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빅데이터 사업 잡아라…유전체업체 치열한 입찰 경쟁

입력
수정2020.08.06. 오후 8:08
기사원문
김시균 기자
본문 요약봇
성별
말하기 속도

이동 통신망을 이용하여 음성을 재생하면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유전체 분석 K-DNA 사업권

7500여명 유전체 빅데이터 구축
10년간 1조5천억원 사업비 투입
테라젠바이오 등 8개社 출사표


국내 유전체 분석 기업들이 정부가 추진하는 국가 바이오 빅데이터 사업(K-DNA) 사업권을 따내기 위해 입찰 경쟁에 뛰어들었다. 내년까지 2년간 시범사업 후 10년간 총 1조5000억원의 대규모 사업비가 투입되는 만큼 유전체 기업들로서는 놓쳐서는 안 될 기회여서다.

국내 유전체 기업 A사 관계자는 "컨소시엄 선정과 관련한 1차 입찰 공고가 이르면 이번주, 늦어도 다음주 내로 나온다고 들었다"며 "최종 선정 후 시범사업에 들어가면 정부 예산으로 7500여 명의 방대한 유전체 데이터부터 축적할 수 있어 업계에선 구미가 당길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K-DNA는 지난해 5월 보건복지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업통상자원부 주도로 첫 삽을 떴다. 내년까지 시범사업 진행 후 2029년까지 정상인, 암환자, 희귀질환 환자 100만명을 대상으로 임상시료를 수집해 유전체 빅데이터를 완성한다는 목표다. 이렇게 구축한 국가 바이오 빅데이터는 환자 맞춤형 신약과 신의료기술 연구개발 등에 폭넓게 활용될 예정이다. 예컨대 어떤 유전자가 환자의 특정 질환 원인이 되는지를 빠르게 찾아내 신약 개발 비용을 줄이고 시간을 대폭 당겨줄 수 있다. 유전체 분석 기업 B사 관계자는 "사업에 참여하는 개별 기업에도 좋은 기회이지만 거시적으로 봐도 대규모 유전체 데이터 축적에 따른 국민보건 향상, 유전체 업계 및 관련 산업 분야 활성화가 기대된다"고 했다.

현재 K-DNA는 질병관리본부와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이 주관하는 연구과제로 시범사업부터 준비하고 있다. 일명 '국가 바이오 빅데이터 구축을 위한 인간 전장유전체 데이터 생산'(K-DNA)이다. 참여할 병원과 환자 모집은 이미 끝난 상태로, 조만간 3개 이상 유전체 분석 기업들로 꾸려진 컨소시엄에 대해 입찰 공고가 나오면 컨소시엄마다 신청에 들어가 심사를 받게 된다. 심사가 끝나 최종 선정된 컨소시엄은 우선적으로 차세대염기서열분석(NGS)을 기반으로 7500명의 유전체를 7개월간 분석한다.

지금까지 K-DNA에 출사표를 낸 기업은 총 8곳이다. 테라젠바이오, 디엔에이링크, 마크로젠이 지난 4일 3사 컨소시엄을 맺었고, 하루 뒤인 5일엔 이원다이애그노믹스(EDGC), 클리노믹스, 메디젠휴먼케어, 랩지노믹스, 캔서롭 5사가 컨소시엄 구성에 합의하는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실상 3사 컨소시엄과 5사 컨소시엄 간 경쟁구도가 형성된 것이다.

마크로젠 관계자는 "범국가적 차원에서 진행되는 대규모 프로젝트에 3개사 역량을 총동원해보자는 취지에서 컨소시엄을 맺은 것"이라며 "대규모 임상 샘플 분석·관리, NGS 데이터 생산과 정확도·정밀도 관리, 파이프라인 구축 등 본 사업 진행에 앞서 필요한 표준부터 정립하고 있다"고 했다. 테라젠바이오 관계자는 "최종 사업자로 참여한다면 개인 맞춤형 치료 확대, 유전질환 원인 규명 등에 필요한 데이터 생산·분석에 집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선 국내 대표 유전체 분석 기업 두 곳인 마크로젠과 테라젠바이오가 있는 3사 컨소시엄을 현재로서는 가장 유력한 입찰 후보로 꼽는 분위기다. 하지만 5사 컨소시엄을 비롯해 여타 기업들도 혹시 모를 낙찰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사업 준비와 추가 컨소시엄 구성 등을 도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유전체 분석 기업은 현재 총 70여 개가 있다.

[김시균 기자]

▶네이버 메인에서 '매일경제'를 받아보세요
▶'매일경제' 바로가기 ▶뉴스레터 '매콤달콤' 구독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자 프로필

이 기사는 언론사에서 IT 섹션으로 분류했습니다.
기사 섹션 분류 안내

기사의 섹션 정보는 해당 언론사의 분류를 따르고 있습니다. 언론사는 개별 기사를 2개 이상 섹션으로 중복 분류할 수 있습니다.

닫기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