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벌어선 못살아" 맞벌이 22만 가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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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9.06.25. 오후 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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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來 1.7%p↑ 46.3% 역대 최대

자녀 있는 모든 연령대 증가세

고용악화에 근로시간 되레 감소






팍팍한 가계살림으로 지난해 맞벌이를 선택한 부부가 1년 만에 22만쌍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맞벌이 가구는 늘었지만 이들의 근로시간은 되레 감소했다. 경제적 부담으로 부득이하게 맞벌이를 선택했지만 주52시간 근로제와 최저임금 인상 등으로 고용이 악화하면서 일용직 근로를 선택한 사람들이 늘었다는 뜻이다.

통계청이 25일 발표한 '2018년 하반기 지역별 고용조사 맞벌이 가구 및 1인 가구 고용 현황'에 따르면 작년 10월 기준 맞벌이 가구는 567만5000가구로 전년(545만5000가구) 대비 21만9000가구 증가했다. 또 배우자가 있는 가구(유배우 가구) 중 맞벌이 비중은 44.6%에서 46.3%로 1.7%포인트 늘었다. 전체 유배우 가구에서 맞벌이 가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1년 통계작성 이후 가장 높았다.

맞벌이 가구의 비중은 최근 들어 꾸준히 증가 추세다. 연도별로 보면 2013년 42.9%에서 2014년 43.9%, 2015년 43.9%, 2016년 45.5%로 늘었다가 2017년 44.6%로 하락한 뒤 지난해 다시 반등했다.

맞벌이 가구는 자녀가 있는 모든 연령대에서 비중이 상승했다. 이 가운데 7∼12세 자녀가 있는 맞벌이 가구 비중의 상승폭이 2.9%포인트로 가장 높았다. 자녀가 초등학교 재학인 경우 맞벌이 비중은 54.0%, 중학교 재학은 60.3%, 고등학교 재학 60.8%, 미취학 44.5%로 조사됐다.

산업별 맞벌이 가구 비중은 농림어업(83.4%), 도소매·숙박음식점업(62.7%),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56.8%)에서 높게 나타났다. 또 직업별로는 관리자(4.9%포인트), 사무종사자(3.9%포인트), 판매종사자(2.8%포인트), 단순노무 종사자(1.9%포인트) 등 모든 직업에서 맞벌이 가구 비중이 전년에 비해 상승했다.

맞벌이 가구의 1인당 주당 평균 취업시간은 41.9시간으로 전년보다 1.4시간 줄었다. 성별로는 남성 44.8시간, 여성 39.0시간으로 각각 전년대비 1.5시간, 1.3시간 감소했다. 맞벌이 가구는 늘었지만 근로시간이 줄었다는 것은 일용직이나 임시 근로자가 늘었다는 뜻이다. 최저임금 인상과 주 52시간 근로제 도입에 따른 고용환경 악화가 악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취업시간은 주로 자녀가 어릴수록 적었다. 자녀 나이가 6세 이하는 39.8시간이지만 13∼17세는 42.6시간으로 집계됐다. 남성은 45.4시간, 여성은 37.2시간으로 8.2시간 차이가 났다.

통계청 관계자는 "자녀가 어릴수록 취업시간이 적은 이유는 육아나 가사가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며 "남편보다는 아내 취업 시간이 적은 것은 여성이 이를 주로 전담하는 것과 관련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맞벌이 부부를 시도별로 보면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제주(61.5%)였다. 이어 전남(57.5%), 충남(55.5%) 순이었다.

성승제기자 ban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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