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곡·과천·위례 `로또 분양` 재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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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0.02.11. 오후 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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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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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까지 전국 8만 가구 공급

내달 3일부터 청약업무 재개

서울의 첫 분양은 마곡 9단지

차익 노리는 수요층 몰릴 듯


한 달 간의 휴식기를 끝낸 분양시장이 내달 본격적인 봄 분양에 들어간다. 마곡을 비롯해 과천, 위례 등 공공분양·공공택지 공급물량이 포문을 열면서 지난해 불었던 '로또열풍'이 재현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은 송파 호반써밋 1·2차 견본주택에 방문한 방문객들의 모습. 호반건설 제공


내달 서울에서 첫 분양을 시작하는 마곡9단지를 비롯해 과천, 위례 등에서 새 아파트가 쏟아질 예정인 가운데, 지난해 청약시장에 불었던 '로또열풍'이 2월부터 재현될 것으로 전망된다.

29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2월 분양되는 1만9801가구를 비롯해 4월까지 전국에서 8만1592가구가 분양된다. 금융결제원에서 한국감정원으로 청약업무가 이관되고 새로운 청약 플랫폼인 '청약홈'이 2월3일 정식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밀렸던 분양도 다시 시작되기 때문이다.

2월 역시 지난해부터 청약시장을 강타했던 '로또청약' 열풍이 불 조짐이다. 주변 시세보다 저렴한 공공분양, 공공택지 물량이 줄줄이 대기중이기 때문이다.

서울에서는 공공분양단지인 마곡9단지가 봄 분양이 재개된 이후 처음으로 분양될 예정이다. 마곡9단지는 내달 5일 입주자 모집을 시작으로 중순께 견본주택을 공개한다.

서울주택도시공사(SH)가 공급하는 공공분양단지로, 분양가는 주변 시세의 70~80% 수준으로 책정될 전망이다.

마곡9단지가 들어서는 단지 바로 건너편 마곡힐스테이트가 전용면적 84㎡A타입 기준 최근 실거래가 11억4500만원(2019년 11월), 마곡엠밸리8단지 84㎡A타입이 10억4500만원(2019년 10월) 선에 거래됐다는 것을 감안하면 분양가는 84㎡ 기준 7억~8억원 선에 책정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주변 시세와 비교하면 2억~3억원 가량 '로또분양'인 셈이다.

수도권 역시 공공택지 분양물량이 예정돼 있어, 로또청약 열풍은 경기권에도 불어닥칠 것으로 보인다.

먼저 GS건설은 내달 경기도에서 과천시 갈현동에 과천제이드자이를 분양한다. 과천지식정보타운 공공주택지구에 분양되는 과천제이드자이는 당초 지난해 분양예정이었으나 분양가 산정 갈등 등의 영향으로 분양이 1년 가까이 연기된 곳이다.

분양가는 3.3㎡당 2000만원대 초반으로, 전용 59㎡ 기준 5억원대에 공급될 것으로 점쳐진다. 인근 별양동 래미안슈르 전용면적 59㎡평형의 지난해 12월 실거래가가 12억원에 육박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 단지 역시 최소 5억~6억원에 달하는 시세차익을 노리는 청약수요가 대거 몰릴 것으로 전망된다.

위례에서도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된 공공택지 물량이 2월 분양된다.

중흥건설이 하남시 학암동에 분양하는 위례신도시중흥S클래스는, 하남시 최초로 평당 2000만원을 넘어서서 분양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이미 천정부지로 치솟은 주변 단지들의 시세 때문에 로또단지로 평가받는 곳이다. 이 단지는 전용면적 101~236㎡ 넓은 평형대로 공급되는 것이 특징이다.

단지가 들어서는 학암동 일대 아파트 단지들의 실거래가를 살펴보면, 위례신도시신안인스빌아스트로 전용 96㎡가 13억7000만원(2019년 12월), 위례신도시엠코타운센트로엘전용면적 95㎡가 13억원(2019년 11월), 위례그린파크푸르지오 101㎡A가 13억2500만원(2019년 12월) 등 10억 초중반대에 실거래되고 있다. 101㎡평형의 분양가가 약 7억~8억원대로 예상되고 있어 이 단지 역시 기대되는 시세차익만 5억~6억원 가까이 될 전망이다.실제 지난해 말 12·16 부동산 대책이 발표된 이후 위례신도시에 분양된 호반써밋 송파 1·2차는 1차가 1만여명, 2차가 2만3700여명이 몰리면서 평균 34대 1로 1순위 청약경쟁을 마감한 바 있다. 특히 공급세대수가 적었던 써밋2차의 전용면적 110㎡의 경우 6가구 모집에 237건이 접수, 213대 1이라는 최고경쟁률도 기록한 바 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9억원 이하의 대출이 되는 평형에 수요가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며 "당분간은 고가점자끼리의 경쟁이 치열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현기자 ishs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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