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세대 리더 키우기 위해 ‘영적 장원대회’ 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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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은 목사의 ‘아스팔트에 핀 부흥의 꽃’ <20>
경기도 광주 성령교회에서 지난해 7월 개최된 아바드리더시스템 과거시험에서 제10회 장원과 2018년 장원이 서로 인사하고 있다.


2013년 9월, 아바드리더시스템 온라인 교육원을 개원했고, 이를 홍보하기 위해 전국순회 세미나를 개최했다. 그때 방문했던 한 교회에서 충격적인 이야기를 들었다. 자녀들이 이렇게 말했단다. “우리 꼰대 죽으면 나는 절대 교회 안 가.”

‘우리 꼰대’가 누구인가. 부모를 가리키는 말이란다. 지금은 부모의 등쌀에 어쩔 수 없이 교회 문턱을 넘지만, 그 부모가 없으면 절대 교회에 안 간다는 것이다.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일이었다.

고등학교 다닐 때까지만 해도 교회에 잘 다니던 자녀가 대학에 들어가면 교회를 떠나 세상에 물들어가는 일로 고민하는 부모들을 숱하게 만났다. 이대로는 한국교회의 장래가 밝지 않을 것이라는 염려가 됐다. 왜 우리 자녀들이 하나님의 법을 떠나 방황하고 있는 것인가.

믿음의 계보를 이어가야 할 다음세대를 잘 양육하지 못한 우리의 책임이다. 하나님께서 명하신 대로 가르치지 않았고, 지킬 수 있도록 인도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학교 성적을 위해, 입시에 필요한 스펙을 쌓기 위해서는 어릴 적부터 투자를 아끼지 않으면서, 정작 중요한 자녀의 영혼에는 관심을 두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 고민을 하던 중 한 청년과 대화를 나누게 됐다. “아니, 눈이 왜 그렇게 됐어?” 눈에 핏줄이 터진 모습에 걱정이 돼 물었다. “네, 시험 기간인데 밤을 좀 새서 공부했더니 그런가 봐요. 장학금 타려면 이렇게라도 해야죠.” “그래? 장학금이 얼마나 되니.” “498만원이에요.”

장학금을 받기 위해 밤을 새우며, 눈에 핏줄이 터지도록 공부한다는 청년이 안쓰러웠다. 세상 학문을 위해 애쓰는 만큼 하나님 말씀을 배우는 데도 그렇게 애를 쓰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마음에 이렇게 말했다. “그 장학금 내가 줄 테니 아바드리더시스템을 한 번 열심히 공부해보겠니.”

하나님 말씀으로 무장시켜 어릴 때부터 신앙 교육을 잘하면 자녀들이 절대로 교회를 떠나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그런 기대로 2014년 8월, 제1회 아바드리더시스템 과거시험 장원선발대회를 개최했다.

전태식 이경은 목사가 지난 1월 충북 청원진주초대교회에서 열린 제11회 아바드리더시스템 과거시험 시상식 후 기념사진 촬영 모습.


조선 시대의 인재등용문이었던 과거시험. 이를 통해 장원을 선발했던 것처럼, 하나님 말씀으로 교육되고 무장된 영적 장원을 선발하고자 했다. 이 장원들이 다음세대를 이끌어 나갈 리더로 우뚝 서는 것이 나의 바람이었다.

혼자서 이 일을 감당하기는 어렵겠지만 무리를 이루면 더 큰 일을 할 수 있지 않겠는가. 아바드리더시스템 과거시험을 통해, 말씀으로 무장된 바른 생각을 하는 거룩한 무리가 모일 수 있는 무대를 만들어 주는 게 나의 목표였다.

전국을 지역별로 나누고 각 지역 장원 선발자에게는 대학·청년부 500만원(해외 선교여행 포함), 중·고등부 250만원, 초등부 150만원의 장학금을 수여했다. 지난 1월, 제11회 과거시험에 이르기까지 전국의 수많은 크리스천 청년들과 학생들이 아바드리더시스템 온라인 교육원을 통해 말씀 공부에 매진했고 시험을 치렀다.

머리에 쌓이는 말씀에 대한 지식도 중요하지만, 말씀을 배운 자녀들의 변화된 행동이 내게는 큰 기쁨이었다. 한 초등학생 장원은 “저는 갖고 싶은 것, 먹고 싶은 것 때문에 원망을 하고 입이 튀어나온 적이 많아서, 부모님께 혼이 나곤 했습니다. 그런데 아바드리더시스템 강의를 들으면서 원망은 사망에 이르는 죄라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입이 튀어나오려고 하면 손바닥으로 입을 칩니다”라고 간증했다.

한 아이는 초등학교 1학년인데, 바로 위에 누나가 이 옷을 입을까 저 옷을 입을까 고민하는 것을 보고 대뜸 그랬다 한다. “누나, 아바드 공부할 때 안 배웠나.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고 했지, 언제 먹을 것, 마실 것, 입을 것 갖고 염려하라 했노. 그냥 아무거나 입어라.”

한 집사님은 이렇게 말했다. “목사님, 요번에 얼마나 부끄러웠는지 몰라요. 저희 부부가 애들 보는 앞에서 좀 심하게 싸웠거든요. 서로 갈 데까지 갔으니까 그만두자고 싸우는데, 우리 큰애가 그러더라고요. ‘어머니, 아버지, 아바드 공부하셨어요. 그만두시려거든 아바드 공부부터 하고 나서 그만두세요’.” 이렇게 말씀을 배운 자녀들은 부모들을 부끄럽게 하기도 했다.

2016년부터는 장년부 장원선발대회도 함께 개최한다. 자녀가 공부하는 모습에 감동을 받아 함께 공부해 자녀와 부모가 함께 장원이 된 사례도 있었다. 이렇게 아바드리더시스템 과거시험 장원선발대회는 하나님 말씀으로 무장된 용사들을 세우는 일에 귀히 쓰임 받는 도구가 됐다.

이처럼 함께하시는 하나님만 의지해 “길이면 간다. 산이면 넘어간다. 강이면 건너간다. 막히면 뚫고서라도 간다. 길이 없으면 만들어서라도 간다”는 각오로 지금까지 왔다. 그리고 하나님은 풀 한 포기 날 수 없는 아스팔트처럼 척박한 곳에 부흥의 꽃을 피우게 하셨다.

▒ 아바드리더시스템이란
하나님 나라 위해 ‘준비된 용사’ 되려면


하나님은 이 시대에 필요한 한 사람,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 준비된 용사를 찾고 계신다. 어떤 자가 용사로 인정받을 수 있으며, 용사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 성경은 사사기 7장에 나오는 기드온의 300용사를 통해 이를 잘 보여주고 있다.

하나님의 부르심으로 이스라엘의 사사가 된 기드온은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 미디안 연합군과 맞서 싸우러 나갈 용사를 택하고자 했다. 이때 기드온을 좇은 이스라엘 백성은 3만2000명이었다. 그들 모두 전쟁에 참여한다 해도 13만5000명이나 되는 미디안 연합군과 맞서기에는 수적으로 열세였다.

그런데도 하나님께서는 기드온을 좇는 백성이 너무 많다고 하시며 그들 가운데 300명만 용사로 택해 세우게 하셨다. 이처럼 용사는 아무나 되는 것이 아니다.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조건이 있다.

첫째, 두려워하지 않아야 한다. 기드온이 미디안 연합군과 싸우기 위해 나온 이스라엘 백성 3만2000명에게 “두려워서 떠는 자는 길르앗 산을 떠나 돌아가라”는 하나님의 말씀을 고하였을 때, 백성 중 2만2000명이 돌아가고 1만명만 남았다. 두려워하는 자는 다른 사람의 마음도 두렵게 한다. 그런 자는 용사가 될 수 없다.

둘째, 직분에 충성해야 한다. 하나님은 기드온에게 그래도 많다 하시며 그들을 물가로 인도해 시험하게 하셨다. 물가로 인도된 백성들 가운데 무릎을 꿇고 물을 마시는 것이 아니라 손으로 움켜 입을 대고 물을 핥은 300명만 선택하게 하시고 나머지는 돌아가게 하셨다. 물을 마시면서도 군인으로서의 직분에 충성해 경계를 소홀히 하지 않은 자들을 용사로 선택하게 한 것이다.

기드온은 이렇게 선택된 300명을 세 대로 나누고 각 손에 나팔과 빈 항아리를 들리고 항아리 안에는 횃불을 감추게 했다. 그리고 다음과 같이 명했다. “너희는 나만 보고 내가 하는 대로 하라.”(삿 7:16~17)

그리고 자신과 자신을 좇는 자가 다 나팔을 불거든 이를 따라 그 진 사면에서 나팔을 불며 “여호와를 위하라, 기드온을 위하라”고 외칠 것을 명했다.(삿 7:18) 이는 용사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보여준다. ‘여호와’ 곧 교회를 위하고, ‘기드온’ 곧 주의 종을 위하라는 것이다.

교회를 위하는 것은 무엇인가. 하나님께서 자기 피로 사신 교회를 사랑하는 것이다.(행 20:28, 엡 1:23, 골 1:18) 그리고 온전한 십일조를 드려 교회에 물질의 부족함이 없게 하는 것이며, 잃어버린 영혼을 애타게 찾고 계시는 하나님의 마음으로 전도해 교회를 채우는 것이다.(말 3:8~10, 눅 14:23) 또한 하나님께서 영원히 거하실 처소인 예배당을 건축하는 것이다.(출 25:8) 주의 종을 위하는 것은 무엇인가. 우리를 인도하는 주의 종에게 순종하고 복종하며 다윗이 사울을 보호했듯이 기름 부음 받은 주의 종을 보호해야 한다.(히 13:17, 삼상 26:15~16) 주의 종의 허물을 보지 않고 덮어줘야 한다.(창 9:20~23) 또한 주의 종에게 쓸 것을 공급해야 한다. 이는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향기로운 제물이며, 신령한 것을 나눠 가진 주의 종을 육신의 것으로 섬기는 것이 마땅하기 때문이다.(빌 4:18~19, 롬 15:27)

기드온의 300용사들이 기드온의 명령대로 “여호와와 기드온의 칼이여”하고 외치며 나팔을 불었을 때, 어떤 일이 일어났는가. 여호와께서 그 온 적군으로 동무끼리 칼날로 치게 하심으로 승리하게 하셨다.

이처럼 여호와를 위하고 기드온을 위할 때, 즉 교회를 위하고 주의 종을 위할 때 보이지 않는 여호와의 칼과 기드온의 칼이 우리의 모든 대적을 물리쳐 준다. 용사가 되어 교회를 위하고 주의 종을 위하자.

이경은 목사

정리=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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