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한때 호흡기 착용했다 상태 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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칵테일 요법 등 각종 치료법 시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2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병원으로 이동하며 취재진에게 손을 흔들어 보이고 있다. AP/연합뉴스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에 감염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직접 자신의 몸 상태를 밝혔다. 메릴랜드 베데스다에 있는 월터 리드 군사병원에 입원할 당시 몸이 안 좋았지만 지금은 나아졌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와 CNN방송, AP통신 등 외신들도 같은 내용을 전했다. 보도들을 종합해보면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때문에 호흡에 문제가 생겼고, 혈중 산소수치가 떨어져 의료진이 산소호흡기를 제공하게 됐다. 산소 호흡기를 낄 정도로 악화됐고 결국 병원에 입원하게 됐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일(현지시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사실을 밝혔다. 영부인인 멜라니아 트럼프도 함께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정확한 감염경로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으나 미네소타 유세 일정 등에 동행한 호프 빅스 백악관 선임보좌관에게 옮았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현재 트럼프 대통령은 월터 리드 군사병원에 입원해 치료받고 있다.

숀 콘리 대통령 주치의와 병원 의료진은 3일(현지시간) 현재 트럼프 대통령의 상태를 공개했다. 콘리 주치의는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4시간 동안 열이 없는 상태"라며 “숨을 쉬는 데도 지장이 없어 현재 산소호흡기를 사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목요일인 지난 1일 가벼운 기침과 약간의 코막힘, 피로 증상을 보였으나 지금은 모두 나아지고 있다”며 “심장과 신장, 간 기능이 모두 정상”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외신들은 여전히 지난 24시간 동안 트럼프 대통령의 상태가 우려스러웠고 향후 48시간이 매우 중요하다는 보도를 내놓고 있어 아직 안심할 상황은 아닌 것으로 분석된다. 주치의와 병원 의료진도 트럼프 대통령의 퇴원 시기와 관련해 "특정한 날짜를 내놓고 싶지 않다"며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 본인도 이날 트위터에서 “향후 며칠간 진정한 시험이 될 것으로 본다"면서 "앞으로 며칠 동안 어떻게 되는지 지켜볼 것"이라고 밝혔다.

숀 콘리 대통령 주치의와 월터 리드 군사병원 의료진. EPA/연합뉴스 제공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치료를 위해 현재 각종 치료제를 처방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 콘리 주치의가 지난 2일(현지시간) 발표한 성명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우선 미국 생명공학업체 리제네론의 항체치료제를 투여받았다. 항체치료제는 바이러스의 특정 단백질(항원)에 결합해 무력화시키는 ‘중화항체’를 투여해 감염된 환자를 치료하는 약이다.

리제네론은 코로나19 완치 환자로부터 항체 수천 종을 분리한 다음 이들을 두 종씩 함께 투여하는 ‘칵테일 요법’의 항체 치료제를 개발했다. 두 종류의 항체를 동시에 투입해 코로나19 초기 환자가 중증으로 발전하는 것을 막는 효과가 있다. 현재 3상 임상시험까지 진행한 상태로 치료제의 안전성과 효능은 아직 완전히 검증되지 않았다. 콘리 주치의는 “예방적 조처”라고 답했다.

항체 치료제 외에 미국 제약사 길리어드사이언스의 항바이러스제 렘데시비르도 투여받았다. 렘데시비르는 주로 중증 환자에 쓰이는 치료제로 국내에서도 쓰이고 있다.

이외에 트럼프 대통령은 아연, 비타민D, 아스피린, 파모티딘과 멜라토닌도 복용하고 있다. 아연과 비타민D는 면역체계 강화에, 멜라토닌은 신체 리듬 조절에 도움을 준다. 위궤양 치료제인 파모티딘은 코로나19 치료제 후보 중 하나다. 아스피린은 트럼프 대통령이 심장마비 위험을 줄이기 위해 평소 복용하는 약이다.

[고재원 기자 jawon121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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