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인 폭행에 부모들 분노…"위수지역 확대해라" 청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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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8.02.13. 오후 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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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유승목 기자]
/사진=머니투데이 자료

외출 나온 군인이 위수지역 내에 위치한 모텔에서 난방을 요구하다 폭행을 당한 사건이 발생하면서 군인 아들을 둔 부모들의 비판과 청원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27일 동료 2명과 모텔에 투숙한 A일병은 객실이 너무 추워 모텔 주인 B씨에게 난방을 요청했으나 1시간이 지나도 난방이 되지 않아 추위에 떨었다.

A일병은 "너무 추워 잠을 잘 수가 없다"며 재차 난방을 요구했고, 그러자 갑자기 B씨가 들어와 A일병의 멱살을 잡고 폭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이 알려진 이후 인터넷에는 군인들의 처우 개선과 관련자 처벌을 요구하는 글이 이어지고 있다.

군인이 폭행당한 부대와 모텔이 있는 지자체인 강원도 화천군청 자유게시판에는 해당 지역에 군 복무를 하는 장병의 부모들의 성토와 위수지역 확대를 요구하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화천군에 있는 모 부대에 아들이 복무 중이라는 장모씨는 "화천군은 각종 축제에만 힘을 쏟을 것이 아니라 두번 다시 이런 군인들을 상대로 사건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바란다"고 화천군청의 대책을 촉구했다.

김모씨는 "지난 주말 아들 면회로 다른 지역으로 가지 않고 화천지역에서 머물다 온 것이 후회된다"면서 "불미스러운 사건이 일어나는 곳에 국방의 의무를 다하는 아들을 어떻게 맡기겠는가"라고 말해 강력한 조치를 촉구했다.
강원도 화천군에서 군인 폭행 사건이 발생하자 군인 위수지역을 확대해 달라는 청원이 올라왔다. /사진=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 캡처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해당 사건을 언급하며 '군인 위수지역을 확대해 달라'는 내용의 청원이 올라왔다.

해당 청원자는 청원에서 "장병들은 위수지역을 벗어날 수 없는데 위수지역 도시에서는 바가지를 씌우고 군인폭행이 빈번하게 발생하니 대체 군인들이 무슨 죄인가"라며 "군인들이 사람대접을 받을 수 있게 위수지역을 확대해달라"고 요구했다. 이날 현재 해당 청원에는 1354명이 참여했다.

많은 사람들은 이번 사건에서 2011년 강원도 양구에서 발생한 군인 폭행 사건이 떠오른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고등학생 10명이 길을 지나는 군인 2명을 이유 없이 집단 폭행한 사건이다. 당시 해당 군부대가 이에 대한 항의로 전 장병의 외출과 외박을 통제해 양구지역 경제가 마비되는 사태에 이르렀다.

한편 최문순 화천군수는 지난 7일 해당 사건과 관련한 간담회를 열고 다음날 화천군청에 '군인들의 외출·외박시 마음 놓고 즐겁게 보낼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내용의 사과문을 올렸다. 그러나 구체적인 대책이 없는 형식적인 사과라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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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목 기자 mok@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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