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원준 기자 = 사우디아라비아가 16일(현지시간) 자국 유전시설 피습 사건에 대한 맞대응으로 예멘 후티 반군을 보복 공습했다.
사우디 정부는 또한 시아파 후티 반군을 지원하는 이란이 이번 공격을 지시했다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AFP·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사우디 주도 연합군은 이날 예멘 내 후티 반군 점령지를 공습했다. 연합군은 수도 사나를 비롯한 지역에서 후티 반군 시설물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예멘 알마시라TV는 이날 공습이 사나에서만 11차례 이뤄졌다고 전했다. 이날 폭격으로 최소 6명이 숨지고 10명이 다쳤다고 AFP통신은 보도했다.
후티 반군은 사우디 주도 연합군의 공습에 대해 즉각 "전쟁 범죄"라고 반발했다.
이번 공습은 지난 14일 사우디 원유생산시설을 노린 후티 반군의 드론(무인기) 공격이 벌어진 지 이틀 만에 이뤄졌다. 사우디 정부는 원유 생산 및 수출에는 지장이 없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지난 12일에도 호르무즈 해협 아랍에미리트(UAE) 인근 해상에서 사우디 유조선 2척과 UAE 유조선 1척, 노르웨이 상선 1척 등 모두 4척의 상선이 공격을 받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미국 정부는 선박 공격 배후로 이란을 지목하고 사건을 조사 중이다.
사우디는 이날 이란을 드론 공격 사건의 배후로 지목하고, 후티 반군에 공격을 지시했다고 비판했다. 후티 반군은 시아파 종주국격인 이란의 지원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칼리드 빈살만 사우디 국방차관은 공습 이후 트위터를 통해 "이란이 지원하는 후티 반군이 공격을 감행한 것은, 이란 정권이 지역 팽창주의 정책을 실행하기 위해 후티 반군을 도구로 활용한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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