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동배막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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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1. 4. 2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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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에 왔으면 막창부터 맛봐야지 <동동배막창>

막창으로 유명한 대구. 그렇지만 막상 대구에 와서 막창을 맛보니 별 차이점도 못 느끼고, 안지랑도 생각보다 부실하고, 기대한 것에 비해 거품낀 집이 많았다고 느꼈습니다. 물론 맛있는 집도 있고, 유명한 값을 하는 곳도 있습니다. 그리고 오랜만에 회식으로 간 좋은 막창집을 알아냈습니다.

가게는 꽤나 찾기 힘든 곳에 숨어있습니다. 마치 멀리서 보면 막창집이라기 보다 동네 허름한 포장마차에 가까운 비주얼입니다. 택시기사님도 찾지 못해서 삥 둘러서 가셨으니, 부디 조심히 찾아오시길 바랍니다.

가게 내부는 이런 분위기입니다. 회식을 위해서 오신 팀이 몇 분 계셨는데 그 팀 말고는 저희 팀과 나머지 두 팀. 가게 내부의 크기치고는 많이 조용해서 놀랐습니다. 사람들의 후기를 보고 갔던터라 바쁜 모습만 봤는데 말이죠.

메뉴는 그렇게 유별나지 않습니다. 막창에 삼겹살에 차돌박이에 김치전골! 소주 한 잔 하기에는 부담스러울 수도 있겠지만, 가격은 적당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후기를 찾아보니 김치전골을 많이 주문해 먹던데 저희는 깔끔하게 스킵했습니다.

막창은 이렇게 나옵니다. 요새 어느 막창집을 가보면 잘라져 있거나 한 경우가 대부분이던데 에이 그건 진짜 막창이 아니죠. 저렇게 생으로 나온 뒤에 잘라 먹어야 진짜 막창이니까요. 막창이 구워지기 전까지는 번데기를 흡입했습니다. 이모님이 친절하게 더 줄까 물으셔서 3그릇 정도 먹었던 것 같은데, 괜히 죄송하다는 생각도 들었네요. (막창을 먹으러 온건지 번데기를 먹으러 온건지)

막창에는 따로 양념을 한 것 같지는 않았습니다. 흐물흐물한 걸 보니 숙성은 하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맛이 달면서도 고소한 맛이 진한게 아마 그렇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막창은 도시 사람들에게 친숙한 동그라미 보다 넓직하게 펴져 잘라서 구워드시면 됩니다. 참고로 양을 많이 시키면 따로 빈 테이블에서 구워서 가져다 주시기도 한답니다. 다른 부가적인 것들은 찍지 못했는데 번데기, 오이, 당근, 콩나물국 정도 오시면 된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다 구워지면 진한 갈색빛의 색깔이 돕니다. 씹을수록 고소하고, 달짝 지근한 맛도 있었습니다. 맞습니다. 그냥 막창이었어요. 큰 기대도 없었던 터라 그랬을 진 모르겠지만 막 유난히 맛있지만은 않았습니다. 그렇다고 나쁘진 않았어요! 그냥 괜찮은 막창의 맛이었습니다.

너무 맛있는 게 많은 요즘, 막창 한 번 어떠실련지.

요즘은 막창 체인점이 많이 생겨서 그런가요. 어딜 가도 비슷한 맛이라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전통적인 막창의 모습은 사라지고 치즈나 이상한 양념들을 추가해서 나오곤 하죠. 몇몇 사람들은 동그란 모양이 막창의 전부인 줄 아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런 막창 많은 집에서 이곳은 대구식 막창의 교과서 같은 맛이라고 해야할까요. 맛있지만 유별나진 않고, 꽤나 멀리 숨어있고, 가격도 그럭저럭인 이곳. 그냥 평범한 막창의 맛! 이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회식 오기에는 좋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맛 : ★★★★☆
접근성 : ★★☆☆☆
가격 : ★★★★☆
분위기 : ★★☆☆☆
위생 : ★★★★☆
다님
다님

Since 2010. 06 평범한 가정집 같지만 열린 공간. 서로 다른 곳에서 태어나고 자란 '사람'들이 찾아오고 이야기 나누고, 밥도 먹고, 함께 새로운 곳들도 가보고, 또 이들이 떠나가도, 그 시간 그 추억은 이 자리에 그대로 남아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