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찰가율 130%… 경매시장까지 덮친 패닉바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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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0.08.20. 오후 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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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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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3월 코로나 여파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 80% 초반 '바닥'
이달 109% '역대 최고치'… 매매가 따라 하반기 추이 관심
#. 지난 18일 서울 중앙지방법원의 부동산 경매에 나온 서울 강남구 삼성동 삼성동아셈아파트(109㎡)는 17명이 응찰해 감정가 12억5000만원보다 높은 16억3000만원에 낙찰됐다. 낙찰가율은 무려 130%에 달했다.

#.같은날 서초구 우면동 LH서초5단지(85㎡) 역시 감정가(9억400만원)보다 2억원 이상 웃도는 11억3100만원에 낙찰돼 125%의 낙찰가율을 기록했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고공행진을 지속하는 가운데 경매시장에서도 몸값이 높아지며 8월 낙찰가율이 역대 최고치인 109%까지 치솟았다. 올해 서울지역 아파트 가격 상승이 거셌던만큼 경매시장까지 들썩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20일 KB부동산 리브온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8월 현재 서울시 아파트 평균 낙찰가율은 109%로 집계됐다. 2017년 10월 100%를 넘어선 낙찰가율은 지속적으로 100% 안팎을 이어가다가 올해 3월 코로나 확산이 본격화되며 83%로 다소 주춤했다. 그러나 이후 다시 상승세를 나타내 6월과 7월에는 106%로 오른 후 8월 현재 109%로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이는 경매시장에서도 서울지역 아파트값 상승세를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7월 서울 아파트값은 6월보다 1.12% 상승하며 지난해 12월(1.24%) 이후 7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폭을 나타냈다. 지난해 12·16 대책으로 서울지역 대출규제가 강화되자 수도권 비규제지역으로 투기수요가 이동했다. 이에 정부가 수도권 전역을 규제지역으로 묶자 동일한 규제선상에 놓여 비교우위에 있는 서울지역 아파트의 상승세가 다시 시작됐다는 것이다.

지지옥션 오명원 선임연구원은 "최근 경매에 나온 물건들은 2019년말부터 2020년 초에 경매를 신청한 물건으로 올초 감정가가 책정됐는데 그사이 서울지역의 아파트 가격 상승세가 가팔랐다"면서 "낙찰을 받기 위해서는 현재 시세와 비등한 수준으로 가격을 써내기 때문에 오른 시세를 반영하면 낙찰가율이 높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

다만 8월에는 법원의 휴가가 있어 입찰물건이 적었다는 점과 최근 낙찰된 서울 아파트들은 권리관계가 깔끔한 물건들이 많았다는 점 등의 특이사항도 한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하반기에도 높은 낙찰가율 행진이 계속될 지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오 선임연구원은 "정부의 잇딴 규제로 현재 보유세와 양도세가 가중된 상황에서 매매시장이 어떻게 움직일 지 아직은 지켜봐야 한다"면서 "경매시장 역시 매매시장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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