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훈 교회 무관' 도심집회 확진 200명 육박…"전국 확산 폭풍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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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0.08.25. 오후 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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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해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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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도심 집회로 바꿔…'위치정보' 추가 요청
서울 무한九룹 19명 늘어 44명…다래경매 총 12명
파주 스타벅스 2명·인천 서구청 7명·간재울中 3명↑
충남 천안병원 7명 늘어 17명, 의료진 확진 11명으로
[서울=뉴시스]김명원 기자 = 보수단체들이 15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 주변에 모여 8·15 대규모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2020.08.15. kmx1105@newsis.com
[세종=뉴시스] 변해정 기자 = 전광훈 목사가 이끄는 사랑제일교회와 무관하게 광복절 서울 도심 집회에 다녀간 사람 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감염된 확진자가 200명에 육박했다.

방역당국은 '전국 확산의 폭풍전야'라고 표현하며 국민의 거리두기 협조 없이는 조기 확산 차단이 불가능하다고 호소했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25일 낮 12시 기준 서울 도심 집회와 관련해 조사 중인 17명이 추가 확진됐다.

신규 확진자 모두 사랑제일교회와 연관성이 확인되지 않는 집회 참가자들이다.

이로써 도심 집회 관련 확진자는 지난 18일 첫 확진자가 나온 후 일주일만에 194명으로 늘었다. 집회 관련자가 107명이고, 이들에 의한 N차 전파자는 25명, 조사 중 54명이다. 당시 도심 집회에 투입됐던 경찰 7명이 포함돼 있다.

전국 17개 시·도 중 13개에서 확진자가 나온 상황이다. 경기 62명, 서울 55명, 경북 13명, 충북 10명, 광주 9명, 대구·경남 각 8명, 인천·대전 각 6명, 부산·충남 각 5명, 울산·강원 각 3명이다.

방역당국은 24일까지 '광화문 집회'에서 '서울 도심 집회'로 명칭을 바꿨으며, 현재 확진자 추적조사 과정에서 이동통신사업자로부터 위치 정보를 추가로 요청한 상태다. 앞서 광복절 서울 광화문 인근에 머문 5만여명의 연락처를 확보해 코로나19 진단검사를 권고하는 문자메시지(SMS)를 보낸 바 있다.

이 밖에 수도권 지역에서는 기존 확진자와 접촉한 사람을 중심으로 감염 사례가 늘고 있다.

서울 관악구 무한구(九)룹과 관련해 접촉자 조사 중 19명이 추가 확진됐다. 현재까지 누적 확진자는 44명이다. 전남 순천시 홈플러스푸드코트 집단감염도 무한구릅과의 연관성이 확인돼 전날 '무한구룹 집단발생 사례'로 재분류됐는데, 이 곳에서만 신규 확진자 19명 중 14명이 나왔다.

서울 중구 부동산 경매업체인 '다래 경매'와 관련해서는 지난 21일 첫 확진자가 발생한 후 접촉자 조사를 하던 중 11명이 추가 확진됐다. 누적 확진자는 총 12명으로 모두 직장동료 사이다. 현재 정확한 감염 경로에 대한 조사와 접촉자 검사가 진행 중이다.

[청주=뉴시스]강종민 기자 =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이 18일 오후 충북 청주 질병관리본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내 발생 현황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2020.08.18. ppkjm@newsis.com
경기 용인시 우리제일교회와 관련해 자가격리 중인 1명이 추가 감염돼 총 183명이 됐다. 수도권에서만 176명(경기 105명, 서울 66명, 인천 5명)이 나왔고, 나머지 7명은 비수도권(충남·대구 각 2명, 경북·강원·전북 각 1명)이다.

경기 파주시 스타벅스 파주야당역점와 관련해 자가격리 중인 2명이 추가 확진됐다. 현재까지 누적 확진자는 총 66명이다. 지표환자 가족 및 지인이 4명, 스타벅스 방문객 25명, 방문객에 의한 추가전파 37명이다.

경기 안양시 샐러데이즈와 관련해 지난 17일 첫 확진자가 나온 후 접촉자 조사 중 9명이 추가 확진됐다. 누적으로는 총 10명이다.

인천 부평구 갈릴리교회에서 접촉자 조사 중에 3명이 더 감염돼 총 41명으로 늘었다. 인천 33명, 경기 5명, 서울 2명, 충북 1명이다.

인천 서구청에서도 지난 22일 첫 확진자가 발생한 후 접촉자 조사 과정에서 7명이 추가 감염돼 누적 확진자가 8명이 됐다.

인천 서구 간재울중학교에서는 지난 21일 첫 확진자가 나온 뒤 3명이 추가 확진됐다. 4명 중 3명이 교사이고, 나머지 1명은 학생이다.

충남 천안에서는 의료진이 잇따라 감염됐다. 충남 천안시 순천향대학교 부속 천안병원과 관련해 접촉자 조사 중 7명이 추가 감염돼 총 17명의 확진자가 나온 상황이다. 이중 11명이 의료진이다.

지역별로 구분하면 충남이 13명(종사자 11명, 가족지인 2명)이고, 대구에서 확진된 종사자 가족 4명의 경우 가족여행을 통한 감염으로 추정되고 있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은 "열흘 넘게 계속 세 자릿수의 코로나19 발생이 이어지고 있고 내용적으로는 지역 발생 분포가 넓어지고 집단의 숫자도 많아지며 전파속도도 빨라지고 있다"며 "특히 미분류되는 규모가 크게 감소하지 않는 등 주요 지표가 호전되지 않는 상황"이라고 했다.

권 부본부장은 "게다가 호우 피해 복구와 의료계의 집단행동 등 여러 어려운 상황들이 동시에 닥치고 있어 지금이야말로 결정적인 순간"이라며 "이틀 연속 겉으로 보기에 확진자 수가 정체된 것처럼 보이고 있지만 전국 확산의 폭풍전야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이어 "코로나19가 가장 높은 위기 상황을 맞아서 이 순간 국민들의 협조나 거리두기의 실천이 일부라도 안 되거나 미뤄진다면 지난 7개월여간 각계에서 어려움을 무릅쓴 코로나19 방역의 공든 탑이 모두 무위로 돌아갈 수도 있다"며 국민들의 협조를 거듭 당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jpy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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