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5일 원피스를 입고 국회 본회의에 참석한 류호정 정의당 의원의 복장 논란에 대해 “국회의 과도한 엄숙주의와 권위주의를 깨 준 것에 대해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밝혔다.
고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나는 류 의원의 모든 생각에 동의하지 않는다. 나와 생각이 다른 점들이 꽤 많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그녀가 입은 옷으로 과도한 비난을 받는 것에 대해선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국회는 그렇게 다른 목소리, 다른 모습, 다른 생각들이 허용되는 곳이어야 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류 의원은 의상 논란이 일자 이날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국회의 권위가 영원히 양복으로 세워질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류 의원은 “관행이나 TPO(시간·장소·상황)가 영원히 한결같은 것은 아니다”라며 “‘일 할 수 있는 복장’을 입고 들어왔다고 생각한다. 너무 천편일률적 복장을 강조하는데 국회 내에서도 이런 관행을 바꾸자는 얘기가 있다”고 말했다.
류 의원은 온라인상에서 “국회는 성매매 영업중” “티켓다방 생각난다” 등 복장과 관련한 성희롱적 댓글에 대해서도 “원피스를 입어서 듣는 혐오 발언이 아니다. 양복을 입었을 때도 성희롱적 댓글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저의 원피스로 인해 공론장이 열렸다고 생각한다”며 “우리 정치의 구태의연, 여성 청년에게 쏟아지는 혐오발언이 전시됨으로써 뭔가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지 않겠냐”고 말했다. 이어 “이렇게 ‘긁어 부스럼’을 만드는 게 진보 정치인이 해야 할 일 아닐까”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6월 류 의원은 반바지 차림으로 국회 본회의에 참석하기도 했다.
김동성 기자 estar@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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