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까지 중국 때렸다…샤오미도 '블랙리스트' 올린 트럼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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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1.01.15. 오전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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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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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진을 1주일도 남기지 않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중국 기업에 대한 제재를 이어갔다.

1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미국 정부가 중국의 휴대전화 업체 샤오미 등 9개 회사를 중국 군과 연관된 기업으로 추정된다며 투자 금지 대상인 '블랙리스트' 명단에 올렸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미 행정부가 샤오미 등 중국 기업 9곳을 블랙리스트 명단에 추가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오른쪽)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왼쪽) [AFP=연합뉴스]
미 국방부는 샤오미와 함께 국영 항공기제조사인 중국상용항공기공사(COMAC) 등 9개 업체가 군사적 용도에 활용되는 것으로 보인다며 블랙리스트에 추가했다.

이들 중국 기업은 투자 금지 대상이 되며 미 투자자들은 오는 11월 11일까지 이 명단에 오른 중국 회사에 대한 지분을 처분해야 한다고 통신은 보도했다. 15일 AFP통신에 따르면 이날 홍콩 증시에서 샤오미의 주가는 장중 11% 이상 폭락했다.

샤오미는 가격 대비 성능을 내세워 지난 7년간 매출이 20배나 성장했다. 최근엔 미국 정부의 표적이 된 중국 기업 화웨이의 빈자리를 틈타 영향력을 높여가고 있었다. 블룸버그통신은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전세계 스마트폰 판매에서 샤오미가 애플을 제쳤다고 보도했다.
중국 휴대전화 업체 샤오미가 미국 정부의 블랙리스트 명단에 올랐다. [로이터=연합뉴스]
앞서 지난해 11월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군과 연계된 기업에 대한 미국인들의 투자를 금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현재까지 중국 최대의 반도체업체 SMIC 등 35개 회사가 블랙리스트에 올랐다.
미 국무부는 중국의 남중국해 군사기지화를 문제삼아 중국 국영기업 임원 등에 대한 비자 제한의 추가 제재를 부과했다. 남중국해에서 시추 작업을 벌인 중국의 3대 석유기업 중국 해양석유의 로고 [AFP=연합뉴스]
미 국무부는 이날 중국의 남중국해 군사기지화를 문제 삼아 관련된 중국 공산당 및 인민해방군 관리와 국영기업 임원 등에 대해 비자 제한 등의 추가 제재도 부과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미 상무부는 이날 중국 3대 석유기업인 중국해양석유(CNOOC)의 남중국해 시추 문제를 비판했다.

윌버 로스 상무장관은 "CNOOC는 이웃 나라를 겁주려는 중국 인민해방군을 위해 불량배처럼 굴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남중국해에서의 중국의 무분별하고 적대적인 행위, 군사화를 위해 민감한 지적재산과 기술을 확보하려는 공격적 행보는 미 국가 안보에 위협이다"라고 지적했다.
중국 해양석유총공사(CNOOC) 직원들이 홍콩에서 동남쪽으로 320㎞ 떨어진 리완 6-1-1 유정(해저 1500m)에서 석유 시추 작업을 하는 모습 [중앙포토]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도 성명을 통해 "중국 공산당은 CNOOC와 다른 국영기업을 불법적 '구단선' 적용을 위한 무기로 쓰고 있다"고 비난했다.

중국은 남중국해에서 9개의 선(구단선)을 그어 대부분을 자국 영해라고 주장하고 있다. 중국은 또 부근에 인공섬을 건설해 필리핀·베트남·말레이시아 등 인접국과 갈등을 빚어왔다.

폼페이오 장관은 "미국은 국제법에 따라 주권적 권리와 이익을 지키려는 동남아시아 국가들과 입장을 같이 한다"면서 "중국은 남중국해에서 강압적 행동을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윌버 로스 미국 상무장관 [중앙포토]
한편 미 상무부는 이날 정보통신 기술 공급망 보호를 이유로 중국·이란·러시아·북한·쿠바와 베네수엘라의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을 적국으로 지정하기도 했다.

이들 국가의 통신기술과 장비가 미국의 국가안보에 위협이 될 경우 금지할 수 있게 한 것으로 관보 게재 후 60일 뒤 발효된다. 여러 나라를 적시했으나 핵심 타깃은 사실상 중국으로 보인다. 북한과 러시아의 경우 잇단 사이버 공격이 문제가 됐을 가능성이 있다.

트럼프 정권에서 나온 이 규정의 시행 여부에 대한 결정은 20일 취임 예정인 조 바이든 행정부가 내리게 될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보도했다. 바이든 측에선 중국 기술에 대한 미국의 의존을 낮출 것이라고 선언했으나 세부 계획은 아직 내놓지 않았다고 WSJ는 덧붙였다.

서유진 기자 suh.yo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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