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기축통화국 가능성"…이준석 "자산 휴지조각" 맹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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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2.05.23. 오전 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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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TV토론서 안철수 질문에 "경제 튼튼"
이준석 "가슴 웅장"…"부동산 토큰 한다더니"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 사진=공동취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TV토론에서 우리나라가 곧 '기축통화국'으로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점친 것을 두고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국민의 금융자산을 휴지조각으로 만들 생각인 것 같다"라고 비판했습니다.

이재명 "기축통화국 가능성…경제 수준 높아"


어제(21일) 이 후보는 TV 토론에서 적정 국채 발행 규모를 논의하던 중 '기축통화국과 비(非) 기축통화국 차이를 아느냐'라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의 질문에 "당연히 안다"며 "우리도 기축통화국에 포함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할 정도로 경제가 튼튼하다"라고 답했습니다.

그러자 안 후보는 "대한민국 같은 비(非) 기축통화국은 국채를 발행해도 외국에서 수요가 많지 않다 보니 문제가 발생한다"라고 반박했습니다.

이 후보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국내총생산(GDP) 대비 적정 국채 비율을 놓고 논쟁하는 과정에서도 "국제통화기금(IMF)이나 국제기구는 (GDP 대비 국채 비율이) 85%까지 적절하다고 한다. 지금은 매우 낮아서 충분히 (추가로 국채를 발행할) 여력이 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윤 후보가 "비기축통화국인 경우는 50~60%를 넘어가면 어렵다. 스웨덴은 40%를 넘어가면서 이자율이 오르기 시작했다"라고 지적하자 이 후보는 "우리나라는 국채비율이 GDP 대비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기축통화국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만큼 경제력 수준이 높다"라고 거듭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선대위 공보단은 토론 도중 공지를 내고 "이 후보가 언급한 기축통화국 편입 가능성은 전경련이 지난 13일 배포한 보도자료에 나오는 내용을 인용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국힘 "원화 결제 비중 20위 안에 못 들어가는데"


토론회 직후 야권에서는 이 후보의 발언에 맹공을 가했습니다.

이 대표는 오늘(2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후보는) 전경련(전국경제인연합회)의 생각으로 경제의 큰 틀을 짜는 멋진 후보"라고 비꼬았습니다.

어제 토론회 직후 이 대표는 이 후보를 겨냥해 "국가부채를 해결하기 위해서 우리나라를 기축통화국으로 만들겠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정말 가슴이 웅장해진다"라고 조롱했습니다.

이어 또 다른 글을 통해 "이 후보가 쳐놓은 기축통화국 추진 사고에 대해서 민주당이 전경련의 자료를 인용해 기축통화국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해명했다"며 "얼마 전에 한국노총이 이 후보를 지지한다고 선언했던데, 한국노총의 지지를 받고 전경련의 생각으로 경제의 큰 틀을 짜는 멋진 후보"라고 비꼬았습니다.

그러면서 "정작 원화는 기축통화로 만들겠다면서 정체불명의 부동산 토큰까지 발행해서 국민주처럼 나눠주겠다고 하는 걸 보면 법화의 가치를 떨구고 국민의 금융자산을 휴지조각으로 만들 생각인 것 같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원희룡 국민의힘 정책본부장은 "이 후보님, 우리나라가 곧 기축통화국이 된다고요?"라며 "(경제 멘토인) 최배근 교수가 그러던가요? 아니면 김어준 씨?"라고 힐난했습니다.

김은혜 공보단장도 언론을 통해 "원화 국제 결제 비중이 세계 20위 안에 못 들어간다"며 "기축통화국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하기에는 너무 부족한 역량"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김 단장은 특히 "이 후보가 근거로 든 전경련 보고서 내용은 국제통화기금 특별인출권에 관한 것"이라며 "특별인출과 관련한 권리 안에 원화가 편입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일 뿐"이라고 꼬집었습니다.

전경련, SDR 바스켓에 원화 포함 가능 주장

기사 내용과 무관한 참고 이미지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이번 토론의 쟁점이 된 기축통화는 '국제 간의 결제나 금융거래의 기본이 되는 통화'를 뜻하는 말로, 미국 달러화가 대표적입니다.

이 후보가 인용한 전경련의 배포 자료 '원화의 기축통화 편입 추진 검토 필요'에는 원화가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 통화바스켓에 포함될 수 있는 근거들이 제시됐습니다.

특별인출권은 기축통화에 대한 교환권을 뜻하며 현재 이 특별인출권 바스켓에는 5개 통화(달러, 유로, 위안, 엔, 파운드)가 포함돼 있습니다.

전경련은 이 바스켓에 원화가 포함될 수 있다고 주장하며 ▲ 한국 경제의 위상 ▲ IMF 설립목적과 부합 ▲ 세계 5대 수출 강국 ▲ 국제 통화로 발전하는 원화 ▲ 정부의 원화 국제화를 위한 노력 등을 그 근거로 꼽았습니다.

한편, 민주당 측은 토론 후 서면 브리핑을 통해 "선관위가 주관하는 첫 대선후보 토론회는 이 위기를 극복할 유능한 경제 대통령이 누구인지 잘 보여준 토론이었다"라고 극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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