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서울 아파트 중간값 첫 9억 돌파, 문 정부들어 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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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0.01.30. 오전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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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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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은행 주택가격동향, 12·16 대책에도 서울 아파트 오름세 이어져
-서울 아파트 중위가격 9억1216만원, 중위가격=고가주택
[헤럴드경제=성연진 기자] 서울 아파트 중위가격이 처음으로 9억원을 넘어섰다. 시가 9억원은 정부가 잇따라 내놓은 부동산 관련 대책에서 고가 주택 기준에 해당하는 가격으로, 고가주택 기준 논란에 다시 불을 붙일 전망이다.

서울 아파트 중위가격이 처음으로 9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현 정부들어서는 50.4%가 상승했다. [헤럴드경제DB]


30일 KB국민은행 리브온이 집계한 월간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1월 현재 서울 아파트 중위가격은 9억1216만원으로, 국민은행이 이 통계를 공개하기 시작한 2008년 12월 이후 처음으로 9억원을 넘겼다.

중위가격은 주택 매매가격을 순서대로 나열했을 때 중간에 있는 값을 의미한다. 고가주택과 저가주택의 값을 평균으로 계산하는 평균가격보다, 시세 흐름을 판단하는 데 왜곡이 적기 때문에 선호된다.

업계는 정부가 강력한 규제책인 12·16 부동산 대책을 내놓은 후에도 서울 아파트 중위가격이 고가주택 기준인 9억원을 넘어선 데 주목하고 있다. 이론상으로는 서울의 아파트 중간 가격 이상인 절반은 고가주택으로 분류되는 셈이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정부가 고가주택을 시가 9억원으로 발표할 당시 이미 중위가격은 9억원에 근접했다”면서 “서울의 보통 아파트 가격을 고가주택으로 규정하는 것은 어떤 근거로 기준을 정한 것인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중위가격 상승은 문재인 정부 들어 가파르게 나타났다. 현 정부 출범 초기인 지난 2017년 5월 서울 아파트 중위가격은 6억635만원으로, 3년이 안되는 기간 동안 3억원 이상 상승했다. 상승률로는 50.4%에 달한다.

18번의 부동산 관련 대책이 나오는 동안 2018년 9·13 대책 이후 2019년 상반기 집값이 주춤했던 것을 제외하고, 서울 중위가격은 유동성 장세와 저금리 장기화의 힘을 받아 꾸준히 올라갔다.

다만 12·16 대책의 영향으로, 1월 서울 아파트 중간가격이 9억원을 넘어선 대신, 초고가인 5분위 아파트 가격은 주춤했다. 서울 아파트 5분위 매매가격은 지난해 12월 ㎡당 1896만4000원에서 1월 1894만원으로 소폭 하락했다.

권 교수는 “고가 아파트의 경우 규제의 영향으로 가격이 주춤하거나 떨어질 수 있으나, 9억원 이하 아파트는 가격이 오히려 9억원을 쫓아오는 풍선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며 “올해 가을 이후 입주 물량이 부족하기 때문에 서울 고가 아파트가 이 때 상승 전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서울 고가 아파트 가격의 조정 양상으로, 중위가격의 오름세도 꺾일 것이란 전망도 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위원은 “12·16 대책 이후 고가 주택이 집중적인 규제를 받으면서, 상승세는 누그러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에 따라 서울 아파트 중위가격의 상승세 역시 횡보하거나 하락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yjsu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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