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선거에 활용할 듯…일각에선 악영향 우려도
【서울=뉴시스】김난영 기자 = 바른미래당이 19대 대선 당시 후보였던 안철수 인재영입위원장의 지지율 폭락 계기가 됐던 이른바 'MB(이명박 전 대통령) 아바타론'에 대한 본격적인 반격에 나섰다.
바른미래당 댓글조작 대응 TF 팀장인 권은희 의원 등은 17일 안 위원장에 대한 필명 '드루킹' 김모씨의 조직적인 명예훼손 등 혐의를 비롯해 이에 대한 친문 핵심 김경수 의원의 연루 의혹, 이들 외 '플러스 알파(α)' 공범 존재 가능성을 수사의뢰했다.
이들은 "드루킹의 지속·상습·악질적인 허위사실유포 및 여론조작 행위의 피해자는 한둘이 아닐 것이지만 그 중 가장 큰 직접 피해자는 안 위원장"이라며 "드루킹의 허위사실 유포로 인한 대표적 피해사실은 소위 MB아바타론"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대선 기간 드루킹은 김 의원 등 캠프 핵심 관계자들과 긴밀한 공조관계를 유지하며 여론조작을 시도한 것으로 의심된다"며 "양자 간 사후에 대가에 대한 약속이 존재했는지 여부, 김 의원이 대선 여론조작에 관여한 사실이 있는지 여부 등을 확인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특히 대선 당시 불거졌던 이른바 '네거티브 대외비 문건'을 거론하며 "대선 캠프의 지침을 받아 안 위원장에 대한 조직적 범행을 저지른 자들이 바로 드루킹과 같은 자들"이라고 주장했다.
친문 핵심인 김 의원과 드루킹의 관계 및 드루킹의 활동과 '네거티브 대외비 문건' 관련성을 부각, 이른바 'MB아바타론'이 친문 세력의 안 위원장에 대한 조직적인 네거티브 공세였다는 주장을 펴고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 안 위원장은 지난해 4월 중순 한때 문재인 당시 후보와 비등한 지지율을 보이며 당선 가능성까지 엿봤지만 민주당의 '네거티브 대외비 문건' 논란과 관련해 "제가 갑철수냐", "제가 MB아바타냐"라고 질의한 TV토론 직후 지지율이 급격히 하락한 바 있다.
당시 발언은 이후 발간된 국민의당 대선평가보고서에서 주요 패인 중 하나로 거론됐으며, 온라인에선 안 위원장에 대한 희화화 소재로 활용되기도 했다. 당시 한 관계자는 "실제 호남에서 안 위원장이 MB아바타라는 말이 무섭게 퍼지고 있었다. 한 번은 짚고 넘어가야 했다"고 토로하기도 했었다.
바른미래당은 검찰이 MB아바타론의 조직적 유포 행태와 드루킹, 김 의원 사이의 관련성을 규명하면 이를 불법 대선 개입으로 규정하고 총공세에 나설 방침이다. 특히 드루킹, 김 의원 외에도 문재인 대통령 내지 청와대와 조직적으로 연결 가능한 윗선 차원의 '+α' 공범이 나올 가능성에 기대를 거는 모습이다.
바른미래당은 아울러 이같은 공세를 다가오는 6·13 지방선거 서울시장 선거에도 적극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일각에선 당 차원에서 MB아바타론을 다시 들고 나오는 게 오히려 희석됐던 안 위원장의 'MB아바타' 이미지와 당시 TV토론 발언을 부각시켜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당의 한 핵심 관계자는 "네거티브 대외비 문건의 지시·기획 내용과 드루킹 조직의 활동 내용의 유사성, 일치성이 '기획과 실행'이라는 차원으로 이해가 된다"며 "문 대통령도 당연히 연관성을 가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imzero@newsis.com
▶ 뉴시스 빅데이터 MSI 주가시세표 바로가기
▶ 뉴시스 SNS [페이스북] [트위터]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