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도 일정도 직접"…'나홀로 방북길' 오른 회장님, 비서도 없이 괜찮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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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8.09.17. 오후 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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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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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민우 기자] [[the300]2007년 방북 당시 '막내' 최태원 회장이 사진사…이번에는 구광모 회장?]

【평양=뉴시스】평양사진공동취재단 박진희 기자 = 평양 남북정상회담 선발대가 16일 오후 선발대 숙소인 평양 고려호텔에 도착, 직원들의 환영을 받으며 입장하고 있다. 왼쪽부터 북한 전종수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장, 권혁기 춘추관장, 선발대 단장인 서호 청와대 통일정책비서관, 탁현민 선임행정관. 2018.09.17. photo@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옷가방도 손수 들고 바뀐 일정도 직접 챙기고"
이번 남북정상회담 특별수행원 자격으로 북한을 방문하게 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김용환 현대자동차 부회장, 최태원 SK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은 수행원도, 비서도 없이 나홀로 방북길에 오른다. 북한과 협의를 통해 엄격하게 제한된 인원만 방북이 허용된 탓에 짐은 물론 일정 등도 모두 직접 챙겨야할 것으로 보인다.

2007년 남북정상회담 취재기를 담은 책 '50년 금단의 선을 걸어서 넘다'를 보면 특별수행단의 어려움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당시 특별수행원 자격으로 평양에 다녀온 정몽구 현대자동차 회장, 구본무 LG회장, 최태원 SK회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등도 직접 가방을 들고다니며 2박3일간 회의장과 행사장을 옮겨다녀야 했다. 옷가지도 직접 챙겨야했고 북측 사정에 따라 바뀌는 일정을 직접 확인하느라 애를 먹기도 했다.

빡빡한 스케줄로 인해 회담 이틀째인 오후 예정된 3대혁명전시관과 중공업관 방문에는 대기업 회장들이 대거 불참하기도 했다. 방북 마지막 날에도 환송오찬이 늦어지는 탓에 그룹 총수들은 평양 외곽에서 두 시간가량 버스 앉아 대기했다.

당시 기록을 보면 인민대학습당에서 열린 부문별 간담회에서는 북한의 엄격한 통제 탓에 안내판앞에 한줄로 나란히 선 뒤 안내원을 따라 줄지어 간담회장으로 입장했다. 당시 이를 기록한 기자는 "초등학교 입학생들이 줄을 지어가는 모습을 연상케 할 정도였다"고 평했다.

반면 총수들은 바쁜 일정 가운데 평양을 방문한 기록을 사진으로 남겨 화제가 되기도 했다. 당시 대기업 회장 중 나이로 막내격이던 최태원 SK회장이 디지털 카메라로 다른 그룹의 회장들의 사진을 찍어주기도 했다. 이번 방북에서는 구광모 LG회장이 1978년 생으로 가장 막내다.

이번 남북정상회담에서 문 대통령과 함께 특별수행단이 둘러볼 장소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아직 대북제재가 풀리지 않은 탓에 당장 북한에 대규모 투자 구상과 같은 '선물보따리'를 내놓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 그러나 이들이 대통령을 수행하며 함께 둘러보며 보고 느낀 점들은 이후 남북경협이 본격화 될 시점에 투자나 사업구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참관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북한의 경제실상을 파악할 수있고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만한 장소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007년 회담 당시에는 경제인들이 김책공대 도서관, 서해갑문, 음악대학, 아리랑 공연장 등 대통령 일정을 사실상 수행만 하고 돌아온 탓에 "관광온 게 아닌데"라는 볼멘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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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우 기자 minuk@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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