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테리한 광택 지닌 젤 같은 성분"
매끈한 달 뒷면, '창어4호' 착륙영상
뉴욕포스트는 지난 4일 창어 4호의 탐사로버인 ‘위투-2’(玉兎ㆍ옥토끼)가 “현재까지 설명할 수 없는 특이물질을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이 물질을 ‘미스테리한 광택을 지닌 젤같은 성분’(gel with a mysterious luster)이라고 설명했다.
낮에는 섭씨 130도, 밤에는 영하 180도까지 떨어지는 달 뒷면에서 탐색 작업을 하던 위투-2의 화면에 특이하게 반짝이는 물질이 포착됐다. 중국 회백색 모래와 암석들로 둘러싸인 달 표면에서 반짝거리는 물질이 발견된 건 처음이다. 중국 국가항천국(CNSA, 미국의 NASA에 해당)이 운용하는 우리우주(ourspace) SNS 계정의 설명에 따르면 "새로운 분화구 가장자리에서 주변 달의 토양과 상당히 다른 모양과 색상의 물질이 발견돼 적외선 분광계를 통해 데이터를 수집했다"고 돼 있다. 그러면서 위투-2를 통해 추가 확인한 결과 이 물질은 다소 끈적이는 상태였다고 덧붙였다.
일부 연구자들은 달 표면에 운석이 부딪히면서 만들어진 용융 유리의 일종일 가능성을 내놓았다고 뉴욕포스트는 보도했다. 그러나 중국 당국은 미확인 물질의 색깔과 방사선량 등 추가 정보에 대해선 일체 함구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이상 물질을 지구로 옮겨 정밀 분석할 예정이다.
달에서 특이 물질이 발견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1972년 아폴로 17호 우주 비행사이자 지질학자인 해리슨 슈미트는 달의 앞 표면에서 주황색 토양을 발견했다. 지질학자들은 이 오렌지색 토양이 36억 4000만 년 전 달의 화산 폭발로 생성된 것이라고 결론내린 바 있다.
이 영상은 ‘창어 4호의 카메라가 달 뒷면에 터치다운하는 마지막 몇 분을 담았다’는 자막과 함께 시작한다.
위에서 내려다 본 달 뒷표면엔 십여 개의 분화구가 보인다. 하지만 달의 앞면에서 볼 수 있는 분화구만큼 크지는 않다. 멀리 수십 ㎞는 넘을 듯한 깊은 협곡도 눈에 띈다.
고도가 낮아질수록 탐사선의 하강 속도가 빠르게 느껴진다. 점차 가까워지는 달 표면은 비교적 매끈해 보인다. 착륙 순간, 충격으로 카메라가 잠시 흔들리고 달의 뒷표면이 회색 돌바닥처럼 선명하게 눈에 들어온다.
이제껏 인류가 보지 못한 미지의 공간이었던 달 반대편이 수줍게 모습을 드러내는 순간이다.
박성훈 기자 park.seongh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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