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 대응 ‘그린 스마트 시티’ 조성… 집중호우 피해 막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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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2.08.18. 오전 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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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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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명 강남구청장이 17일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 복합개발 현장에서 강남 발전에 대한 청사진을 설명하고 있다. 조 구청장은 “‘그린 스마트 시티 강남’ 비전 달성을 통해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미래 세대를 위한 도시 개발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신창섭 기자


■ 민선8기 서울 구청장에게 듣는다 - 조성명 강남구청장

강남은 물 고이는 항아리 지형

저지대 등 상습 침수로 큰 피해

펌프장 등 방재시설 확충·정비

빗물 터널 설치 서울시에 요청

‘재건축 드림 지원 TF’구성해

노후주택 재개발 등 적극 추진

행정문화 복합타운도 만들어

구민에게 원스톱 행정서비스


“서울 강남구는 전체면적 39.5㎢ 가운데 22.45㎢가 빗물이 땅으로 흡수되지 않는 불투수층으로 이는 서울시에서 가장 넓은 면적입니다. 이렇게 겉도는 물은 저지대로 흘러들어 도시 홍수의 원인이 되기 때문에 틈새 공간을 활용한 녹지 조성으로 빗물 흡수 능력을 키울 계획입니다. ‘그린 스마트 시티 강남’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지난 8일부터 9일 사이 시간당 최대 114.5㎜, 총 420㎜의 강수량을 동반한 전례 없는 집중호우가 쏟아지면서 강남구 논현동과 역삼동 일대를 비롯해 관내 저지대 주택에 침수 피해가 발생했다. 특히 강남은 주변보다 높이가 낮아 물이 고이기 쉬운 일명 ‘항아리 지형’으로 이번 수해 피해가 컸다.

조성명 강남구청장은 민선 8기 강남의 새로운 슬로건인 ‘그린 스마트 시티’ 비전 달성을 통해 관내 녹지를 늘려 이번 집중호우로 인해 발생한 것과 같은 피해를 줄이겠다는 의지를 명확히 했다. 조 구청장은 “재건축·재개발 시 용적률을 높여 한정된 토지 안에 필요한 기능을 집약하고 건폐율을 낮출 경우 생성된 공간을 공원 등 녹지로 활용할 수 있는데, 이렇게 되면 탄소는 물론 빗물 흡수 능력이 향상된다”면서 “도로 정비 사업을 할 때 띠녹지도 함께 만들어 빗물 유출량을 줄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구는 매년 수해취약시설 및 수방시설에 대한 일제 점검을 하는 한편, 빗물펌프장·육갑문 등 방재시설을 지속적으로 확충·정비하고 있다”면서 “강남역 일대 상습 침수 피해를 줄이기 위해 대심도 빗물터널 설치를 서울시에 적극적으로 요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하 40~50m 깊이에 지름 15m, 길이 2.96㎞의 대형 배수관을 만들면 단기간에 많은 비가 내려도 빠르게 한강으로 빗물을 내보낼 수 있어 피해를 줄일 수 있다는 것이 조 구청장의 설명이다.

조 구청장의 설명에 따르면 그린 스마트 시티는 기후변화 대응 등 미래 세대를 위한 도시 계획이다. 그는 “그린 스마트 시티에서 ‘그린’은 환경, 나아가 자연과 사람의 공존을 의미하며 더 나아가 생명에 대한 존중까지 포괄하는 개념”이라며 “앞으로의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을 강남이 선도적으로 이끌겠다는 목표를 나타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구정 전반에 탄소 중립 정책을 실천하고, 미래 지향적인 스마트 기술을 적용해 지속 가능한 스마트 도시를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구는 최대 현안인 오래된 아파트와 주택의 재건축·재개발 지원을 위한 전담 조직인 ‘재건축 드림 지원 태스크포스(TF)’도 구성한다. 재건축·재개발을 통해 사회 인프라를 재구축하면 생활 속에서 첨단 기술을 더 가깝고 편리하게 활용할 기반을 마련할 수 있어 그린 스마트 시티 조성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조 구청장은 “강남은 1970년대 영동개발을 통해 본격적으로 성장한 곳으로 이를테면 ‘계획도시 0세대’라고 할 수 있다”면서 “이 당시 지어진 건물들은 벌써 준공된 지 수십 년이 지났기 때문에 새롭게 짓는 것이 마땅하다”는 의견을 밝혔다. 그는 “은마아파트 역시 준공 후 40년이 넘은 노후 주택으로 주민의 안전과 주거 복지를 위해서라도 재건축이 시급한 상황”이라며 “그럼에도 집값 안정화라는 명목 아래 각종 규제로 강남의 재건축 사업은 원활히 추진되지 못했는데 서울시에서 아파트 층수 제한 폐지를 담은 ‘2040 서울도시기본계획’을 발표한 만큼 그간 지연됐던 은마아파트 재건축 사업에 속도를 낼 수 있도록 시와 정례 대화 통로를 만들어 긴밀히 협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 구청장은 대치동 세텍(SETEC) 부지에 ‘행정문화 복합타운’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노후화된 청사를 새로 짓고 여러 곳에 나뉘어 있던 부서를 한곳에 모아 구민들에게 원스톱 행정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조 구청장은 “현재 사용 중인 청사는 1975년 준공된 옛 조달청 보급창고 건물을 리모델링한 것으로 규모가 작고 노후화해 매년 상당량의 예산을 보수 비용으로 지출하고 있다”면서 “이뿐만 아니라 공간 부족으로 일부 부서는 외부 건물을 사용하고 있어 민원을 위해 구청을 찾는 구민들도 불편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시유지인 세텍 부지와 현재 구청이 자리 잡고 있는 구유지를 등가교환해 구에서 필요한 시설뿐 아니라 시에서 필요한 시설도 포함해 행정문화 복합타운을 짓는다면 구와 시가 상생할 방안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며 “행정 업무뿐 아니라 문화가 넘치는 공간으로 조성해서 구민과 함께 호흡하고 대화하는 열린 공간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조 구청장은 재건축·재개발 외에도 강남에서 한강으로 이어지는 천들을 개발해 글로벌 관광명소로 만들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그는 “강남에 가장 부족한 부분은 관광 인프라인데, 탄천이나 양재천을 개발해 작은 요트 선착장 등을 조성하면 강남에서 한강으로 이어지는 관광명소 개발도 가능할 것”이라며 “관광산업 발전은 장기적으로 많은 일자리 창출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구는 강남의 글로벌 관광명소화를 위해서는 삼성역 도심공항터미널 활성화도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마지막으로 그는 “각종 인프라를 보유한 강남구는 첨단 기술의 수용이나 발전 측면에서 유리한 조건을 가지고 있다”면서 “강남을 혁신기술과 금융 인프라의 도시로 성장시키는 동시에 정보기술(IT)이 주민 삶 속에 녹아들어 생활 수준을 끌어올릴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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