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완전정복] 한국 최초 아카데미상 수상, 윤여정 기자회견, 미나리 집중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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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1.04.27. 오후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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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외전]
<윤여정 아카데미상 수상>

"한국 영화사 다시 썼다"…한국 배우로 첫 수상

화제 뿌린 윤여정 '수상소감'

윤여정 "브래드 피트 드디어 만났다. 어디 있었나?"

윤여정 "운이 좋았다…정이삭 감독이 선장"

윤여정 "故 김기영 감독에게 감사"

봉준호 감독도 김기영 감독 언급

윤여정 수상으로 주목받은 김기영 감독

오동진 "윤여정 수상 예견된 결과"

'미나리' 제작자 브래드 피트가 시상

윤여정 "'미나리' 진심이 통한 거 같다"

'미나리' 6개 부문 후보 올랐지만…여우조연상만

지난해 '기생충' 이어 더 높아진 한국 영화 위상

'보수적' 비판 아카데미상 변화 상징

전 세계 공감 불러일으킨 '미나리'

한국 이민자 다룬 작품으로 '공감'

세계적인 '흥행 돌풍' 가능성

작품상은 '노매드랜드'…클로이 자이 '2관왕'

윤여정, 74세에 세계적 배우로 '인정'

◀ 앵커 ▶

보신 것처럼 오늘은 한국 영화사를 새로 쓴 날입니다. 한국 배우로는 최초로 윤여정 씨가 미국 아카데미상 여우조연상을 받은 소식. 오동진 영화평론가, 김미희 영화담당 기자와 함께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 김미희 기자 ▶

안녕하십니까?

◀ 오동진 영화평론가 ▶

안녕하십니까?

◀ 앵커 ▶

본격적으로 여쭈어보기 전에 오늘 수상 소감 길게 들어보고 시작하겠습니다.

◀ 앵커 ▶

오늘 시상식 보셨죠? 어떻습니까? 의미가 뭔가요? 대단한 일 해내신 것 같은데요.

◀ 오동진 영화평론가 ▶

그렇죠. 여우조연상 수상은 어느 정도 예상을 했었고요. 특히 세그라고 하는 배우조합상에서 상을 탔었기 때문에 대부분 세그의 회원들이 아카데미 회원들입니다. 그래서 아마 70% 정도 이상의 득표율을 얻은 것으로 알고 있고요. 여우조연상은 당연히 탈 거라고 예상했는데 감독상, 시나리오상, 음악상 이런 것들은 좀 아깝다고 생각을 합니다.

◀ 앵커 ▶

좀 아쉬움이 있군요.

◀ 오동진 영화평론가 ▶

정말 아깝습니다.

◀ 앵커 ▶

그런데 어떤 받을 건 예상했지만 이게 항간에서 말이 많지 않습니까?

◀ 오동진 영화평론가 ▶

그렇죠.

◀ 앵커 ▶

거기서도 어떤 2년 연속 어떻게 보세요?

◀ 오동진 영화평론가 ▶

그러니까 미국 관객들이나 또는 미국의 영화 지식인 층에서 언어의 장벽은 없어졌다, 이렇게 봐도 될 것같고요. 그만큼 아시아권이나 한국 영화권에 인지도가 굉장히 높아졌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제 한국 영화가 그야말로 말 그대로 세계화 됐다, 글로벌화 됐다 이렇게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 앵커 ▶

김 기자도 봤죠, 그 시상식? 어떻습니까? 뭐가 제일 인상깊었습니까?

◀ 김미희 기자 ▶

사실 지난해의 기생충 영화 시상식이 있었을 때 저희 영화 기자들이 굉장히 많이 한국에서 미국을 갔었거든요. 이런 일이 또 있을까라고 이제 현장에서 그런 이야기를 했었는데, 이번에 이렇게 또 시상식이 열리는 걸 보고 이런 것이 가능하구나, 정말 기적적인 일이다, 이렇게 많이 평가했던 것 같습니다.

◀ 오동진 영화평론가 ▶

윤여정 선생이 굉장히 뭐랄까요. 자신감 있는 사람 같아요. VIP 투어 제작자잖아요. 영화 플랜B가 제작을 했고요. 브래드 피트가 큰돈을 들여서 작은 영화를 제작하는 제작자입니다. 그런데 제작자가 보통 촬영장에 잘 안 나타나니까 배우들이 그게 늘 불만이거든요. 그런 거를 현장에서 저런 거는 아마다른 아카데미 배우도 할리우드 배우도 잘 안 하는 멘트인데 굉장히 자신감 있게 이야기하신 거 보고 참 노련하시다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 앵커 ▶

그것도 그렇고 아까 아들 이야기를 하는데도 정말 유머가 적절하게 누가 들어도 흐뭇한 웃음이 나올 수밖에 없는 그리고.

◀ 오동진 영화평론가 ▶

어떻게 보면 여성성의 고향이랄까요? 아이를 키우는 엄마가 이렇게 훌륭하게 배우로 성장할 수 있다, 그리고 나이를 먹어서도 이렇게 성취를 인정받을 수 있다, 이런 거를 보여주는 대목이니까 그런 측면에서도 굉장히 여성주의의 한 측면을 대변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 앵커 ▶

여러 번 말씀을 하셨겠지만 다시 한번 이 미나리의 힘이 뭔가요? 여기까지 오기 위한.

◀ 오동진 영화평론가 ▶

사실은 기생충이 석권할 때까지 역설적으로 트럼프의 역할이 있었습니다. 뭐냐 하면 트럼프가 장벽을 많이세웠잖아요. 그런데 할리우드 사람들이 대부분진보적입니다. 우리는 이런 걸 뚫고 간다, 이런거였거든요. 지금 미국 사회에서 아시아 인종차별 굉장히 심하잖아요. 그러한 측면에서는 할리우드는, 아카데미는 그런 장벽을 넘어서겠다. 그래서 우리는 이런 좌표를 찍겠다는 의지를 보인 셈이 되기도 합니다.

◀ 앵커 ▶

이제 아카데미는 로컬 아니죠, 이렇게 되면은?

◀ 오동진 영화평론가 ▶

그렇죠. 그게 봉준호 역할 같아요. 봉준호가 그런 이야기를 했었고. 그래서 어떻게 보면 아카데미도 그것이 늘 자신들의 핸디캡이라고 생각을 해 왔었는데 정치로 영역을 넓혀가고 있는 것은 아카데미로써든 우리로서든 긍정적인 시그널이라고 생각합니다.

◀ 앵커 ▶

그런데 말씀하신 봉준호 감독이 새로 성격을 바꿔버렸는데 실질적인 아카데미는 로컬아니었나요?

◀ 오동진 영화평론가 ▶

그렇죠. 국내상이라고 생각하시면 되고요. 어떻게 보면 좀 세계적인 영화제는 래드 포드가 만든 선덴스 영화제가 좀 세계적인 영화제죠. 그런데 이 미나리가 센덴스에서 대상을 받았어요. 그런데 거기서 대상을 받은 거를 보고아카데미까지 가겠구나라고 많은 사람이 예상을 했습니다.

◀ 앵커 ▶

그러면 거꾸로 우리 영화가 동양에서 인정을 받았다는 것보다도 그쪽 영화에서는 로컬 영화를 우리영화제를 세계 영화로 끌어올렸다고 볼 수도 있는 거 아닌가요.

◀ 오동진 영화평론가 ▶

그리고 아카데미는 한국 영화를 선택하고 중국 영화를 선택함으로 해서 영역을 굉장히 넓히고 있다는 것이죠.

◀ 앵커 ▶

실질적으로.

◀ 오동진 영화평론가 ▶

어떻게 보면 시장도 넓히고 있다는 셈이라서 그런 측면들은 좀 유념해서 봐야 합니다.

◀ 앵커 ▶

김 기자도 어떤 이번 수상의 의미 좀 정리해주시죠.

◀ 김미희 기자 ▶

일단 미나리가 수상을 했다는 것은요. 아까 말씀하셨던 이번에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는 주목할 부분이 여성 감독과 많았고요. 그리고 여성 배우들도 꽤 많았고요. 아시아 배우들의 약진이라고 표현할 정도로 아시아 배우들이 후보에 많이 올랐습니다. 그래서 실제로 윤여정 배우가 아시아이면서 그런데 한국계 미국인 이런 타이틀이 아니라한국인이잖아요. 가서 상을 받았다는 점, 그리고 여성 감독이 그리고 감독상을 받았다는 점에서는 굉장히 아카데미가 옛날에 백신 중심이다. 그런 평을, 그런 비판을 많이받았었는데 그게 지난해 영화 기생충 이후로 많이 바뀌었다, 이렇게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윤 배우께서 시상식이 끝난 다음에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말씀을 하셨어요. 그래서 아까는 저희가 보면 같이 경쟁했던 배우들에 대한 이야기, 아들에 대한 이야기, 김 감독의 이야기 이런 이야기들을 쭉 했었잖아요. 그리고 브래드 피트 이야기도 했었고요. 그런데 이번 기자간담회에서는 어떤 말을 했었냐면요. 아시아 영화의 약진과 그리고 할리우드 영화의 다양성 확대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냐는 기자 질문에 이제 남성, 여성, 백인, 흑인 이런 사람들로 구분하는 것이 아니고 모든 사람이 다 평등하다. 이런 메시지가 있다라고 말씀을하셨습니다.

◀ 오동진 영화평론가 ▶

75세시잖아요. 이제는 인생은 본인 스스로 말씀하시는 것처럼 인생을 많이 살아오시고 모든 차별 문제나 이런 것을 다 통찰력 있게 바라보시는 거죠. 아카데미가 조금씩 넓혀왔습니다. 흑인, 인종 문제에 대해서 문을 열었고 그다음에 성소수자에 대해서 문을 열었고요. 아시아에 문을 열고 한국에 문을 열고 여성에 문을 열고 이렇게 조금씩 조금씩 넓히고 있는 거죠.

◀ 앵커 ▶

제가 시청자로서 윤 선생님 말씀하신 거 듣고 있으면 뭐랄까요. 어떤 굉장히 신뢰가 가는 편안한, 그다음에 어떤 저 나이 분들이 가지시는 지혜와 더불어서 저 나이분들이 결여하기 쉬운 어떤 감각, 그 동시에 가지고 계시는 게 보기가 신선하고.

◀ 오동진 영화평론가 ▶

그리고 윤여정 씨가 워낙 인공적이지 않으세요. 내추럴하시거든요. 그래서 한편에서는 너무 직설적이다, 이런 표현을 들으시는데 솔직하고 정확하게 내비치시는 분이죠. 아마 그게 자신감이 없으면 저런 큰무대에 가서 떨기 마련인데 대단하세요. 안 떠세요. 그런 측면은 정말 존경할 만한 분이라고 생각합니다.

◀ 앵커 ▶

가까이서도 좀 보셨죠?

◀ 오동진 영화평론가 ▶

그렇죠.

◀ 앵커 ▶

어떻습니까? 사석에서도 거의 같으신가요?

◀ 오동진 영화평론가 ▶

저는 벌벌 떨었습니다. 워낙 말씀드린 것처럼 솔직하고 자기입장이 분명하시기 때문에 싫다, 좋다가 명확하세요. 그래서.

◀ 앵커 ▶

평론 잘못하시면 그냥.

◀ 오동진 영화평론가 ▶

그거는 이야기를 안 하죠.

◀ 앵커 ▶

그거는 말씀을 안 하세요?

◀ 오동진 영화평론가 ▶

제가 영화제 진행하고 그럴 때 영화제운영에 대해서 마음에 안 드시면 우회적으로 이야기하시는 분이아니거든요. 이거는 싫다, 이거는 좋다.

◀ 앵커 ▶

제가 지금 말씀하시는 걸 들으니까 딱 눈에 띄는 게 평론, 그러니까 전문 분야에 대해서는 또따로 말씀을 안 하시는군요.

◀ 오동진 영화평론가 ▶

그 부분에 대해서는 굉장히 열려 있는분이시고요. 그리고 고견을 많이 갖고 계시는 분이에요. 그래서 평론이 잘난 척할 수 없는 영화에 대한 자기의 태도나 이런 것이 분명하신 분입니다.

◀ 앵커 ▶

그럼에도 불구하고 평론에대한 전문 분야에 대해서는 건드리지 않으시고. 혼내실 때는 어떤 진행이나 그런 부분에 혼내신다는 말씀이.

◀ 오동진 영화평론가 ▶

그렇죠.

◀ 앵커 ▶

굉장히 와닿네요.

◀ 오동진 영화평론가 ▶

그래서 다루기 어려운 분이라는 속설이 있습니다만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솔직하게 대해드리면 굉장히 편하게 일을 같이 하실 수 있는 분입니다. 아마 정이삭 감독이 그런 면에서 아마 굉장히 놀라운 경험을 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 앵커 ▶

김 기자는 윤 선생님의 어떤 연기 중에 어떤 부분이 평가를 받았다고 지금 생각하세요?

◀ 김미희 기자 ▶

사실 윤여정 배우께서 주목을 받으면서 영화를 본 많은 관객분들이나 기자분들이 어느 부분에서 외국인들, 특히 전 세계 영화인들과 평단이 반응하는 걸 지켜보게 됐던 것 같은데요. 저는 그렇게 생각을 합니다. 일단 영화 초반, 보신 분들은아시겠지만 굉장히 사랑스럽고 독특한 할머니상을 보여주세요. 그런데 영화가 진행이 될수록 굉장히 다양한 상황들이 연출이 되면서 감정들이 굉장히 다양해지거든요. 그런데 그거를 자연스럽게 표현을하십니다. 물론 저희 우리나라 관객들 입장에서는 윤 배우님을 워낙 많이 봤으니까 익숙하다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외국인들이나 저희가 또다시 영화를 봤을 때도 굉장히 연기 폭이다양하다. 그래서 그 짧은 시간 안에 굉장히 다양한 모습을 보여줬고 그렇다는 것은 아마 외국인들이 봤을 때나 영화인들이봤을 때 그 부분에서 굉장히 평가를 높게 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 오동진 영화평론가 ▶

영화가 인정을 받으려면요. 자기 동일화가 있어야 합니다. 영화를 보는 사람들이 저거 내 이야기인데? 저거 우리 할머니 이야기인데? 우리 아버지 이야기인데, 자기 동일화가 다양하게 변주되는 거죠. 그러니까 그게 40대가 됐든, 아니면 20대가 됐든 아니면 많이 배운 사람이 됐든 그렇지 않은 사람이 됐든 이 영화를 볼 때 자기를 이야기인 거예요. 아마 그런 점들이 우리나라 사람들이든 미국 사람들이든 똑같이 공감을 불러일으킨 요소가 아닌가 싶고요. 윤여정 배우께서 흘러가는 연기를 하시잖아요. 그러니까 의도적으로 만들고 캐릭터 라이징을 의도적으로 굉장히 강하게 하고 이런 것이 아니고 말 그대로 그냥 영화 속에 녹아드는 그런 연기를 하셨기 때문에 아마 그런 측면에서 큰 호평을 받았다고 생각하고요. 저는 영화를 처음 봤을 때 제 아내에게 전화를 했었어요. 저는 보지 마라, 이랬습니다. 왜냐하면 우리 아내가 할머니에 대한 기억이 굉장히 강해요. 그래서 이거를 보면 굉장히 슬퍼하겠구나. 그래서 나중에 봐라. 이런 이야기를 했을 정도로 저 역시 자기 동일화를 굉장히 강하게 했던 사람입니다.

◀ 앵커 ▶

윤여정 배우의 어떤 연기의 특성을 뭘로 정의할 수 있을까요? 이번에도 전형적인 할머니는 아니지 않습니까? 어떻습니까?

◀ 오동진 영화평론가 ▶

그러니까 윤여정 씨가 굉장히 노련한 자기 경험이 많아요. 그러니까 영화를 보신 분들은 많이아시겠지만 돈의 맛 같은 데서는 상류층 부인 역할 하셨잖아요. 그리고 예컨대 할아버지를 상대로 한 성매매 역할도 하셨고요. 말씀하신 것처럼 연기폭이 굉장히 넓고그 연기에 맞게끔 자기의 경험들이 다 녹아있습니다. 그게 직접적인 경험이든 자의적, 간접적 경험이든 그거를 많이 갖고 계시기 때문에 그 노련함이 윤여정 배우에 대한 어떤 대중 욕심도를 굉장히 높이는 것 같습니다.

◀ 앵커 ▶

김 기자도 아까 오 평론가님 잠깐말씀하셨지만 수상 가능성에 대해서는 예측했죠? 대부분 받으실 거다, 이런 생각을 하실 거죠, 모두 다?

◀ 김미희 기자 ▶

사실 예측을 대부분 했다고 하지만 또사람 일은 알 수가 없는 일이라. 굉장히 조마조마하면서 시상식을 보기는 봤는데요.

◀ 오동진 영화평론가 ▶

저는 지금 말씀 끊어서 죄송한데요. 얼굴들이 나오잖아요. 배우들이. 글렌 클로즈 나오고 아만다 사이프리드나오는데 약간 가슴이 불안불안한 거예요.

◀ 앵커 ▶

너무 쟁쟁해서요?

◀ 오동진 영화평론가 ▶

네, 너무 쟁쟁하니까 힐빌리의 노래를 그렇고 맹크도 그렇고요. 이게 살짝 회원들이 살짝 마음을 돌리면 힘들겠구나, 생각했는데 정말 저는 그때 가슴이 철렁했습니다.

◀ 앵커 ▶

어떠세요? 아까 이렇게 표정, 윤 선생님 표정을 볼 때 본인은 어떤 확신하고 있었을까요? 표정은 어떠셨어요? 같이 시상식을 봤을 때.

◀ 김미희 기자 ▶

저는 봤을 때 기대는 하셨지만 막상 상을 받으시니까 초반에 수상 소감 말씀하시는 초반에 보면 약간 당황하신 표정이 좀 있어요. 말씀을. 원래 굉장히 말씀을 잘하시잖아요.

◀ 앵커 ▶

그렇죠.

◀ 김미희 기자 ▶

초반에 잠시 이런저런 이야기하시다가 본인의 이름을 가지고 농담도 하시고요. 그리고 브래드 피트도 찾고요. 여러 가지 이야기들을 하시는 걸 보면서 예상하지 않으셨을까 생각도 했습니다.

◀ 오동진 영화평론가 ▶

무대가 좀 생소하셨을 거예요. 이게 코닥 극장이었으면 모르겠는데 지금 극장이달라졌잖아요. 스테이션이잖아요. 아마 그런 측면도 약간 무대에 오르셨을 때 약간 긴장하게 만든 요소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 앵커 ▶

그런데 여러 번 나온 이야기지만 다시 여쭈어보면 미나리라는 어떤 그 영화의 배경이한국 가정의 아주 저 구석에 있던 이야기 같은데. 이게 어디서 보편성을 얻었다고 생각을하시나요?

◀ 오동진 영화평론가 ▶

그러니까 어쨌든 미국이 이민자들의 나라고 아마 이민자들이 강고한 혹독한 시기를 거쳐서 특히 70년대, 80년대가 대부분 그랬을 것 같고요. 그랬었겠죠. 그리고 지금 와서 자리를 잡았지만 선대의 희생이라는 것이 대단히 그랬을 겁니다. 그래서 정이삭 감독도 구원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희생에 대한 이야기다. 특히 선조의 희생에 대한 이야기라는 것이 아마도 이민자들 사회에서는 징표가 됐을 거라고 생각을 하고요. 아마 그런 측면이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자기 동일화를 강하게 끌어내는 거죠. 우리 집도 그랬고 그것이 남미 쪽 집안이든 스패니쉬 집안이든 아니면 흑인 집안이든 또 다 비슷한 경험을 가졌을 테니까 아마 그런 측면에서 대단한 뭐랄까요? 공명감을 일으켰을 거라고생각합니다.

◀ 앵커 ▶

지금 어떤 희생의 보편성 같은 말씀을 하셨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윤여정 배우가 연기한 할머니의 한국적 특성, 그거는 어떻게 느껴졌을까요, 세계관객들에게?

◀ 오동진 영화평론가 ▶

윤여정 배우가 어느 인터뷰에서 그런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자기는 할머니가 싫었다. 이런 이야기하거든요. 그러니까 그 이야기가 여기 손자한테 투영이 되는 것 같아요. 할머니는 약간 더럽고, 약간 이런 방송에 적합한 표현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구질구질하고. 이렇게 어린이들이 생각하는데 아마 그런 측면들이 강하게 뭐랄까요? 표현된 것이 순자의 역할이었던 것같아요. 왜냐하면 한국은 전쟁을 겪었고요. 순자 할머니는 전쟁 세대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자기를 가꾸기보다는 자식을 먹이는 데 더 급한 분이라서 아마 그런 측면들이 제가 영화를 봤을 때 미국 사람들이 저거를 이해할까라고 했는데 비슷한 거죠, 사실은. 그러니까 60년대, 70년대, 80년대를 거치면서 사람들은 굉장히 어렵게 살았고 지금도 마찬가지라는이야기입니다. 지금도 차별받고 어렵게 살고 있는 그런 사람들 중에서도 선대가 고생이 많았고. 그거는 우리나 그들이나 똑같다는 것을 반증하는 대목이라서 아마 그 부분이 많은 사람들에게 평가를 받은 것 같아요. 저는 백인층, 그러니까 기생충도 그랬고요. 미나리도 그렇고 미국에서 영화를 볼 때 그러면 코리아타운에서 한국 사람들이 많이 보는 거 아니냐, 이렇게생각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그렇지 않거든요. 정말 백인 관객들이 많고 특히 젊은 관객들이 많아요. 이거는 굉장히 중요한 뭐랄까요? 시그널입니다. 그러니까 나이 든 관객이 아니라 2, 30대의 관객이 한국 영화에 이런 한국적 이야기를 듣고 본다는 것은 굉장히 예전과 다른 뭔가의 어떤 층을 이루고 있다고 말씀드릴 수있습니다.

◀ 앵커 ▶

말씀하신 것 중에 어떤 소외 계층은 이해가 가는데 먹고 살만한 백인층들도 윤 선생님이 연기하신 할머니의 보편성에 대해서는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는 말씀이시죠?

◀ 오동진 영화평론가 ▶

아일랜드계나 이탈리안계나. 그동안 끊임없이 마피아 영화를 많이 만들었죠. 마피아들이 힘들었으니까 했겠죠.

◀ 앵커 ▶

그것도 가족 영화죠?

◀ 오동진 영화평론가 ▶

가족 영화니까. 얼마나 정말 많은 일들을겪었겠습니까? 그런 측면에서는 자기 선대에 대한 그러므로 해서 자기가 만들어진 정체성에 대한 생각들을 할 수밖에 없었을 겁니다. 아마 그런 측면들을 정이삭 감독이 감독이든 화가든 음악가들 자기 이야기를 할 때가 제일 잘 이야기를 하는 것 같습니다.

◀ 앵커 ▶

다른 작품성, 이런 거를 못받아들이면 아쉬운 상황이죠, 그거는? 예상은 그렇게 상하게 들지는 않았죠, 다른 부분에는. 아쉽기는 분명히 아쉬운 것 같은데.

◀ 오동진 영화평론가 ▶

저는 시나리오상을 탈 거라고생각했는데. 그리고 음악상이 음악이 너무 좋아서 소울 때문에 좀 그렇기는 했습니다만 음악성도 가능성이 있다, 그렇게 봤고. 잘하면 작품성은 워낙 브랜드가 탄탄한 작품의 프로덕션상을 구축하고 있기 때문에 좀 놓치더라도 감독상은 가능할 수 있다 이렇게 봤었죠. 그런데 사실은 그런 부분들이 아깝게 다 탈락한 것 같습니다.

◀ 앵커 ▶

우리끼리니까 그냥 여쭤보는 건데요. 지금 감독상 받은 작품보다 낫습니까? 어떻습니까?

◀ 오동진 영화평론가 ▶

이게 사실은 굉장히 다른 결의 작품인데요. 감독의 연출력을 생각하면 그렇게 떨어지지 않습니다. 아마 노매드랜드는 아마 어려운 생활을 겪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어서 아마 그런 측면에서 미국 사회의 어떤 주류 사회의 어떤 여러 가지 문제점들을 지목하고 있는 영화이기 때문에 조금 더 주목을 받은 게 아닌가. 그리고 노매드 랜드는 말씀드리면 배우가 실제 2명밖에 없어요. 나머지는 실제 사람이거든요. 그러니까 감독이든 배우든 다 실제상황에서 살았던 거예요. 그런 거는 좀 평가를 해줘야 하는 부분이 아닌가. 아마 그런 측면에 봤을 때 제가 심사위원이더라도 굉장히 고민이 됐을 것이다. 노매드랜드가 나오지 말았어야 하는 거죠.

◀ 앵커 ▶

작품을 제가 못 봐서 그런데 그 노매드랜드를. 자극성이나. 없습니까. 역시 잔잔한?

◀ 오동진 영화평론가 ▶

그거는 아윌비벤을 타고 여행을 하는. 여행을 하는 게 아니라 집이 없는사람이에요. 그러니까 영화 속에서 나옵니다만 하우스리스가 아니라는 나는 홈리스일 뿐이다 이러거든요. 그래서 거꾸로 이야기를 했나, 어쨌든 하우스와 홈의 개념을 달리하고요. 그러니까 집을 소유하는 것과 거기서 거주하는 달리하는 이야기입니다. 집을 잃고 그러면 이 상황에서주체적으로 내가 집을 소유하지 않고 살아가겠다, 이런 사람들이야기거든요.

감독이든 프랜시멕도우먼드든 데이비스 배우든 그렇게 캠핑하는 사람들하고 같이 산 거예요. 한 인연으로.

◀ 앵커 ▶

실제로.

◀ 오동진 영화평론가 ▶

실제로 살면서 그 사람이 된거예요. 그러니까 흔히 매소드 연기라고 하지 않습니까? 극중 역할을 하려면 극중 인물이 되어야 하는데 예컨대 다이엘 루이스가 링컨 역을 하려면 2년 동안 왼손만 쓰고 턱수염 똑같이 기르고 이러지 않습니까? 그렇게 하는 거죠. 그러니까 이 사람도 그 상황이 된거예요. 그렇게 생활을 하게 하고 나중에 찍은거죠.

◀ 앵커 ▶

아카데미는 전통적으로 고생을 굉장히 많이 하면 평가를 하는 것같습니다. 옛날에 레버런트.

◀ 오동진 영화평론가 ▶

레버런트요.

◀ 앵커 ▶

레버런트인가요?

◀ 오동진 영화평론가 ▶

남우주연상 타지 않으면 안 될 정도로고생시켰죠.

◀ 앵커 ▶

글쎄요. 나 이렇게 고생하는 정도인데 하면 조금 더 평가를 하는 것 같습니다.

◀ 오동진 영화평론가 ▶

그렇죠. 노매드랜드만큼이나 사실은 미나리도 고생을 했죠. 왜냐하면 200만 달러짜리영화거든요. 22억입니다. 우리 돈으로. 우리나라도 지금 22억짜리 영화 안만들어요. 그러니까 배우들한테 거의 노개런티거나 배우들이 예컨대 할리우드 배우처럼 트레일러 하나 내주고 이렇게 풍족하게 찍는 구조가 아니라 굉장히 어려운 여건 속에 찍었죠. 그러니까 고생은 똑같이 했는데 뭐랄까요? 미국이 갖고 있는 자기들의 상징성, 이런 거는 노매드랜드가 좀 더 강했던 거죠.

◀ 앵커 ▶

지금 윤여정 배우 입장이 어떻게 되나요? 곧 기자회견 한국 언론사들 상대로하죠?

◀ 김미희 기자 ▶

전해진 소식으로는 우리나라 시간으로 오후 1시가가 좀 지나면 윤여정 배우가 LA 총영사관 관저에 마련되어 있는 장소로 와서 언론들, 국내 언론들과 함께 기자회견을 할 거고요. 그리고 저희도 중계를 할예정인데요. 아마 이동 시간이 좀 걸릴 겁니다. 위치상으로는 멀지 않은데, 지난해봉준호 감독 같은 경우도 나오는 길이 굉장히 막히기도 했고요. 그리고 여러 사람들하고 이야기를 하다가 보면 조금씩 일정이 밀린 적이 있었거든요. 그래서 아마 와서 기자회견 한 30분 정도 한다고 했습니다.

◀ 앵커 ▶

그때 다녀오셨던가요? 봉준호 감독 때문에?

◀ 김미희 기자 ▶

네, 현장에 있었습니다.

◀ 앵커 ▶

이번에도 코로나만 아니면가실 건데 못 가셨군요?

◀ 김미희 기자 ▶

제가 갔을지 모르겠지만.

◀ 앵커 ▶

거기가 많이 막히는.

◀ 김미희 기자 ▶

그 거리가 막힌다기보다는요. 그 장소가 바뀌었어요. 그러니까 지난해는 돌비극장을 했고요.

◀ 앵커 ▶

돌비극장.

◀ 김미희 기자 ▶

그리고 그때는 베버리힐스에 있는 호텔에서 인터뷰를 급히 잡았었고요. 지금은 LA스테이션. 그러니까 돌비극장하고 좀 십몇 분 떨어져 있는 그 거리에서 하고 그리고 이제 한인타운 근처에 있는 LA총영사관 쪽으로 와야 해요. 그런데 거리상으로는 아주 먼 건 아닌데요. 아마 움직이시다 보면 일정이 좀 그럴겁니다. 도로 통제가 많이 되어 있거든요.

◀ 앵커 ▶

그것 역시 장소가 바뀐 게코로나 때문이죠, 올해? 아니에요?

◀ 오동진 영화평론가 ▶

코로나 때문은 아니고 영화 연출은 스티븐스가 했고요. 그리고 영화에서 연출한 거죠. 코로나 때문에 서머타임이 됐잖아요. 원래 2월에 하던 것을 4월에했으니까. 그래서 한국 시간이 빨라진 겁니다. 결과가 좀 빨라진 거죠. 한국 영화 기자들이 예전에는 저 같은 사람들은 칸을 갔거든요. 요새는 아카데미 가네요. 저는 아카데미를 취재 가는 것은 꿈에도 정말 못 했었던.

◀ 앵커 ▶

로컬이었으니까요. 로컬 영화제였으니까. 어떻게 보세요? 지난해 기생충이 만드는 의미랑 올해 윤여정 배우의 여우조연상이 만든 의미랑 어떻게 구별하세요?

◀ 오동진 영화평론가 ▶

조직에서 갔다 이렇게 볼 수 있을 것같고요. 물론 기생충은 한국의 많은 영화들이 그렇습니다만 감독이 갖고 있는 출중의 자기의 개인기로 만들잖아요. 프로듀서도 있고 제작사도 있고 그렇습니다만. 기생충은 프로덕션 합이 더 강했던작품이고 조직력이 또 뭐랄까요? 백업 됐던 작품이죠. 그리고 리원이라고 하는 미국의 배급사도 역할을 했었고요. 미나리 같은 경우는 거기에 비해서 개인들의 역할이 더 커진 겁니다. 정이삭 감독이 적은 자본으로 마지막영화라는 생각을 투지를 가지고 만든 거고요. 거기에 윤여정 씨, 스티븐 연, 저는 스티븐 연도 아까워요, 사실은.

◀ 앵커 ▶

주연상이요?

◀ 오동진 영화평론가 ▶

스티븐 연이 한국말을 잘하는 배우가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영화를 위해서 완벽하게한국어를 구사하거든요. 굉장히 노력을 많이 한 것이고 스티븐 연도 남우조연상을 노릴 만했다고 생각을 하고요. 스티븐 연, 한예리, 윤여정 씨 많은 한국 배우들이 개인기를 많이 투자한 거죠. 투여한 거고요. 그런 측면에서는 이제는 아카데미가 한국이라는 영화 전체도 마찬가지입니다만 한국 영화에서일하는 개인에게도 정말 주목을 하고 있고 문을 열고 있다, 이렇게 보고요. 그것이 한국 개인뿐만 아니라 한국 배우 개인뿐만 아니라 홍콩, 대만, 아세안, 중국까지도 그 시장을 넓힐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 앵커 ▶

스티븐 연의 남우주연상을 약간은 기대를 했었군요.

◀ 오동진 영화평론가 ▶

저는 했었어요.

◀ 앵커 ▶

언론에서는 크게 주목은 안 한 것 같은데요.

◀ 오동진 영화평론가 ▶

저는 내기 했었습니다. 그래서 원래.

◀ 앵커 ▶

받는다는 쪽에 거셨어요?

◀ 오동진 영화평론가 ▶

왜냐하면 그러면 제가 몫이커지잖아요.

◀ 앵커 ▶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전혀 없는 상황이었죠?

◀ 오동진 영화평론가 ▶

왜냐하면 많은 사람이 스티븐 연이 후보조차 되지 못할 거라고 말을 했었을 때 제가 후보에 오른다고 했었고요. 이참에 가자고 했었는데 잃었습니다.

◀ 앵커 ▶

나머지 작품상이나 이런 거는 좀 대강 예상대로였나요? 아까도 여쭈어봤지만.

◀ 오동진 영화평론가 ▶

저는 작품상은 예상대로 노매드랜드가 가져갈 거라고 생각을 했고요. 사실 여우조연상도 프렌스 맥도먼드가 몇 차례 수상을 했기 때문에 빗겨갈 가능성도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다고 봤을 때 남우조연상이 가능성이 있었는데 다만 제가 놀랐던 것은 체리 보즈만이 대장암으로 사망을했고 워낙 좋은 영화를 했고 뛰어난 연기를 했거든요. 그래서 체리 보즈만에게 줄 것이라고생각을 했는데 안토니 홉킨스에게 갔고요. 안토니 홉킨스하고 스티븐 연은 비교하기 어렵죠. 워낙 세대 차이도 크고 안토니 홉킨스는 이번에 치매 연기의 절정을 보여줬기 때문에 그런 측면에서는스티븐 연은 불만은 없을 거예요. 훌륭한 사람들과 경쟁을 했고 그리고 후보에 오른 것만 해도 미나리로서는 굉장히 큰 영광이라고 생각합니다.

◀ 앵커 ▶

그런데 윤여정 배우는 물론 연기도 완벽했지만 여러 가지 어떤 오늘도 마찬가지시고 수상소감, 각종수상소감에서 화제를 불러일으킨 말솜씨도 수상에 일정 역할을 한 거 아닌가요? 어떻습니까?

◀ 김미희 기자 ▶

실제로 윤여정 배우가 오스카상 시상식 전에 많은 외신들하고 인터뷰를 했었거든요. 그런데 우리나라에 많이 소개되지는 않았지만 해외 반응들은 이렇게 말을잘하다니였고요. 그것도 영어로 농담을 다 하실 정도였고요. 과거 봉준호 감독도 오스카 레이스 기간 동안에 굉장히 호평을 받았던 것이 말솜씨가 너무 좋았고 언변이 너무 있었고 재치가 있었거든요. 그거를 이제 배우 버전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그래서 그것도 영어로 아주 시원하게 했고, 그리고 외국분들도 공감했고. 그래서 특히 11일에 열렸던 영국 아카데미 같은 경우에도 고상한 채하는 영국인이라는 표현을 했는데요. 그게 뭐 그렇게 들으면 기분 나쁠 수 있지만. 너무나 자연스럽게 센스를 보여주는 표현으로 통해서 시상식 때 화제가 됐었어요.

◀ 앵커 ▶

저는 오늘도 두 자식에게 감사한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그게 사람들은 웃기면서도 동시에 절실했구나, 연기가.

◀ 오동진 영화평론가 ▶

그렇죠.

◀ 앵커 ▶

그러니까 내용도 있으면서 사람들한테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포인트가 굉장히 날카로우신 것 같아요, 보면.

◀ 오동진 영화평론가 ▶

글렌 클로스가 똑같은 감정을 느꼈을 것 같아요. 아이를 키웠고 여배우 생활을 하면서 아이를 키운다는 거는 굉장히 어려운 일 아니겠습니까? 어떤 어머니도 마찬가지겠습니다만 그런 측면에서는 배우들한테 매우 많은 공감을 불러일으켰을 것이다. 그러니까 제가 윤여정 선생님이 이야기하는 거 보면 영어를 잘하시잖아요. 한국말을 잘해서 영어를 잘하는 거예요.

◀ 앵커 ▶

그 말씀은 많이들하시더라고요.

◀ 오동진 영화평론가 ▶

생각을 많이 하시고 평소에도 뭔가 자기 철학이 분명하신 분이니까 그게 영어로도 나오는 거죠. 만약에 그런 게 분명하시지 않으셨다면 그렇게 재치있는 영어를 하지 못하셨을 거예요.

◀ 앵커 ▶

영어를 잘하시는 게 아니라 말씀을 잘하시는 것 같아요.

◀ 오동진 영화평론가 ▶

이야기를 잘하시고 생각이 평소에많으시고 대화를 참 잘하시는 분이니까.

◀ 앵커 ▶

그 이야기 나왔으니까 전 수상소감을 들어보고 다시 진행하겠습니다.

◀ 앵커 ▶

저런 저쪽 사람들에게도 폭소를 불러일으키고 아까 말씀하셨던 당시 공감을 만들어내는 능력, 이런 게 수상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봐야죠. 어떻습니까?

◀ 오동진 영화평론가 ▶

회원들이 투표를 하니까요.

◀ 앵커 ▶

투표를 하니까요. 사람이 하는 투표이니까요.

◀ 오동진 영화평론가 ▶

일종의 유세일 수 있죠. 그런데 아마 저런 배우가 갖고 있는 상징성을 또 눈여겨보게 되니까 그런 측면도 매우 중요하게 작동했을 거라고생각합니다. 누가 어떤 배우가 제 영화 하기 싫었어요. 너무 고생시킬 것 같아요. 저는 사실 독립영화하는 배우 아니에요. 이런 이야기 잘 안 하거든요. 그런데 미국의 감독이나 배우를 만나면 정형화된 이야기를 많이 하잖아요. 그러니까 진지하고 똑같은 이야기 많이하는데 그런 측면에서 미국 관객들에게도 굉장히 신선하게 받아들여진 거죠.

◀ 앵커 ▶

그런데 이 작품성은 인정받았고요, 이제. 흥행은 어떻게 될까요. 어떻게 예상하세요?

◀ 김미희 기자 ▶

일단 한국에서도 흥행에 성공을했습니다. 물론 코로나19 사태로 인해서 영화가 개봉을 많이 하지 않았고 그런 상황이었지만 그래도 미나리의 이런 수상 여러 군데에서 100관왕이 넘었잖아요. 그런 소식이 전해지면서 미나리에 대한 국내 관심도 많았고요. 그리고 아마 해외에서도 많은 분이 보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아마 개봉관을 통해서 많이 보지는 못하셨을 텐데요. 앞으로도 또 계속 아카데미 수상작이라는 타이틀이 붙으면 또 다시 보시는 분들도 많으시니까 아마 미나리는 그리고 미국에서도 굉장히 전 세계적으로도 공감대가 되는 영화라 많이 보실 거라고 봅니다.

◀ 오동진 영화평론가 ▶

미국의 배급사는 A21입니다. 여러분 미국의 배급사 하면 폭스, 디즈니, 워너. 이렇게 알고 계시잖아요. 이렇게 하시면 옛날 사람 취급을하시고 요새는 블루마우스, 기생충 배급했던 레원 그리고 A21이렇습니다. 그래서 A21이 중견 배급사로서 미국에서 영향력을 많이 갖고 있고요. 그래서 아마 지금 수상 이후에 미국에서 배급이 확대될 겁니다. 한국에서는 코로나 때문에 100만 정도에 그쳤습니다만 아마 영향을 더 받아서 조금 더 순항을 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 앵커 ▶

미국에서 어느 정도 예상하세요? 모르겠지만.

◀ 오동진 영화평론가 ▶

미국에서는 관객수로 이야기를 하지 않고 돈으로 이야기를 하니까 200만 달러의 한 10배 정도는 기본적으로 가볍게 시작하지 않을까 생각을 하고요. 전 세계 인터내셔널 배급까지 따지면 수십 배가 가겠죠. 그러니까 미국의 시장 장황력이라고 하는 것은 그래서 놀라운 점이 있습니다. 그래서 도매스틱과 인터내셔널이 몇 배나 차이고 나고 어떤 큰 시장의 파급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저는미나리가 단순히 돈 이상의 흥행 이상의 의미가 있습니다만 추후에 정이삭 감독이 저런 영화를 하고 윤여정 씨가 할리우드에서 저런 영화를 하는 데 충분한 뒷받침이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 앵커 ▶

그 말씀하셔서 그런데 이렇게 2연속 홈런이 나오면 한국 배우들에 대한 수요 굉장히…

◀ 오동진 영화평론가 ▶

지금도 많아지고 있습니다. 지금도 대단히 많은 배우들이 할리우드에서 콜을 받고 있고요. 대륙이나 또는 저쪽 유럽 쪽에서도 많은 한국 배우들과 한국 감독들, 특히 촬영 감독들도 지금 많이 요청을 받고있습니다. 홍콩 때 홍콩의 영화, 영웅본색들 많이옮겨갔잖아요. 그때 오 감독 갔고 누구죠? 홍콩의 영웅본색 배우.

◀ 앵커 ▶

주윤발, 주윤발 씨.

◀ 오동진 영화평론가 ▶

많이 나오고 그랬었죠. 그런데 그때는 그것이 이어지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지금 한국의 상황은 다른 것같고요. 한국은 어쨌든 문화 전반이 좀 지금 움직이고 있는 어떤 기류가 있어서 아마 한동안 계속 이어질 것이다 이렇게 보고 있고요. 가장 샘을 내는 곳이 아마 중국이겠죠. 중국이 아마 많은 돈을 투자해서 뒤쫓아올 것이라고 예상을 하고 있습니다.

◀ 앵커 ▶

과거에 그 말씀하셔서 여쭈어보는 건데 홍콩이 아시아 영화계를 지배할 당시의 위상하고, 세계의 위상하고 지금 한국 영화의 세계적 위상하고는 어떻게 보세요?

◀ 오동진 영화평론가 ▶

홍콩 영화와 한국 영화의 물론 시대의 차이가 있습니다만 한국의 지금 영화들은 시대적 화두를 잘 포착하고있습니다. 지금 이민의 문제라든가 계급의 문제라든가. 이것이 굉장히 보편적으로 우리가 뚫고 나가야 하는 문제거든요. 한국 영화가 호평을 받는 이유는 제일 힘든 나라였다고 판단되는 거였어요. 저 힘든 나라에서 저거를 뚫고 나와서 극복하고 좋은 세상을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다. 어쩌면 영화는 그런 것을 향해서 가야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는 거죠. 그러니까 많은 영화인들, 많은 세계 영화인들이 그러고 있거든요. 홍콩 영화는 그때는 그런 측면도, 시대적 화두를 담아내기에는 역부족이었어요. 아마 여러 가지 측면이 있었겠죠. 그러한 측면이 차이가 있어요.

◀ 앵커 ▶

그런데 재미있었어요.

◀ 오동진 영화평론가 ▶

그렇죠. 홍콩 영화는 그런 측면에서는 좀 동북아 쪽에서 뭔가 합작의 분위기를 만들어내면 좋은데 제가 번외의 말씀을 드리면 중국이 예를 들면 사상 검열 통제나 또는 영화에 대한 문화적 통제가 심하면 좋은 영화가 만들어질 수가 없습니다.

◀ 앵커 ▶

그렇겠죠.

◀ 오동진 영화평론가 ▶

그래서 홍콩의 전성기가 다시 부활하기는 어려운 상황입니다. 일본도 마찬가지입니다.

◀ 앵커 ▶

일본은 왜 이렇게 침체되어있나요? 일본 영화가 과거의 예술성이나 이런 거에 비해서는 저희를 훨씬 앞선 때가 있지 않았습니까?

◀ 오동진 영화평론가 ▶

오지마시오나 활약이 대단했었죠. 역시 저기가 정치가 닫혀 있거든요. 정치가 닫혀 있으면 감독들은 두 가지 방향으로 나가는데 매우 혁명적인 영화를 만들거나 개인적인 영화를 만듭니다. 일본은 매우 사소설적인 개인적인 영화를 만들고 있는 거죠. 고레이도 히시카도 그렇고 이시카 미호가 그렇고 그래서 그러한 측면에서는 조금 일본 영화는 껍질을 깨뜨릴 필요가 있는 상황이고.

◀ 앵커 ▶

지금 일본 영화의 정체는 정치 체제의 어떤 답보성 때문으로 해석을 하시는군요.

◀ 오동진 영화평론가 ▶

저는 그렇게 보고 있고요. 한국 영화가 그렇게 활기를 띠는 것은 어쩌니, 저쩌니 해도 한국 사회가 다이나미즘이 있다는 겁니다. 그렇게 다투고 싸우고 그렇지만 어쨌든 한국 사회는 앞으로 조금 조금씩 진보하는 측면이 있거든요. 그것은 아시아권에서 이런 나라는 없죠. 우리나라가 다시 쿠데타가 날까요? 그렇지 않잖아요. 그것을 다 겪었고.

◀ 앵커 ▶

말씀하신 역동성이라는 측면에서는 좋고 나쁘다를 떠나서요. 그건 아시아뿐만 아니라 세계에서.

◀ 오동진 영화평론가 ▶

없죠.

◀ 앵커 ▶

세계에서 여기만큼 역동적인 나라는 없는 것 같습니다.

◀ 오동진 영화평론가 ▶

없습니다.

◀ 앵커 ▶

좋고 나쁘고를 떠나서요.

◀ 오동진 영화평론가 ▶

그 이야기가 나오는 거는 소재가 많다는 거죠. 어떤 거든 다 소재가 되기 때문에 한국 영화가 갖고 있는 그 특수한 상황이라고 하는 것을 보편적인 이야기로 전환시키는 데 스토리텔링만 잘하면 되는데요. 대단히 놀라운 것은 한국의 감독들의 스토리텔링 능력이 정말 뛰어나거든요. 제가 외국 영화를 심사를 해 봐서압니다. 그런데 블라인드 테스트를 해도 고르면 다 한국 영화예요. 그러니까 한국의 콘텐츠 제작 능력이 그만큼 뛰어나다. 한국 사람들은 그런 측면에서는 증거는 아무것도 없습니다만 오바마가 그랬나요. 교육력이 높다고. 그러한 것들 때문에 굉장히 잘 만드는 감독과 작가들이 많은 나라입니다.

◀ 앵커 ▶

그런데 지금 이제 윤 선생님 오늘 받으셨는데, 연기자로서의 평생을 한번 평가해 보시면 어떻습니까?

◀ 오동진 영화평론가 ▶

저는 투지의 성취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윤여정 배우가 뭐랄까요? 주연급으로 항상 주목을 받았습니다만 그것도 좀 뒤늦은 측면이 있었거든요. 그리고 뭐랄까요. 독보적인 측면보다는 항상 영화에서 존재하는 측면이 있었고요. 그런데 그것을 본인이 과욕도 부리지 않고 호기도 하지 않고 꾸준하게 계속 정진해 오신 거죠. 그거는 정말 놀라운 지점이라고 생각을하고요. 아들 둘이 그렇게 자신을 만들었다고 딱.

◀ 앵커 ▶

아까 말씀하신 게 딱.

◀ 오동진 영화평론가 ▶

이래야 한다. 먹고 살려면 이래야 한다. 이러한 것들이 있을 수도 있겠습니다만꾸준하게 투지를 가지고 연기를 해 오신 거예요. 그런 점들이 지금 75세이시지만 지금 뒤늦게나마 그 성취가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앵커 ▶

지금 기자회견 기다리고 있는데, 현지에서는 지금 영사관 측에서 준비를 하고 있는 것같은데요. 약간 밀리는 것 같습니다. 영사관 측에서 꽃다발 증정식도 할 것 같기도 하고 잠시 후에 화면이 들어오면 기자회견은 어떤 전체, 기자회견 전체 장면을 보시고 자세히 이야기를 나눠보겠습니다. 윤여정 배우의 아까 말씀하신 연기, 전체 연기. 그중에 김기영 감독을 거론을 하신단말이에요. 그런데 김기영 감독은 사실 저도 잘 모르는데 하녀였나요, 그게?

◀ 오동진 영화평론가 ▶

그러니까 자신의 영화를 복제하신 분으로도 유명합니다. 하녀, 화녀, 충녀 이렇게 만드셨죠. 그래서 60년대 70년대 한국 사회가 도농간 격차가 심화했잖아요. 산업화되는 과정에서. 서울의 중산층 가정에서 벌어지는스릴러입니다. 가정부가 있었던 시대였고, 가정부 때문에 빚어지는 가정의 이야기죠. 김기영 감독은 많은 분들이 진석 감독도이야기하시고 그 이후에 임권택 감독도 이야기를 하시지만 어느 쪽에도 속하지 않으신 아주 독특한 미학을 가지신 분이셨고요. 성격도 그러셨고 영화도 그러셨고요. 이른바 한국의 영화 표현주의의 어떤 거두라고 할까요. 그렇게 불리시는 분인데요. 돌아가신 것도 굉장히 극적으로 돌아가셨죠. 혜화동에 사셨는데 화재 사고로돌아가셨습니다. 그래서 살아가신 생전의 작품 활동도 그랬고 돌아가시는 과정도 그랬고 굉장히 드라마틱한 인생이고요. 유럽의 영화 쪽 관계자들은 김기영감독을 많이 아세요. 거기서 많이 회고전도 했었고 김기영감독의 어떤 영화는 지금 봐도 말이 안 되더라고요. 그만큼 뭐랄까요. 관념적이고 추상적인 그런 영화도 거리낌없이 만드시는 분이에요. 60년대 한국의 데비인치 그렇게 불리실 수 있는 분인데, 거기에 나오신 분이 윤여정 씨고 윤여정 씨고 다시 뭐랄까요? 영화를 할 때 영화를 하는 데 있어서 데뷔를 시켜준 감독이 김기영 감독입니다. 그러니까 이제 본인께서 이런 아카데미 큰 무대에서 김기영 감독 꼭 소개해야지 생각을 하셨겠죠. 이거는 약간 작전을 짜고 나오신 것 같아요.

◀ 앵커 ▶

그런데 윤여정 배우 말고도 봉준호 감독도 지난해 김기영 감독 이야기를 하고 어떤 천재성이 뭐가 천재들이 보기에는 느끼는 부분이 있는가 보죠? 느껴지는 부분이?

◀ 오동진 영화평론가 ▶

감독들이 가장 존경하는 어떤 성향은 유니크니스한 거잖아요. 독특한 것. 그러니까 예를 들면 박찬욱 감독이 만든 복수는 나의 것을, 올드보이를 미국에서 똑같이 만들었어요. 그런데 전혀 달라요. 떨어지거든요. 그래서 그때도 나온 이야기가 박찬욱의 올드보이는 박찬욱만 만든다. 봉준호의 마더는 봉준호만 만들 수 있다. 홍상수 영화를 홍상수 외 누가만드느냐. 이것이 한국 영화가 갖고 있는측면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런 측면에서 이들, 이른바 50대 감독들이 과거의 영화를 배워 나가는 데 있어서 자기의 미학을 구축해 나가는 데 있어서 김기영감독이 굉장히 중요했던 거죠. 새로운 것을 바라봐야 하고 새로운 것은 독특하고 자기만의 것을 추구해야 하는데, 그것이 사실 쉽지 않거든요. 기자는 그럴 수 없죠. 그렇잖아요. 독특한 거, 이렇게 하면 못 살잖아요.

◀ 김미희 기자 ▶

가능할 수도 있을 것 같기는 한데 저는 아닙니다.

◀ 오동진 영화평론가 ▶

감독들은 그런 거를 상당히 추구하는데 거기에 항상 표본이 됐던 사람이 우리의 김기영 감독이십니다.

◀ 앵커 ▶

한국 스토리텔링이랄까요. 스토리텔링은 전 세계적으로 굉장히경쟁이 심한 분야니까요. 한국의 스토리텔링의 특색이나 경쟁은 어떻다고보세요?

◀ 오동진 영화평론가 ▶

한국의 감독들은 그 역사를 채워가고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50대 감독들은 젊은 세대분들이 또 이야기를 한다고 해서그렇습니다만 80년대 민주화 시대를 거쳤고요. 그 전 세대들은 또 독재 시대를거쳤거든요. 그래서 그들이 갖고 있는 생각해 보시면 사실 그때 말을 못 했던 게 많잖아요. 속의 말을 쟁여놓은 것이 많은데. 제 풀어내는 데 풀어내는 데 있어서 놀랍게도 한국의 젊은 감독들, 중년 감독들이 공부를 많이 했어요. 연출 공부도 많이 했고 보고 들은 것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그것은 미나리의 할머니 같은 그런 희생이 있었기 때문이죠. 많은 우리를 선조들이 아이들을 교육시키기 위해서 많이 노력했고 희생하셨고요. 그런 과정에서 이 작가들이 큰 거죠. 제가 요새 두려워하는 게 뭐냐 하면 베트남 감독들을 제가 만났을 때 예전에 한국 감독들 보는 것 같아요. 굉장히 똑똑하고요. 굉장히 스토리텔링 좋습니다. 그래서 베트남 영화권이 이머징 국가가 될 것이다라고 생각을 하는 게 한국 감독들이 그랬던 모습들 따라가고 있기때문에 그렇죠. 그런데 그만큼 중요합니다.

◀ 앵커 ▶

복잡한 현대사 이런 것들이 치화될 거라고 하시는 거죠.

◀ 오동진 영화평론가 ▶

그렇죠. 단순한 지식이 아니라 지성적 통찰로 그것을 판단하고 있기 때문에 그것을 영화로 채워가고 있는 거죠.

◀ 김미희 기자 ▶

여기에 제가 덧붙이자면 지난해 같은 경우에 미국에 갔을 때 저희가 영화 취재 차 갔지만 워너브라더스나 소니아 같은 할리우드의 제작사분들을 만난 적이 있습니다. 그때 이미 기생충에 관련된 관심이 워낙 많았던 때이기도 하지만요. 한국 콘텐츠를 굉장히 알고 있었습니다. 일단 기본적으로 앞선 세대들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셨지만 또 지금의 세대들은 지금 디즈니나 픽사 이런 데서 일하는 굉장히 유능한 신세대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창의력이라든지 이런 것들이 굉장히 뛰어나고요. 그리고 다양한 기술 습득력도 되게 좋고. 그리고 우리가 만들어내는 굉장히 웹툰같은 것들에서도 소스가 굉장히 많잖아요. 그것들에 할리우드 제작사들이 굉장히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거든요. 그래서 한국 드라마 그리고 한국 웹툰 그리고 한국의 영화 관계자뿐만 아니라 창작자들에 대해서도 늘 서칭을 하고있다라고 저희한테 소개도 하셨습니다. 그런 면에서 앞으로 굉장히 가능성이 많은 나라, 그리고 특히 아시아. 요즘에 OTT가 많아지면서 콘텐츠들보면 굉장히 오리지널 콘텐츠, 한국 콘텐츠들이 많거든요. 거기에서도 주목하는 우리가 영화로는 보지 못했지만 그곳에서 만들어내는 감독들을 주목하시는 그런 할리우드 관계자들이 많아요. 그래서 앞으로도 이번 기회로 연기자뿐만 아니라 다양한 제작자분들께서 할리우드에 진출할 수 있는 기회. 그리고 이런 상받을 기회가 많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 오동진 영화평론가 ▶

넥플릭스가 5000억을 투자했잖아요. 자국에 투자하는 것 다음이거든요.

◀ 앵커 ▶

그렇습니까?

◀ 오동진 영화평론가 ▶

한국에서 콘텐츠를 만들면 그게유럽의 가입자수를 늘리거든요.

◀ 앵커 ▶

그렇습니까?

◀ 오동진 영화평론가 ▶

전 세계 가입자 수를 늘리기 때문에 한국에 투자하는 게 맞다고 보는 거죠. 비즈니스 관점에서 보는 겁니다. 그러니까 킹덤을 만들면 프랑스에서는 라 레볼루샹이 만들어지거든요. 그러니까 한국의 콘텐츠가 갖고 있는 뭐랄까요? 뭔가의 벽을 넘어섰어요. 그래서 세계적 보편성을 획득하고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조선 시대의 좀비 영화를 만들면서 상주를 넘지 못하게 하라. 이런 대사가 유럽 사람들한테 통할거라고는 저는 생각도 못했습니다. 그런데 그런 게 통한다는 거죠. 그래서 조선 시대 역사를 몰라도 유럽에서 그런 것들을 보고 있다는 것을.

◀ 앵커 ▶

현장 연결 지금 윤여정 배우가 나오신 것 같은데요. 한번 현장 화면 보고 이야기 여쭤 보겠습니다. 지금 들어오시는 것 같은데요.

◀ 김미희 기자 ▶

꽃다발을 받고 계시네요.

◀ 오동진 영화평론가 ▶

한애리 씨가 아주 쪽집 머리를 했네요.

◀ 앵커 ▶

그렇네요.

◀ 김미희 기자 ▶

사실 오늘 레드카펫에 서셨을 때 굉장히 화제가 되기도 했었습니다. 굉장히 짙고 단아한 드레스를입었고요.

◀ 앵커 ▶

한애리 씨 모습.

◀ 김미희 기자 ▶

윤여정 배우님 그리고 백발의 아주 우아한 모습을 잘 살려서 많은 네티즌분들이 굉장히 예쁘다, 매력있다는 댓글을 다셨더라고요.

◀ 오동진 영화평론가 ▶

이번 미나리의 한국 여성들의 힘이지대했습니다. 시나리오를 처음에 발견한 사람이 이인아 씨라는 분이고요. 크리스티나 오 제작자에게 전해준사람입니다. 그리고 의상은 줄리아 김이라는 분이 했고요. 대부분 다 재미 2세 아니면 한국인이 이 영화에 대거 참여했습니다. 대부분 또 여성들이었고요. 그런 측면들이 더 많이 부각됐으면좋겠습니다.

◀ 김미희 기자 ▶

정확한 개인적 일정은 모르지만 오스카 측에서 마련한 일정들이 있을 겁니다. 인터뷰라든지. 오늘 쉬시기는 할 텐데요.

◀ 오동진 영화평론가 ▶

리셉션은 아마 안 하겠지만 코로나때문에.

◀ 김미희 기자 ▶

이번에는 없다고는 했는데, 또 축하를 어떻게 하실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 앵커 ▶

제가 관계자를 몰라서, 칸은 어떻게 이 미나리가 어떻게 할 수 있는 건가요? 아니면…

◀ 오동진 영화평론가 ▶

칸이 7월인데요. 아마…

◀ 앵커 ▶

시작됐습니다. 듣고 여쭤보겠습니다.

◀ 윤여정 ▶

안 들려요? 나 목소리 큰데. 제가 수상한다고 생각도 안 했고요. 그래서 나는 진심으로 그분이 탈 거라고 생각했고요. 나는 그 여자가 진심으로 탈 거라고 생각했어요. 스타하고 배우는 틀려요. 그래서 글렌 클로즈하고 만나서 내가그 여자를 품고 축복을 했으니까 그런게 좋았어요. 2000년도인가 2001년도인가 제가 영국을 갔을 때 그녀가 욕망이라는 이름의 연극을 하는 걸 보고 참 대단하다. 정말 열심히 한다. 그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처에서는 어려야 하는 거거든요. 그녀가 저하고 동갑이더라고요. 몇 년 전인가요? 그 나이에 할 수 없는 건데 그런데 하는 거 보고 그래서 나는 진심으로 그녀가 받기를 바랐어요. 그리고 저야 한번 아카데미 우리가 다 알다시피 동양 어디 변방에서 온 사람들이 아카데미 가본 적이 있겠어요? 상은 탔지만. 아무튼 그래서 그녀가 진심으로 받기를바랐고 저는 자꾸 내 옆 친구들을, 우리 영화 같이 하는미나리 친구들은 미나리 선생님이 받는다고 막 그러는데 그거… 너 잘 안 믿는 사람이고 오래 살아서 안 해봤기 때문에 그런 거를 바라지도 않는데 진짜로 제 이름이 불려지는데 제가 좀 영화도 못하지만 그거보다는 좀 잘할 수 있거든요. 그런데 엉망진창이게 됐어요.

◀ 한예리 ▶

저는 그냥 선생님께서 이렇게 초대해 주셔서 진짜 이 자리에 함께 있는 것만으로 너무 행복했고요. 그냥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잘 모르겠어요. 그냥 진짜 그냥 역사적인 이 순간에 이렇게 이 장소에 있는 게 너무 감사하고요. 선생님께서 아까 잠깐 넌 이제 견학을 했으니까 다음에 또 좋은 기회가 있을 거야라는 식의 말씀을 하셨는데. 좋은 견학이 된 것 같고요. 그리고 모든 미나리 팀에게 너무 감사드립니다.

◀ 윤여정 ▶

사실 우리가 여기 아마 저희는 아카데미를 와본 적이 없기 때문에 모르는데 봉준호 감독을 만났어요. 제가 오기 전에 그랬는데 그 사람은 미국에서부터 팬데믹이라고 그래야해. 그전에 왔으니까 다 자기네 크루랑 같이 올 수 있지만 우리는 지금 상황이 어떤 상황이냐 하면 한 사람만 데리고올 수가 있어요. 그 인원 때문에. 그래서 제 아들이 둘인데, 둘 중에 하나를 어떻게 할 수는 없었고 그러는데 저의 이 영화를 하게 하고 지금까지 여기까지 나를 오게 한 내 친구 이인화라는 프로듀서가 있어요. 걔한테 우리 작은아들이 자기는 갈 자격이 없다. 인화 누나가 가야지 된다, 이랬어요. 그런데 걔도 너무 오스카는 세상에 굉장한 거인가 보더라고요. 다 오고 싶어했는데, 인화가 그러더라고. 그렇지만 자기는 그냥 노보디인데 예리가 와야 하는 게 더 아름답다. 영화를 위해서 이 영화는 진짜 우리의 진심으로 만든 영화고 그 진심이 통한 것 같아서 좀 어떤 의미로는 요새 진심은 안 통하잖아요. 그래서 우리는 진심이 통하는 거다. 이렇게 생각해서 뒤에는 굉장히 아름다운 얘기가 있어요. 그냥 이 이야기가 오게 된 데까지.

◀ 한예리 ▶

제가 이렇게 오게 된 거.

◀ 윤여정 ▶

예리가 딸로 나왔고 그러니까 영화를위해서 예리가 오는 게 좋겠다고 생각해서. 제가 예리보다는 군번이 높으니까 오라고 그래서 오게 된 거예요. 그런데 그때까지만 해도 우리는 미나리 만든 식구들하고 감독부터 선덴스까지 보고 못 봤죠. 못 봤는데 같이, 다 같이 스티븐 연이랑. 다 같이 보자. 그렇게 했지 제가 상을 타는 건 상상을 안 했는데 제가 상까지 탔으니까.

◀ 한예리 ▶

너무 좋아요.

◀ 윤여정 ▶

우리는 좋고 그런데 미국 사람들도 우리랑 똑같더라고. 그냥 나보고 브래드 피트를 본 게 어떠냐고 그러는 거야.

◀ 한예리 ▶

그 질문만 자꾸 하시고 그렇죠?

◀ 윤여정 ▶

브래드 피트 본 게 어떠냐고 자꾸 그러더라고.

◀ 기자 ▶

그래서 브래드 피트 보고 어떠셨어요?

◀ 윤여정 ▶

그 사람은 영화에서 너무 봤으니까. 그런데 브래드피트가 우리 영화 제작자예요, 사실은. 그랬는데, 너무 미국 사람들 말 근사하게 다 하죠. 그래서 다음에 영화 만들 때 조금 돈 좀 더 써 달라고 했어요. 그랬더니 굉장히 아주 잘빠져나가더라고요. 조금 더 쓰겠다고 그러더라고. 크게 쓰겠다고는 안 그러더라고. 이거 독립 영화였어요.

◀ 기자 ▶

저희가 질문으로 넘어가도 될까요?

◀ 윤여정 ▶

필두 씨. 거기 필두 씨야?

◀ 기자 ▶

필구입니다.

◀ 윤여정 ▶

필구 씨구나. 내가 지금 내 정신이 아니야. 필구 씨가 있을 텐데 그러고.

◀ 기자 ▶

저희가 지금 화면에 걸려서 앉아서 질문을 드릴 겁니다. 그것 좀 양해 좀 부탁드릴게요.

◀ 윤여정 ▶

그럼요.

◀ 기자 ▶

일단 저는 MBC의 워싱턴 특파원 박성호 기자입니다. 수상 정말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 윤여정 ▶

감사합니다.

◀ 기자 ▶

두 가지를 여쭤 보겠습니다. 일단 연기를 오래하셨으니까 연기에 대한 마음가짐 대하는 것이 남다르실 텐데 특히 오랜 세월 하셨으면 처음 하셨을 때와 비교해서 좀 더 달라진 어떤 철학이 있으실지. 그게 또 궁금하고요. 두 번째는 사실 연기뿐 아니라 솔직하고 당당하고 재치 있는 언변 때문에 특히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런 평가가 많습니다. 사례가 너무 많아서 제가 들기는 좀 그런데 당장 오늘만 봐도 경쟁자분들이 모두 승자라고 말씀하실 때 화면에 보였던 아만다 사이프리드 같은 경우는 정말 감격해하는 표정이카메라에 잡히더라고요. 그래서 그런 것들이 이제 선생님께서 뭔가 재치도 있고 남도 배려하시면서 또 뼈때리는 말씀을 많이 하신다. 이런 이야기를 세상 사람들이 많이 하는데 그런 말의 비결이라고 할까요? 그것이 어떤 생각과 바탕과 연결이되니까 그것이 이제 궁금하다, 이런 의견이 많습니다. 두 가지 답을 부탁드리겠습니다.

◀ 윤여정 ▶

그런데 그렇게 질문을 하니까 제가 첫 번째 질문을 잊어버렸어요.

◀ 한예리 ▶

선생님 연기 철학.

◀ 윤여정 ▶

젊은 애가 필요해요, 그래서. 연기 철학은요. 제 열등의식에서 시작됐을 거예요. 왜냐하면 제가 무슨 연극을 했던 출신도 하고 연극영화과 출신도 아니고 아르바이트 하다가 했기 때문에 그냥 제가 제 약점을 아니까 열심히 외우는 거예요. 열심히 대사를 외워서 남한테 피해를 안 주자가 처음에 저의 시작이었고요. 그리고 나중에는 절실해야지 된다는 거는 알았어요. 그냥 편안한데 그냥 내가 연기를 좋아해서 하고 그러는 거하고 좋아도 해야겠지만 저는 절실해서 했거든요. 왜냐하면 정말 먹고 살려고 했기 때문에 저한테는 대본이 저한테는 성경 같았기 때문에. 그게 글쎄… 너무, 상 탔다고 너무 또 이상하게멋있게 이야기하는 거 같은데. 아무튼 그냥 많이 노력했어요. 많이 노력해요. 그런데 사실은 브로드웨이 명언도있어요. 브로드웨이, 여러분 특파원이라고 하니까 영어를 나보다 더 잘 아실테니까. 누가 길을 물었대요. 하우 투 겟 투 브로드 웨이. 그랬대요. 그랬더니 프렉티스 그랬대요. 그러니까 연습이라는 거는 정말 무시할수는 없어요. 그리고 뭐라고 했지? 재치 있고 뭐… 입담은 오래 살았잖아요, 제가. 오래 살고 제가 그냥 좋은 친구들하고 수다를 잘 떨어요. 그러니까 수다에서 입담이 나왔나 보죠, 뭐.

◀ 기자 ▶

JTBC 김필구입니다. 다음 질문 드릴 텐데요.

◀ 윤여정 ▶

우리 알잖아.

◀ 기자 ▶

저희가 시상식에서도 윤 선생님 뵀었고요. 시상식에서도 참 최고의 순간을 보내고 계신다고 생각이 들었는데 지금 더 좋은 자리에 계시는 것 같습니다. 배우 윤여정 선생님께 지금이 최고의 순간이라고 이야기를 할 수 있을까요?

◀ 윤여정 ▶

최고의 순간은 없겠죠. 나는 최고, 그런 말이 참 싫어요. 그래서 내가 영어 잘하는 애들이 나한테 충고하더라고. 그렇게 컴피티션 싫어한다고 그러는 거, 1등 되는 거 말하지 말라고 그러는데. 너무 1등, 최고. 그런 거 하잖아요. 그러지 말고 우리 다 최중이 되면 안 돼요, 같이? 같이 살면? 나는 최고, 그런 거. 최고의 순간인지는 나는 모르겠고 아카데미가 전부는 아니잖아요. 우리가 지금 너무 안 됐잖아요. 우리 동양 사람들이 아카데미 벽이 너무 높아서 내가 아까 인터뷰할 때 얘기하지 않았어? 아카데미 월이 트럼프 월보다 너무 높아서 우리 동양 사람들한테는 너무 높은 벽이 됐잖아요. 그런데 제 생각에는 최고, 최고가 되려고 그러지 맙시다. 우리 그냥 최중만 되면서 살면 되잖아. 우리 다 동등하게 살면 안 돼요? 그러면 나는 또 사회주의자가 되나? 나는 최고의 순간인지는 모르겠어요. 그거는. 손 들 거 없어요. 내가 대통령도 아닌데 손을 들어요. 빨리 말하세요.

◀ 기자 ▶

YTN 워싱턴 특파원 강태규입니다. 작품 선택하실 때 대본을 다 안 읽고 선택을 했다. 이게 참여를 해야겠다, 봤는데요. 작품을 선택할 때 혹시 어떤 동기가 있었는지 또 그것이 예를 들어서 이제 두 아드님하고 살 때 그런 실제 경험이 이거 한번 조금 더 연기를 해야겠다. 이런 거하고 연관이 되는지요. 실제 경험이 실제 영화를 찍을 때도 투영이 되었는지 궁금합니다.

◀ 윤여정 ▶

나오겠죠. 그런 게 나오겠죠. 그런데 제가 작품을 선택하는 기준은 육십이 넘어서 바뀌었어요. 그전에 육십 전에는 제가 나름 계산을했어요. 이거를 하면 내가 성과가 좋겠다. 이런 거 했는데 육십 넘어서부터 저 혼자, 환갑 넘어서부터 저 혼자 약속한 게 있어요. 나는 그냥 사람을 보고. 사람이 좋으면. 그거를 갖고 온 프로듀서가 내가 얘를 믿는 애면. 그러면 하리라, 그랬기 때문에 그때부터 제가 사치스럽게 살기로 결심했어요. 제 사치는 이거는 다 빌린 겁니다. 협찬 받은 거. 이런 게 아니고. 내가 내 인생을 내 마음대로 할 수 있으면 사치스러운 거 아니에요. 그러니까 내가 뭘 계획을 안 하고 이 대본을 갖고 온 얘가 내가 정말 믿는 애였고 정말. 설명할 수는 없지만 아무튼있었어요. 그런데 영어로 되어 있어서 영어로 그러니까 골이 아프더라고. 그런데 저도 이제 대본을 읽는 세월이 너무 오래 됐으니까 딱 하면 알죠. 이게 진짜 이야기인가 아닌가. 그런데 굉장히 너무 순수하고 뭐라고 그럴까. 너무 진지하고 진정성이. 나는 진정이라는 단어 하기가 싫어서 그래. 진짜 얘기였어요. 이게 뭘 자기 스킬 풀 하게. 영어 또 여기서 한다. 하라고 할 때는 못 하고. 대단한 기교가 있어서 쓴 작품이아니고 정말 진심으로. 정말 얘기를 썼어요. 그래서 그게 내가 늙은 나를 건드렸억. 그래서. 그래도 또 제가 잘 안 넘어가요. 그렇다고 해도. 그 감독을 만났는데 요즘 이런 애가 있나? 요즘 세상에? 그랬어요. 그래서 감독을 만나서 감독들 다 잘났거든요. 그래서 잘난 척하는 사람 내가싫어해요. 그래서 안 했을 수도 있는데 감독이 요즘 이런 애가 있나? 그래서 한 거예요. 그런데 그때 할 때는 예리나 나나 우리나. 너는 돈 얼마 받았니?

◀ 한예리 ▶

1000이요. 1200.

◀ 윤여정 ▶

1200? 우리가 계산을 이렇게 못해. 저는 여기서 독립 영화니까 비행기를 이코노미 타고 오라고. 이렇게 말하면 또 안 되는 건가? 뭐라고 하지, 그거를?

◀ 한예리 ▶

선생님, 저 얘기해도 돼요?

◀ 윤여정 ▶

그런데 제가 칠십 넘은 나이에. 옛날에는 다 탔죠. 젊었을 때는 다 탔죠. 그런데 저는 못 타요, 정말. 내가 오클라호마까지 어떻게 타요. 그래서 독립 영화라고 하니까 제 돈으로 왔어요, 제가. 그런데 그게 뭔지 모르겠는데 우리가 다 내가 그 대본을 전해주는 아이를 믿었어요. 안목을 믿은 건 아니고 걔를 믿었어요. 나는 안목 같은 거는 별로 중요치 않은 것 같아요. 그러니까 안목이야 다 다를 수 있잖아요, 서로? 안목을 믿고 그런다는 건 계산이 있는 건데 나는 걔의 진심을 믿었고 선생님이 했으면 좋겠고. 그랬는데도 또 내가 여우 같은 데가있으니까, 늙은 여우니까 감독을 만나서 싫으면 안 했을 거예요. 그런데 감독이 아까도 얘기했듯이 요즘 이런 애가 있나, 그럴 정도로 진정성. 아니, 진정성이라는 단어 쓰기싫은데.

◀ 한예리 ▶

진심.

◀ 윤여정 ▶

진실된. 그래서 하게 됐어요. 그리고 우리는 이런 상상도 안했어요. 그거 만들 때는. 손 들 거 없이 아무렇게나 말해요, 빨리.

◀ 기자 ▶

선생님, 채널A의 유승진 특파원이라고합니다. 선생님, 개인적으로 굉장히 팬인데 이렇게 만나뵙게 돼서 굉장히영광입니다.

◀ 윤여정 ▶

TV 틀면 나오는데 뭐 영광이에요.

◀ 기자 ▶

두 가지 질문 드리겠습니다. 연기로 50년 넘게 해 오셨는데 굉장히 다양한 스펙트럼으로 연기를 해 오셨는데 특히 이번 작품이 세계적으로주목을 받으신 이유는 뭐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하시는지궁금하고요. 또.

◀ 윤여정 ▶

하나씩만 질문해요. 늙어서 잊어버려, 여러 개 하면.

◀ 기자 ▶

하나만 더 드리겠습니다. 오늘 이후로의 윤여정의 계획은 뭔지 궁금합니다. 배우로서 또 개인적으로 앞으로의 인간 윤여정의 여정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에 대해서 설명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윤여정 ▶

그걸 내가 어떻게 알아요, 점쟁이도아닌데. 첫 번째 질문이?

◀ 한예리 ▶

미나리가 사랑받는 이유.

◀ 기자 ▶

많은 연기를 해오셨는데 그 다양한 연기 중에 미나리 작품이 해외에서 사랑받을 수 있는 이유가 뭔지궁금합니다.

◀ 윤여정 ▶

그거는 잘 썼죠. 스크립트를 제가 잘한 건 아니고요. 그건 대본을 잘 쓴 거예요. 그거는 보니까 인터뷰하다가 알았어요. 할머니, 부모가 희생하고 그러는 거는. 국제적으로 다 유니버설한얘기잖아요. 그게 사람들을 움직였겠죠. 부모는 희생하고 할머니는 손자를 무조건 사랑하잖아요. 여러분의 할머니들도. 그러니까 그 소재는 굉장히. 그런데 그게 굉장히. 이삭이라고 해야 하나? 진심으로 썼으니까. 그래서 그런데. 내가 평론가도 아니고 그런 거는 평론가한테 물어보세요. 배우는 우리 배우는 자기 파트를, 뭐라고 해야 하지? 자기 역할을 받으면 그것을 어떻게 내가 하는가를 열심히 연구하고 그러죠. 영화가 그다음에 어떤 반응을 일으킬까. 그런 거는 몰라요. 그런 거 하면 우리 할 줄 알았으면 사업했죠. 몰라요. 그리고 앞으로 계획이요? 앞으로 계획 없죠. 저 그냥 살던 대로 제가 오스카상을 탔다고 해서 윤여정이 김여정이 되는 건 아니잖아요. 그러니까 저는 그냥 옛날부터 결심한 게 있어요. 제가 대사를 외워서. 대사 외우는 게 굉장히 힘들어요, 늙으니까. 얘는 빨리 외워요, 저보다. 그런데 굉장히 힘드니까 남한테 민폐 끼치는 건 싫으니까, 민폐가 되지 않을 때까지 이 일을 하다가 죽으면 참 좋을 것 같다 그런 생각은 했었어요.

◀ 기자 ▶

SBS 워싱턴 특파원 김승현입니다. 오늘 수상 소감 말씀하시면서.

◀ 윤여정 ▶

뭐라고 했는지 몰라요.

◀ 기자 ▶

오늘 수상 소감 말씀하시면서 정이삭 감독님하고 김기영 감독님 언급하셨는데 두 감독님이 연기인생에서 어떤 의미를 가지시는지 좀 궁금하고요. 그리고 아까 제작비 얘기를 브래드 피트, 사장님이죠. 아까 얘기하셨다고 했는데 그게 무대 뒤에서 말씀하신다고 한 건지 그때 더 하신 말씀이 있다면 소개 좀 부탁드립니다.

◀ 윤여정 ▶

첫 번째 질문. 영화는 감독이에요. 감독이에요. 감독이 굉장히 중요해요. 지금 제가 알았어요. 한 육십 넘어서 알았어요, 감독이. 그래서 감독이라고 하는 건데 우리 다른 게 있었으면 좋겠어요. 디렉터가 나은 건가? 감독이 나은 건가? 그 감독이 하는 역할은 정말 많아요. 정말 영화라는 게 우리가 배우듯이 종합 예술이잖아요. 머리 이렇게 좋은 사람에서부터 이렇게 바닥까지를 다 아울러야 해요. 그걸 할 수 있는 것은 대단한 능력이고 대단한 힘이에요. 아무튼. 그러니까 봉준호, 다 대단한 거예요. 그 사람들이 하는 일이. 그런데 그 김기영 감독을 만난 거는 제가 21살인가 스물몇 살 때 정말 사고에 의해서 만난 거였죠. 그분에 비해서 제가 그런데 제가 정말죄송한 것은 제가 그분에게 감사하기 시작한 건 오십, 육십이 되어서 감사하기 시작했어요, 그분이 돌아가시고 난 다음에. 그 전에는 몰랐어요. 너무 이상한 사람이고. 사람들은 다 천재라고 하는데 나한테는 너무너무 힘든 감독이었고 싫었어. 그래서 너무 늘 죄송해요, 지금까지도후회하는 일이에요. 그래서 나는 늘 그 얘기를 해요. 그러니까 우리가 진짜 사람들이 왜 늙었는데 저렇게 철이 없냐고 얘기하는 거 아니라고. 늙었다고 다 아는 거 아니에요. 그래서. 정이삭은 그런데. 김기영 감독은 어렸을 때 만난 거고 정이삭은 늙어서 만났잖아요. 그런데 얘는 나보다 너무 어린애인데 우리 아들보다도 어린애인데 어떻게 이렇게 뭐라고 해야 할까? 컴한 게 뭐라고 하지? 나는 영어도 못하고 한국말도 못 한다. 차분하고. 현장에서는 다 미치거든요. 수십 명을 컨트롤하려면 돌거든요, 감독이. 그런데 그거를 너무 차분하게. 얘가 내 통역사네. 차분하게 컨트롤하는데 아무도 누구를 모욕주지 않고 업신여기지 않고 다 존중하면서 해요. 그래서 내가. 내 친구들이 많잖아요. 어떤 감독하고 일하고 흉 안 보는 감독이 정이삭이 처음이래요. 다 흉을 봤는데. 내가 희망을 봤어요. 코리안 아메리칸이잖아요, 그는. 그런데 한국 사람의 종자로 미국 교육을 받아서 굉장히 세련된 한국인이 나온 거구나. 내가 너무너무 희망적이었어요. 우리 한국 사람들은 우리 한국 사람들끼리 문제가. 흉보는 게 아니고. 그래서 너무 좋았었어요. 그 세련됨을 보는 게. 걔가, 걔라고 화 안 나겠어요? 그런데 그거를 다 컨트롤하는 게. 그래서 내가 43살 먹은 애인데 존경한다고 했어요. 그래서 내가 아이삭을 만난 것도 배우를 오래해서 만났고 어떤 의미로는 지금은 그렇게 생각해요. 지금 술취했다, 내가 보니까. 김기영 감독님한테 못 한 것을. 내가 감사를 몰랐잖아요. 스물몇 살 때, 스물한두 살 때. 지금 정이삭이 다 받는 것 같아요. 그 감사를 아는 나이가 됐어요, 이제 제가 칠십. 내가 몇 살이니, 예리야?

◀ 한예리 ▶

만으로.

◀ 윤여정 ▶

만으로 하지 마. 여기 한국 사람들인데. 75살이에요. 그래도 철이 안 나요. 브래드 피트하고는 뒤에서. 그 사람은 유명한 배우니까. 제가 한국에 한번 오라고 했어요. 여러 사람이 좋아한다고. 나뿐만이 아니고. 그리고 브래드 피트가 제작한거잖아요. 그런데 돈을 조금 더 줘라 그랬어요. 너무 힘들었다. 그랬더니 그 사람도 너무 대단한 배우니까 많은 인터뷰를 하고 그러면 성장하거든요, 사람이. 그러니까 조금 더 주겠다고 하더라고. 그리고 한국에 한번 오라고. 한국에 너무 팬이 많다고 했어요. 그랬더니 온다고 하더라고요. 브래드 피트 안 왔었어, 한국에? 꼭 올 거라고 그러더라고. 그래서 내가 꼭 오라고 했어요. 그랬더니 약속한다고 그랬어요. 그러고 나는 미국 사람들 말을 잘 안 믿어요. 그 사람들은 단어가 너무 화려하잖아요. 한국 사람들보다. 히, 히는 왜 나와. 나의 퍼포먼스를 너무 존경하고 너무 어떻다고 했는데 나는 그런 말은 별로. 늙어서 남의 말에 잘 안 넘어갑니다.

◀ 기자 ▶

저는 KBS 워싱턴 특파원 김양순 기자입니다. 미나리 보면서 저도 사실 할머니가주섬주섬 하나씩 다 가져가서 풀어헤칠 때 애 둘을 키우는 엄마로서 우리 엄마를 보는 마음이 들어서 사실 눈물이 막 나더라고요. 그런데 이런 보편적인 정서가 발휘했으니까 상을 받으셨겠지만 사실 여기 한국의 이민자들 되게 많거든요. 이 방 안에도. 이분들은 특히 굉장히 감정적으로 너무 좋았다는 이야기를 하고 밤에도 생각이 나고 계속 생각이 나고. 이렇다고 하고. 또 한국에 계시는 분들도 각별하게. 보편성을 떠나서 이거 내 얘기다, 우리 엄마 얘기다라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그런데 아쉬운 건 이게 갑자기 끝나는 느낌이에요, 영화가. 그래서 이 가족들에게 한인 이민자 가족이나 아니면 우리 한국에 있는 분들에게 순자로서 그리고 모니카로서, 엄마로서 가족이 사실은 이랬던 것 같다는…

◀ 윤여정 ▶

알았어, 포인트를 알았어. 가족 얘기는 예리가 할 거고 그포인트, 엔딩 포인트는 나는 굉장히 보고 놀랐어요. 선덴스에서 보고. 제가 이삭하고 엔딩이 그러지 않았어요. 처음에 스크립트. 대본이라고 하면 안 되더라. 스크립트, 우리는 시나리오라고하잖아요. 시나리오라고 하면 미국 애들이 못 알아듣더라고. 스크립트라고 해야 해. 그러니까 아주 골치 아파 죽겠어, 내가. 늙으니까. 그 스크립트에는 그냥 한국 정서에 맞게 그 어머니가 돌아가셔요. 죽어요.

◀ 한예리 ▶

한참 뒤에요.

◀ 윤여정 ▶

한참 뒤에 죽는데 화투도 못 쳐요. 화투를 손자 애들이 와서 널싱 홈이라고 하죠? 양로원에 그거를 해주는데 이걸 못해요. 그래서 우리는 그 엔딩이 좋았어요. 그리고 내레이션이 나와요. 미나리에 대한 내레이션이 나와요. 그거를 굉장히 좋아했어요, 우리가. 그런데 이삭이 바꾸더라고요. 이삭이 바꿨어요. 그래서 나는 주장을 하는 사람이에요. 그래서 내가 그건 아니다. 이거 해라 그랬는데 아이삭이 그럴 때 참 현명하더라고요. 한국 감독들은 싸워서 네가 이기냐, 내가 이기냐로 가는데. 선생님, 지금 애들이 틴에이저가 되고 그런 애들이 지금 돈도 없고 그런데 어디서 오디션 보고 그러는데 그냥 바꾸기로 했습니다. 그러고 굉장히 현명한 사람이에요. 나는 그래서 걔한테 우리의 호프를 봐. 희망을 봐. 호프는 왜, 또 영어를 쓰니. 내가 지금 제정신이 아니에요. 그래서 선생님. 그러니까. 그리고 대본을 안 보여주더라고요. 그거는 어떻게 바꿨는지. 스티븐 연하고 많이 이야기를 했나봐요. 그런데 나는 선덴스에서 처음 보고 나는 그 엔딩이 너무 좋았어요. 왜냐하면 그렇게 인종 차별, 이런 영화 우리 너무 많이 봤잖아요. 이탈리안으로서 성공하는 얘기, 아이리시 맨도 그렇고 다 그런 얘기를 너무 많이 봤는데 그렇지 않고 스티븐이 맨날 얘기하잖아요. 자기 아들한테. 한국 사람은 머리가 있지. 우리는 머리를 쓰는 거야. 미국 애들은 머리가 없지, 그거하잖아요. 그러다가 뭐라고 하지? 물 찾는 사람 안 믿잖아요. 안 믿다가 나중에 그걸 믿어서 얘랑 같이 가서 그걸 찾잖아요, 물을. 나는 그게 굉장히 유니피케이션이라고생각했어요. 서로 나누고. 내가 옳다고 주장하지 않고 얘의 좋은 점, 내가 좋은 점. 사람이 완전할 수는 없잖아요. 그거를 받아들이는 게 아이삭이 훨씬. 예일대학 나온 애라 나보다 머리가좋구나 해서 나는 그 엔딩 보고 굉장히 좋았는데요. 엔딩이 그런데 한국 많은 분은 우리가 그렇잖아요. 한국 영화는 너무 굉장히 자극적이고그렇잖아요. 그래서 그 영화를 별로. 걱정했어요, 저도. 그렇게 심심한 영화. MSG도 안 들어간 영화를 누가 좋아할까 했는데 어떻게 됐는지 그래도 본전은 건졌지. 본전 건지는 게 나는 중요하니까. 그런데.

◀ 한예리 ▶

많이 건졌어요.

◀ 윤여정 ▶

많이 건졌어? 그 여자 돈 많은 여자인데 또 돈 벌었구나. 그런데 나는 그 엔딩이 좋았어요. 왜냐하면 그거는 제가 미국에 좀 살아봐서 그런가 보다. 조금 살아봤거든요. 그거, 그렇게 모든 걸 걔네가 우리를 디스크루미네이션 하지는 않아요. 그런데 벌써 우리가 딱 오그라들죠. 조금만. 거기서 나는 그 장면도 좋았거든요. 친구가 와이 유어 페이스 소 플랫 그러잖아요. 그러니까 그러면 거기부터 대체적으로 감독들이 비틀어요. 비트는데 그거를 안 비틀고. 그 아이들의 마음은 그냥 생각에얘하고 나하고도 할 수 있는 얘기잖아요. 얘 얼굴이 더 저기 하잖아요. 그런데 그거를 거기부터 비틀면 굉장히 이제 분쟁이 시작되는 것 같아서 나는 아이삭이 굉장히. 그 점이 굉장히 좋았어요. 미안합니다. 그래서 한국 사람들 많이 그 얘기 해요. 내 동생도 그러더라고. 끝이 그게 뭐야 그러더라고. 그래서 내가 너 좀 영화를 세련되게 봐라.

◀ 한예리 ▶

가족은 그냥 미나리도. 미나리에서도 그 끝이 끝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들여다보는 고통도 있고 슬픔도 있고 모든 장르가 그렇잖아요. 문제 없는 가족도 없고요. 그런 이야기가 쭉 지속되는 것같고요. 그렇기 때문에 또 많은 사람이 그리고 세계적으로 많이 공감하면서 이 영화를 사랑해 주신 것 같아요.

◀ 윤여정 ▶

얘가 확실히 나보다 말을 훨씬 더잘하지.

◀ 기자 ▶

두 분께 공통 질문을 마지막으로 한번 드리고 싶은데요. 이번 기회를 계기로 해외에서 영화를하자고 러브콜이 많이 들어오지 않았을까 이렇게 짐작이 되는지 진짜 그런지. 그렇다면 앞으로 계획은 어떠신지 여쭈어보고 싶습니다.

◀ 윤여정 ▶

저는 영어를 못해서 해외에서 들어올 일은 없습니다.

◀ 한예리 ▶

저도 영어를 못해서 해외에서 들어올 일이 없습니다.

◀ 기자 ▶

죄송합니다. 마지막 질문 하나만 드리겠습니다. 저는 연합뉴스의 로스앤젤레스 특파원 정윤섭이라고 합니다. 제가 여기 와서 기사를 쓰면서 기사를 쓰면 댓글들이 많이 달리잖아요. 그런데 좋은 댓글도 달리고 나쁜 댓글도 달리기도 하는데 특히 미나리만큼은 좋은 댓글 위주로 많이 달렸던 것 같습니다.

◀ 윤여정 ▶

진짜요?

◀ 기자 ▶

그만큼 국민들이 성원을 많이 해주셨어요. 그리고 윤여정 씨, 특히 한국 할머니 그리고 K-할머니라는 브랜드라는 것도 미국에 많이 알리게 된 계기가 된 것같고요. 그래서 이렇게 성원해 주신 한국 국민들께 한마디 해주신다면 어떤 말씀을 해주실 수 있을까요?

◀ 윤여정 ▶

정말 제가 상을 타서 정말 보답할 수 있어서.

◀ 한예리 ▶

마이크, 마이크.

◀ 윤여정 ▶

보답할 수 있어서 너무 감사드려요. 내가 운동, 축구 선수들의 심정을 알겠더라고. 내가 영화를 찍으면서 아무 계획한 것도 없고 여기까지 오는 일도 없었고 그랬는데 어쩌다가 보니까 이렇게 된 거였거든요. 그런데 사람들이 너무 응원하니까 제가 나중에는 너무 여기 눈 실핏줄이 다 터졌어요. 왜냐하면 너무 힘들어서. 이게. 그게 그 사람은 성원인데 나는 이거 못 받으면 어떻게 하나가 된 거잖아요. 나는 받을 생각도 없었고 노미네이트된 것만 해도 나는 너무 영광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막 이러니까. 너무 힘들어서. 나는 운동 선수들의 심정을 알겠더라고. 이천몇 년이었지?

◀ 한예리 ▶

2002년이요.

◀ 윤여정 ▶

2002년 월드컵할 때 그 사람들 발하나로 온 국민들이 난리를 칠 때 걔네는 얼마나 정신이 없었을까. 너무 안됐더라고. 그리고 김연아는 얼마나 힘들었을까. 그런 생각. 제가 운동 선수가 된 기분이었어요. 세상에 나서 처음 받는스트레스였어요. 그래서 그건 별로 즐겁지 않았습니다. 진짜 우리는 그냥 즐거우려고 했어요. 정말. 세상에 우리가 오스카까지 가는구나. 그러면 구경이나 한 번 해보자, 그러고 오늘 저희는 구경했어요. 예리랑 나랑. 어머, 이렇게 하는 거야? 미국 사람들은 그러더라고요. 팬데믹이라서 그렇다고, 그 전 같으면여기까지 왔는데 2시간이 걸린다는 둥. 전혀 저는 그런 기대를 안 했었기때문에 그냥 아무튼 다 저기고. 기자 여러분한테 말씀드려야 할 것은 한국에서 삐치셨다고 기자 여러분이 한국 인터뷰는 안 하고 제가 외국 인터뷰만. 그거. 저 그런 사람 아닙니다. 제가 한국말로 인터뷰하는 거를 좋아하지 영어로 인터뷰하는 걸 좋아하겠어요? 왜냐하면 이게 저도 알았어요. 캠페인이었어요, 제가 한 게. 그런데 봉준호 씨는 자기가 선생님 너무 영광이라고 하더라고. 쭉 말하는 거니까. 그거를 돌아다니면서 송강호가 코피가 다 났대요. 그러니까 저는 주문을 한 거예요. 하루에 7, 8시간씩을. 제가 영어도 못하는 사람이 그걸 하려면 얼마나 돌았겠어요. 그런데 그게 캠페인인지는 몰랐죠. 나는 왜 캠페인이라고 한지 알겠어. 이 보터들의 표를 사기 위해서 정치가들이 하는 걸 하는 거더라고요. 내가 처음 해봤기 때문에 나는 몰랐죠. 그러니까 제가 한 외국 프레스라고 한 것은 제가 외국 프레스를 좋아해서 여기 할리우드에 오려고 하는 게 아니고요. 캠페인, 우리 회사에서 하라고 하는 게 있잖아요. 그거를 한 거지, 한국 프레스를 제가 이렇게 한 거는 아니에요. 저 한국말 좋아하는 거, 한국말 저 너무 잘하잖아요. 얼마나 힘들었겠어요, 제가. 그래서 한 거니까 그러니까 그것은 캠페인의 일환이었지 한국 프레스를 이렇게 한 거는 아니에요. 그러니까 그거는 오해를 좀 풀어달라고 말씀해 주십시오. 제가 지금 이 나이에 어디 가서 살겠습니까? 한국에 가서 살아야지.

◀ 기자 ▶

감사합니다.

◀ 윤여정 ▶

감사합니다. 워싱턴에서 오셨나? 멀리서 오셨네.

◀ 한예리 ▶

감사합니다.

◀ 윤여정 ▶

예뻐지셨네.

◀ 앵커 ▶

꽤 긴 시간 기자회견을 들으셨는데요. 지금 정리할 시간은 없고 두 분 각자가장 기억에 남는 어떤 회견 내용 중에 한 말씀씩 하시고 정리해야 할 것 같습니다. 어떤 부분이 김 기자는 기억에남습니까?

◀ 김미희 기자 ▶

저는 일단 브래드 피트하고 제작비 협상했다는 말씀 하셨다는 얘기도 있었고요. 그리고 또 와닿았던 부분은 내 마음대로 인생을 내가 할 수 있으면 그것이 사치라고 했고 그게 굉장히 자기한테는 큰 영광이다. 그래서 또 오래 살고 좋은 친구의 수다가 힘이 됐었고 이런 이야기들. 그리고 살면서 젊었을 때는 몰랐지만 나이가 들면서 알게 되는 그런 사람들의 힘이라든지 그리고 또 인생을 살아가는 방식에 대한 이야기, 철학을 이야기해 주셔서 저는 굉장히 재밌고 유익했던 기자회견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 앵커 ▶

어떻습니까?

◀ 오동진 영화평론가 ▶

감독은 현장에서 돈다고 한 표현은 굉장히 솔직하시구나 생각했고요. 본인께서 김기영 감독께서 못 했던 것을 지금 정이삭 감독한테 해 주고 있다, 이런 것도 굉장히인상적이었습니다. 그래서 사람은 그렇게 또 윤회하는구나라는 것들을 체득하신 분인 것 같고요. 인생의 철학을 깨우치신 분이에요. 그러한 분이 드디어 아주 능숙한 또 노련한 연기가 나오시고 있다고 보시고요. 그것을 본인께서 너무나 잘 알고 계시는 것 같습니다.

◀ 앵커 ▶

두 분 말씀 들으니까 워낙 여러 가지 말씀을 잘하셔서 그런데 각자 기억에 남는 게 다르군요. 저는 진정성 말씀하시다가 그거 싫고 진짜 배기 이러는데 이게 뜻으로는 해석이 안 되는데 무슨 말씀을하시는지 이런 생각이 좀 들더라고요.

◀ 오동진 영화평론가 ▶

최고 이야기하면서 내가 사회주의자가 좋니 이런 이야기.

◀ 앵커 ▶

그럼 대본이 성경 같다, 이런 말씀을.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 김미희 기자 ▶

감사합니다.

◀ 오동진 영화평론가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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