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갑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정당간 불꽃 경쟁 각축장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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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8.03.28. 오후 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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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지방선거, 충남민심은?]
6.13 지방선거와 동시에 치러지는 충남 천안 갑 국회의원 재보궐선거가 여야 정당경쟁, 달아오르는 당내경선 분위기 등으로 특별한 관심을 불러 모은다.

자유한국당 박찬우(58 천안갑) 전 국회의원이 지난 13일 대법원 확정판결(공직선거법위반)로 의원직을 상실한 직후, 정치도의상 선뜻 출마의사를 표시하지 못했던 예비 후보들이 설 연휴가 지나면서 속속 보궐선거에 출마할 뜻을 밝히고 있다.

이규희(왼쪽부터), 한태선, 허승욱, 김민
이번 천안갑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는 어느 정당이 의석을 차지하느냐에 따라 충청민심의 향배를 가늠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 같은 날 치러지는 충남도지사와 천안시장 등 충남의 지방선거에도 큰 영향을 끼치는 선거여서 정당간 총력전이 불가피하다. 상황에 따라 각 정당들이 지역구 경선을 통한 상향식 공천이 아닌 중앙당 차원에서 전략공천을 통해 빅게임을 성사시킬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점쳐지는 배경이다.

인구 65만명인 천안시의 국회의원 선거구는 갑,을,병 3곳이다. 2016년 4월 13일 치러진 20대 총선에서는 3개 선거구 가운데 갑 자유한국당(당시 새누리당) 박찬우 전 의원, 을 더불어민주당 박완주 의원, 병 더불어민주당 양승조 의원이 당선돼 2대 1의 균형을 이뤘다.

그동안 충남지역 전반은 국회의원 선거에서 줄 곳 여당과 보수 정당 지지가 강했지만 수부도시 천안의 민심은 달랐다. 15∼17대 총선까지는 2개 선거구에서 여야가 1:1로 균형을 이뤘고 18, 19대 총선에서는 당시 야당이었던 더불어민주당이 갑,을 2개 선거구 모두에서 승리했다. 그러나 천안에 2개 선거구에서 3개 선거구로 1개 선거구가 증설되고 처음 치러진 20대 총선에서는 새누리당이 3석 가운데 1석을 차지해 보수정당 지지의 불씨를 살렸다. 그러나 20대 국회의원 임기가 절반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 박 전 의원이 중도하차함으로써 부수정당인 자우한국당은 어렵게 살린 불씨를 지키지 못할 수 있는 위기를 맞았다.

이번에 천안갑 재보궐선거를 통해서는 천안 밑바닥 민심의 색채가 보다 선명하게 드러날 전망이다. 민주당이 승리할 경우에는 천안의 국회의원 선거구 3곳 모두를 싹쓸히 하게 돼 진보정당 색채가 강해진다. 반대로 박 전 의원에 이어 자유한국당이 당선자를 배출할 경우에는 천안을 특정 정당의 지지성향이 강한 지역으로 분류할 수 없게 된다.

때문에 이번 천안갑 재보궐선거에서는 민주당, 자유한국당, 바른미래당 모두 중앙당 차원에서 공천에서 선거전에 이르기까지 특단의 결정과 대대적인 지원이 뒤따를 것이란 관측이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나머지 한 곳까지 완전하게 차지해 충남의 정치1번지를 완전히 차지하기 위한 공성( 功城)전을, 자유한국당은 천안의 마지막 보루를 내줄수 없다는 절체절명의 수성(守城))전을, 바른미래당은 충청에 최초의 깃발을 꼽아 전국정당의 신호탄을 쏘아올리겠다는 각오다.

정당별공천경쟁은 그 어느때보다 치열할 전망이다. 민주당, 자유한국당, 바른미래당 예비주자들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고 출마기자회견이 줄을 이을 전망이다.

여당인 더불민주당에서는 이규희(56) 천안갑 지역위원장, 한태선(52) 전 청와대 행정관, 허승욱(51 단국대 교수)전 충남도정무부지사가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도병수(왼쪽부터), 유진수, 박중현, 이정원, 이종설
이규희 위원장과 한 전 행정관은 20대 총선 당내 경선을 거쳐 한 위원장이 승리해 출마했다. 박 전 의원의 재판을 지켜보면서 출마를 준비해왔던 두 사람은 서로 경선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지난 1월9일 정무부지사를 퇴임한 허 교수는 지난 14일 민주당에 입당원서를 제출하면서 대학으로 돌아가지 않고 본격적인 정치행보를 시작할 뜻임을 분명히 했다. 허 교수는 최근 기자출신 보좌진을 기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야당인 자유한국당 공천경합은 어느때보다 치열할 전망이다. 자유한국당에서는 도병수(57) 변호사, 유진수(46) 중앙당 부대변인, 김민(44) 데일리폴리 정책연구소장이 출마의사를 밝혔다. 유 부대변인은 오는 20일 충남도당 사무실에서 천안갑 재선거 출마 기자회견을 갖고 가장 먼저 출마를 선언한다. 도 변호사도 조만간 출마의사를 밝힐 계획이다. 김 소장은 3월초 출마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선거에 나선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통합한 바른미래당에서는 이종설(59) 통합전 국민의 당 천안갑 지역위원장과 박중현(50) 통합전 바른정당 천안갑 지역위원장, 안철수 대선후보 충남도선거대책본부장을 역임한 이정원(65) 전 천안시의회의장이 거론되고 있다.

천안=김정모 기자 race121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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