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고 나니 안심" "일반주사 같다"…백신접종 첫날 반응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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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1.02.27. 오전 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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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홍순빈 기자, 임소연 기자, 김지현 기자] 코로나19 집단면역의 첫 시작으로 백신 접종이 지난 26일 전국에서 시작됐다. 국내 코로나19 첫 백신 접종자 이경순씨(61)를 시작으로 전국 요양병원·요양시설, 정신요양·재활시설의 만 65세 미만 종사자를 대상으로 접종이 진행됐다.


긴장감으로 20분 일찍 온 이경순씨... 국내 첫 백신 접종자 되다


서울 노원구 보건소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맞고 있는 국내 1호 백신 접종자 이경순씨(61)/사진=홍순빈 기자
국내 코로나19 백신 첫 접종자는 서울 노원구 보건소에서 접종을 맞은 이경순씨다. 노원구 소재 한 요양원에서 근무하는 이씨는 예정시간(8시 30분)보다 20분 정도 빨리 도착하면서 접종이 앞당겨졌다. 이씨는 사실상 국내 1호 접종자가 됐다.

이씨는 대기장에서 발열체크를 마치고 사전 문진표를 작성했다. 문진표를 바탕으로 예진을 받은 이씨는 지난해 하반기 폐렴 예방접종을 한 것 외에 최근 맞은 접종은 없으며 이전 접종 시 큰 알레르기 증상은 없었다고 답했다.

이씨는 접종을 위해 반팔티를 입고 왔다. 당일 노원구 보건소를 찾은 수많은 취재진 때문에 이씨는 긴장된다며 손사레를 치기도 했다. 접종 후 이상반응 확인을 위해 이씨는 15분 동안 별도로 마련된 장소에서 대기했다.

이씨는 "첫 접종이라 긴장은 됐지만 맞고 나니 오히려 안심이 된다"며 "특별한 이상반응도 안 나오고 컨디션도 최고다"라고 했다. 그는 "전국민이 하루빨리 백신을 맞고 집단면역이 생겨 마스크를 벗은 일상으로 돌아갔으면 좋겠다"고 했다.


'백신 수송전쟁' 방불케 해... 경찰차와 함께 백신 요양원으로 수송


26일 서울 강남구 보건소에서 코로나19 AZ 백신 수송을 준비하는 모습/사진=임소연 기자
강남구보건소도 이른 아침부터 '백신 수송전쟁'에 돌입했다. 접종이 이뤄지는 서울요양원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수송하기 위해서다. 의료진은 백신들을 온도계가 부착된 아이스박스에 넣고 기타 장비를 챙겨 앰뷸런스에 실었다.

백신을 실은 앰뷸런스는 경찰차의 호위를 받으며 서울요양원으로 이동했다. 도착 직후 의료진은 신속히 아이스박스를 꺼냈다. 접종장의 철저한 방역을 위해 의료진은 전부 파란색 방호복을 입고 요양원 안으로 백신을 옮겼다.

서울요양원 1호 백신 접종자는 요양원 입소자 유모씨(64)였다. 이날 서울요양원에선 입소자 2명과 요양원 의료 종사자 98명 등 100명이 백신을 맞았다.

이날 백신을 맞은 김현경 서울요양원 간호팀장은 "처음엔 긴장했는데 맞고 나니 일반 예방접종과 비슷한 느낌이었다"며 "국가 면역체계 형성에 참여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큰 불안감 없이 맞았다"고 했다.


백신 접종 둘러싼 요양병원 내 반응 긍정적이지만, 우려하는 목소리도


(서울=뉴스1) 이성철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첫날인 26일 서울 동대문구 왕십리 휴요양병원에서 종사자들이 백신 접종을 하고 있다. 2021.2.26/뉴스1
동대문구 ‘1호’ 접종자는 최창락 휴요양병원장(56)이었다. 최 원장은 구에서 가장 처음으로 백신 접종을 한 것에 대해 “큰 혜택"이라고 말했다. 그는 "백신을 안 맞거나 늦게 맞아서 행여 코로나에 감염돼 가족이나 지역사회에 미치는 나쁜 영향에 비하면 훨씬 좋은 일"이라 했다.

백신 접종을 둘러싼 요양병원 내 반응은 대체로 긍정적이었다. 이날 백신을 맞은 우재명 왕십리휴요양병원 치료부장(46)은 "(현재까진) 발열 등의 증상이 없다"며 "일반 주사를 맞는 것 같았다"고 했다.

이어 그는 "백신 전체 동의율이 한 90% 정도 되지만 간혹 환자분들이나 가족분들 중 백신에 대해 떠도는 이야기들 때문에 우려를 하고 물어보시는 분들이 있다"며 "건강한 종사자들이 먼저 맞으면 환자들도 접종 하실 때 마음 놓고 하실 수 있을 것"라고 했다.

‘3호’ 접종자인 이찬희 휴요양병원 원무과장(39) 역시 "걱정하거나 접종을 망설이시는 분들은 아무래도 부작용 등에 대한 말들 때문인 것 같다"며 "이 같은 이유로 입소자 중 일부는 추후에 접종을 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고 말했다.

홍순빈 기자 binihong@mt.co.kr, 임소연 기자 goatlim@mt.co.kr, 김지현 기자 flow@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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