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홈런 타자만 129명’ 역대급 홈런 나온 ML, 다음 시즌에도 계속될까

입력2019.10.02. 오전 6:33
수정2019.10.02. 오전 11:00
기사원문
성별
말하기 속도

이동 통신망을 이용하여 음성을 재생하면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본문 듣기를 종료하였습니다.

[사진] 뉴욕 메츠 피트 알론소.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길준영 기자] 메이저리그가 역사적힌 홈런 홍수 속에 2019시즌을 마무리했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서는 6676개의 홈런이 나왔다. 2017년 6105홈런을 넘어서는 역대 최다홈런 신기록이다. 

홈런이 쏟아지면서 갖가지 홈런 관련 신기록들이 탄생했다. 미네소타 트윈스는 307홈런으로 역대 팀 홈런 신기록을 경신했다. 뉴욕 양키스 역시 306홈런으로 미네소타와 더불어 역대 유이한 300홈런 팀이 됐고 휴스턴 애스트로스(288), LA 다저스(279)도 2018년 양키스(267)의 이전 최다홈런 기록을 넘어섰다.

피트 알론소(뉴욕 메츠)는 53홈런으로 2017년 애런 저지(양키스)가 기록한 신인 최다홈런 기록을 경신하며 메츠 역사상 최초의 50홈런 타자가 됐다. 호르헤 솔레어(캔자스시티 로열스)는 48홈런으로 구단 역대 최초로 40홈런을 돌파했다.

올 시즌 이렇게 홈런이 늘어난 원인으로는 공인구 변화가 지적되고 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도 고의적으로 공인구를 조정했다는 것은 부인하고 있지만 공인구가 홈런 증가의 원인이라는 것은 일정 부분 시인했다.

이 때문에 2010년대 후반 ‘홈런의 시대’와 1990년대 후반에서 2000년대 초반까지의 ‘약물의 시대’는 홈런의 양상이 조금 다른 모습이다. 약물의 시대에는 소수의 타자들이 엄청난 홈런으로 리그 홈런수를 늘렸다면 최근에는 30~20홈런대의 ‘홈런 중산층’이 급증했다.

배리 본즈(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73홈런으로 단일시즌 최다홈런 신기록을 작성했고 역대 7번째로 홈런(5458)이 많이 나왔던 2001년을 보면 70홈런를 넘긴 타자는 1명이었고 50홈런 타자는 4명이 나왔다. 30홈런과 20홈런 타자는 각각 41명과 90명이었다.

그런데 올 시즌에는 50홈런 타자는 1명밖에 나오지 않았지만 30홈런 타자가 58명이나 탄생했다. 20홈런을 넘긴 타자는 무려 129명에 달했다.

최근 홈런이 급증한 것의 원인이 공인구라는 것은 이제 공공연한 사실이다. 동시에 삼진도 늘어나면서 정작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역동적으로 뛰는 장면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홈런을 치고 천천히 그라운드를 돌거나 삼진을 당해 곧바로 덕아웃으로 들어가는 타석의 비중이 꾸준히 늘고 있는 것이다. 

홈런은 야구의 꽃으로 불린다. 하지만 홈런이 너무 많아지면서 오히려 그 가치가 떨어졌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사무국이 공인구를 다시 조정하지 않는다면 다음 시즌에도 홈런은 계속 늘어날지도 모른다. 사무국은 과연 어떤 선택을 할까. /fpdlsl72556@osen.co.kr 

길준영

기자의 기사
구독을 취소하시겠습니까?구독에서 해당 기자의 기사가 제외됩니다.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 섹션 분류 안내오분류 제보하기

주요뉴스

해당 언론사에서 선정하며 언론사 페이지(아웃링크)로 이동해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