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분양아파트 '10채 중 1채 미계약'…초기분양률 91%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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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9.08.02. 오전 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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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종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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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서울 초기분양률 91%, 전년 대비 8%p 하락
"인기 지역 분양 밀려 비선호 물량 늘고, 대출 막혀 미계약↑"
자료사진. 수도권 분양 아파트의 모델하우스 모습.© 뉴스1

(서울=뉴스1) 국종환 기자 = 100%에 육박했던 서울 아파트 초기분양률이 90% 초반으로 떨어졌다. 신규 분양 아파트 10가구 중 1가구는 주인을 찾지 못했다는 의미다.

정부 규제에 따른 주택시장 불확실성으로 인기 단지 분양은 연기되고, 대출 규제 등이 맞물리면서 미계약이 늘었다는 분석이다.

2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올 2분기 서울 지역 민간 아파트 평균 초기분양률(또는 초기계약률)은 91.3%로 집계됐다. 전분기(97.4%)보다 6.1%포인트(p), 전년 동기 대비로는 8.4%p 떨어진 것이다.

초기분양률이란 아파트 분양개시일 이후 3~6개월 사이의 계약률을 의미한다. 초기분양률이 90%대를 기록했다는 것은 분양 아파트 10가구 중 1가구는 분양 이후 3개월 이상이 지나도록 팔리지 않고 남아있다는 것이다.

청약경쟁률은 '일단 넣고 보자'는 허수 지원이 있어 일부 왜곡이 있다. 그러나 초기분양률은 실제 계약까지 이뤄진 비율을 나타내기에 분양시장 현황을 더 정확히 파악할 수 있는 통계로 인정받는다.

서울의 경우 초기분양률이 최근 1년여간 줄곧 100%에 육박했던 것을 고려하면, 이번 수치 감소는 눈에 띄는 변화다.

© News1 이은현 디자이너

올 2분기 초기분양률은 앞서 1분기 분양을 시작한 단지의 현재 성적이라고 볼 수 있다. 1분기는 고강도 세금·대출 규제인 9·13 부동산 대책의 여파로 주택시장 불확실성이 커지고, 분양가 규제 강화로 주택사업자들이 분양을 미루던 때다.

분양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형 건설사 상당수가 상반기 분양 계획의 절반도 채우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인기 지역 대형 건설사의 분양 일정이 미뤄지고, 상대적으로 선호도가 낮은 지역이나 중소건설사 분양 비중이 늘면서 미계약이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1분기(1~3월) 서울에선 13개 단지가 분양했는데, 이 중 절반 이상이 주성종합건설, 다성건설, 한울건설 등 인지도가 낮은 중소 건설사의 분양 단지였다.

대형 건설사 단지라도 대출 규제 강화 등으로 청약수요의 자금줄이 막히면서 미계약이 발생하기도 했다.

대림산업이 연초 광진구에 분양한 'e편한세상 광진 그랜드파크'는 분양 초기 중도금 대출이 막혀 전체 분양물량(730가구)의 90% 이상이 미분양됐다. 이후 시행사가 직접 중도금 대출을 지원하기로 하면서 계약률이 올라 현재는 완판을 목전에 뒀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규제 여파로 재건축 등 인기 지역 분양이 미뤄지고 상대적으로 비선호 지역, 중소 건설사 물량이 늘어 미계약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도 분양가 상한제 확대 등 규제 이슈가 있는 만큼,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해 청약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jhku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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