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톡 왕따’ 여고생 투신 자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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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유족 “대화방서 집단 욕설”

서울의 한 여고생이 아파트에서 뛰어내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유족들은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또래 학생들에게 집단 따돌림을 당했다”고 밝혔다.경찰은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지난 14일 오후 1시15분쯤 서울 송파구의 한 아파트단지에서 고교 1학년 강모양(16)이 아파트 11층 복도에서 뛰어내렸다. 경비원이 이를 목격해 경찰에 신고했지만 강양은 이미 숨진 상태였다. 강양은 숨지기 전 가족과 친구에게 안부를 전하는 유서를 남겼다. 그러나 타살 흔적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족들은 강양이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또래 학생들로부터 집단적인 언어폭력을 견디다 못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강양의 아버지는(48)는 경향신문과의 통화에서 “딸이 자살하기 20분 전 휴대전화 대화방에서 16명의 또래 남학생들이 자신에게 퍼부었던 욕설 내용을 캡처해 보여줬다”면서 “문제 해결을 위한 도움이 필요하다는 게 마지막 메시지였다”고 말했다. 그는 “딸이 죽기 전 엉엉 울면서 ‘이 아이들 때문에 너무 힘들어서 학교를 못 다니겠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강양의 아버지는 이날 강양이 사망하기 5일 전 보여준 캡처 사진을 본 뒤 학교를 찾아 대책 마련을 요구하려던 참이었다고 했다. 강양은 아버지가 학교로 간 뒤 곧바로 자신이 사는 아파트에서 뛰어내렸다.

강양의 아버지는 “딸이 중학교 시절부터 교제해오다 올해 2월 헤어진 남자친구의 또래 아이들에게 상습적으로 괴롭힘을 당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5월쯤 동네 편의점에서 만나 시비가 붙은 뒤 이들이 수차례 대화방에 딸을 초대해 지속적으로 욕설을 퍼부었다”고 했다. 또 “해당 학생들을 찾아갔더니 처음에는 잘못을 인정하지 않았지만 대화방 메시지를 보여주자 잘못을 시인했다”고 전했다.

경찰은 강양을 카카오톡 방에 초대한 뒤 대화를 주고받은 학생들을 참고인 자격으로 불러 정확한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정희완 기자 rose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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