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국민마저 `집단면역` 등돌리자…보건청장 "세상이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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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0.07.02. 오후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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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영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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텡넬 보건청장 "`집단면역` 재평가받을것"
`전세계 봉쇄령 반대` 신념 버리지 않아


코로나바이러스 방역 대책으로 집단면역을 고수해온 스웨덴 보건책임자가 봉쇄령에 대해 "미친 짓"이라고 평가했다.

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안데르스 텡넬 스웨덴 공공보건청장은 이날 현지 라디오에서 전 세계 각국이 부작용을 고려하지 않고 앞다퉈 봉쇄령을 내린 데 대해 "전 세계가 미쳐버린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이어 "발병 사례가 급증하고 (봉쇄령을 내리라는) 정치적 압력이 거세지면서 스웨덴은 홀로 남겨지게 됐다"고 말했다.

코로나가 빠르게 번지자 전 세계가 공포에 휩싸였고, 각국이 비이성적으로 봉쇄령을 내렸다고 지적한 것이다.

텅넬은 보건당국자는 방역 대책이 초래할 다양한 역효과를 고려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많은 나라에서 시행한 것 같이 이동을 제한하면 가정학대나 고독, 대량 실업을 비롯한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며 "공공 보건 이슈뿐 아니라 넓은 스펙트럼을 고려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했다.

그는 집단면역이 결국 재평가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지금껏 내려진 것보다 더 진지한 평가를 기대하고 있다"면서 "어떻게 (코로나 사태가) 종결될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스웨덴은 국민 대다수가 코로나에 걸려 면역을 갖게 되면 질병의 파괴력이 떨어질 거라는 판단 하에 집단면역 정책을 밀어붙였다.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다는 비판에도 강행했다가 실험이 실패로 끝났다는 안팎의 비난이 제기돼왔다. 실제 인구 10만명 당 스웨덴 코로나 환자는 50.7명으로 영국(64.7), 이탈리아(57.4)에 이어 전 세계 3위에 올랐다. 코로나로 인한 사망자 수는 5000명을 넘어 인근 덴마크(603)나 노르웨이(249), 핀란드(327) 사망자를 크게 웃돈다.

스웨덴 여야는 별도 위원회를 새로 설립해 정부의 코로나 대응이 적절했는지조사하기로 했다. 코로나 방역 실패 책임론이 불거지면서 스테판 뢰프벤 총리는 지지율은 하락하고 있다.

[진영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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