해본 적도 있는데,
아무리 연기라지만 공포영화나 잔인한 스릴러 영화를 찍게 되면 그 배우들은 무섭지 않을까?
라는 생각도 해봤는데
배우들도 사람인지라 연기라 해도 그런 후유증이 남아있는가 봅니다..
어떤 배우들이 있는지 알아볼까요?
1. 애드리언 브로디
2002년 영화<피아니스트>의 브와디스와프 슈필만 역을 맡았던 애드리언 브로디는
만 29세의 나이에 아카데미 최연소 남우주연상까지 수상할 만큼 큰 인기와 명성을 얻었습니다.
그러나 그가 맡았던 역할은 그에게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큰 충격과 고통을 안겨주었습니다.
가족과 사람들을 잃고 혼자 살아남아 쓸쓸하고 외롭고 침울한 분위기를 연기해야 했던 것과
영화가 역순으로 촬영되면서 굶주림과 절망을 느끼게 보여야 했던 이미지 때문에
그는 아파트도 팔고, 차도 팔고, 전화도 끊어버리며 역할에 빠져들었습니다.
그렇게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피폐해졌던 그는
다시 정상적으로 회복되는 데에 1년 반이 걸렸다고 합니다.
2. 발 킬머
1991년 영화 <도어즈>는 전설적인 록그룹 도어즈의 리더 짐 모리슨의 일대기를 담은 영화입니다.
짐 모리슨 역을 맡았던 발 킬머는 최대한 그에 가깝게 보이기 위해
짐 모리슨의 노래는 물론,
그의 모든 행동들까지 완벽하게 재현해냈습니다.
'도어즈'의 노래에 대한 짐 모리슨의 방식을 배우기 위해 시간을 많이 투자했고,
외모뿐 아니라 노래까지도 흡사하게 했던 그는 결국 영화가 끝난 후에도
혼동스러운 짐 모리슨에서 벗어나기 위해 치료를 받아야 했습니다.
3. 콜린 퍼스
영화 <킹스 스피치>(2011)은 제2차 세계대전 시기 영국의 국왕이었던 조지 6세가 말더듬이를 견뎌내고 군중들에게 연설하는 과정을 다룬 영화이며, 콜린 퍼스가 조지 6세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습니다.
콜린 퍼스는 조지 6세의 연설 내용이 녹음된 걸 들으며
그의 연설 패턴은 물론 육체적인 제스처나 긴장된 모습 등을 완벽히 재현해냈습니다.
그만큼 열정적으로 캐릭터에 몰두했던 콜린 퍼스는 영화가 끝난 후에도
맡았던 배역의 동일한 언어장애를 겪었고 오랫동안 극복하지 못해 힘들었다고 합니다.
4. 사라 폴슨
사라 폴슨은 미국 드라마
'아메리칸 호러 스토리'와 '아메리칸 크라임 스토리-O.J. 심슨사건'에서
주요한 역할을 맡아 열연을 펼치는데 두 부분 모두 그녀에게 담배를 피우는 역을 요구합니다.
원래 비흡연자였던 사라 폴슨은
처음에는 혐오감을 느꼈으나 담배를 피우는 장면에 익숙해지면서
불행히도 그 이후 촬영이 끝났음에도 여전히 담배를 피우며 중독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5. 밥 호스킨스
1988년 영화 <누가 로져 래빗을 모함했나>의 술주정뱅이 탐정인 에디 발리 안트 역의 밥 호스킨스는
가상의 주인공인 토끼 로저 래빗과 함께 촬영을 했는데
항상 카메라 뒤에서 들리는 토끼의 목소리를 8개월간 들으며 정신건강에 영향을 미쳤었다고 합니다.
영화 촬영이 끝난 후에도 그 환각상태는 남아있었고
끊임없이 자신의 일상에서 나타나는 로저 래빗의 환상 때문에
의사에게 연기를 중단하라고 조언까지 들을 정도였다 합니다.
6. 히스 레저
배트맨 시리즈의 영화 <다크 나이트>에서 최고의 조커 연기를 선보였던 히스 레저는
최우수 조연배우로 오스카상을 수상했지만 직접 받지는 못했습니다.
상을 받기 전 그는 이미 사망했기 때문입니다.
2008년 1월 잘못된 처방으로 인한 약물 오용의 사인으로 비극적인 죽음에 이르렀던 그는,
그의 짧은 인생사 중 최고의 걸작이라 할 수 있는 <다크 나이트>에서 보여 주었던
조커 연기에 너무 심취한 나머지 우울증에 걸려 결국 자살에 이르렀다고 잘못된 오보가 많았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사실이 아닙니다.
자신이 맡았던 조커라는 캐릭터를 연구하기 위해 방에 틀어박혀 조커의 심정에서 일기를 쓴다거나,
어느 정도 자학을 하며 조커 캐릭터에 완전히 동화하려고 했던 것은 사실이나,
그가 그 캐릭터로 인해 자살까지 했다는 소문은 잘못된 소문이었습니다.
어쨌거나,
엄청난 연기력을 보여주었고 인정받았던 그가 한순간에 죽음에 이르러
이제 그의 연기를 볼 수 없다는 사실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입니다.
7. 제임스 크롬웰
1995년 영화 <꼬마돼지 베이브>에서 농부 역을 맡았던 제임스 크롬웰은
영화 촬영을 하면서 돼지가 영리하고 감성 있는 존재임을 깨달았다고 합니다.
그는 그런 돼지들을 보며 더 이상 동물을 먹는 시스템에 기여하고 싶지 않다는 이유로
채식주의자가 됩니다.
그는 동물과 함께 영화 촬영을 하며 그의 삶은 달라졌고,
2017년에는 해양 동물 서커스를 보이콧하자는 동물권 운동까지 했으며,
2018년에는 추수 감사절로 죽을 운명이었던 100마리의 칠면조들도 구해주었습니다.
그는 여전히 동물들의 권리에 대해 열렬히 지지하고 있습니다.
8. 카일 리처즈
존 카펜터 감독의 최대 히트작이자,
미국 역대 호러 영화 10에 반드시 들어가는 손꼽히는
호러 명작인 1978년도 영화 <할로윈>에
출연했던 카일 리차즈는 촬영 당시 9살 어린 소녀였습니다.
그녀는 촬영이 끝나고 완성된 영화의 모습을 보고선 극도의 공포감을 느꼈고,
자신의 집안 어두운 구석에 살인마 마이클 마이어스가 숨어있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15살이 될 때까지도 어머니 곁에서 함께 잠을 잤다고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