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10등밖 추락위기인데… 중국, 모든영역 1등 싹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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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9.12.04. 오전 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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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세상] OECD 국제학업성취도 발표, 79개국 학생 71만명 평가

좌파교육감 10년, 시험 없애며 학력저하… 日에 수학·과학도 밀려
중국보다 평균점수 과학 71점·수학 65점·읽기 41점이나 낮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3일 발표한 '2018년 국제 학업성취도 평가(PISA)'에서 우리나라는 읽기, 수학, 과학 등 모든 영역에서 중국에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에는 수학과 과학에서 밀리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영국 글로벌 대학 평가 기관 QS와 조선일보의 '아시아 대학 평가'에서 한국의 대학들이 중국·싱가포르·홍콩에 밀린 데 이어 중·고교 학력도 하향 추세를 보이자 교육 경쟁력 회복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과학·수학 모두 中·日에 밀려

우리나라는 이번 평가 순위가 수학 5~9위(526점), 과학 6~10위(519점), 읽기 6~11위(514점)로 나왔다. 직전(2015년) 평가 순위는 수학 6~9위(524점), 과학 9~14위(516점), 읽기 4~9위(517점)였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한국의 순위와 점수가 2015년과 비슷한 점을 들어 "모든 영역에서 상위 성취 수준을 유지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우리와 경쟁하는 중국과 일본이 앞서나가고 있는데 한국은 떨어진 학력을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래픽=김성규


베이징·상하이·장쑤성·저장성 등 네 지역이 참여한 중국은 수학 1위(591점), 과학 1위(590점), 읽기 1~2위(555점) 등 1위를 휩쓸었다. 이어 싱가포르(2위)와 마카오(3위)가 읽기·수학·과학 등 모든 영역에서 나란히 최상위권을 차지했다. 일본은 과학(4~6위·529점)과 수학(5~8위·527점)에서 우리나라보다 앞섰다. 특히 중국과 한국의 평균 점수 격차는 과학 71점, 수학 65점, 읽기 41점에 이른다. 박남기 광주교대 교수는 "우리나라는 경제성장이 멈추면서 수학과 과학에 대한 관심이 떨어지는 반면, 중국은 경제성장에 따른 계층 상승 욕구와 맞물려 학습 의욕이 높아지고 있다"고 했다. 김경회 성신여대 교수는 "우리나라 학업 성취도가 중국, 일본에 뒤처진 가장 큰 이유는 학교에서 시험을 치르지 못하도록 한 교육정책 때문"이라며 "이대로 가면 10위 밖으로 떨어질 수 있다"고 했다. 중학교와 고교 입시가 있는 중국과, 전국 단위 성취도 평가를 하는 일본에 비해 우리는 전국 평가를 표본 평가로 바꾸고 좌파 성향 교육감들이 학교에서 시험을 없애 밀리게 됐다는 것이다. 이날 한국교총은 "2012년까지는 모든 영역에서 5위 안팎이었던 우리나라 학력이 계속 하락 추세인데 정부는 여전히 상위권이라며 안일한 인식이다"라며 "국가 차원의 학력 진단과 지원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읽기 점수, 조사 이래 최저로 떨어져

이번에 우리나라의 읽기 영역 평균 점수는 514점으로 2000년 평가가 시작된 이래 최저 점수를 기록했다. 2006년 556점으로 1위에 오른 뒤 점수가 12년 연속 떨어진 것이다. 특히 읽기 영역에서 기초적인 문장만 이해 가능한 '레벨 1' 이하 학생 비율이 15.1%로 9년 전인 2009년(5.8%)의 3배 가까이로 늘었다. 학교 현장에선 "학생들이 유튜브 등 동영상에 익숙해져 글을 읽고 이해하는 독해력이 떨어진 것"이라고 했다. OECD가 이번 평가에서 조사한 '학교 밖 읽기 경험'에 따르면, 우리나라 학생들의 읽기 활동 비율에서 소설(46.4%)과 만화(46.1%)가 OECD 평균 비율보다 2~3배 높았다.

◇'삶에 대한 만족도' 여전히 최하위권

한국 학생의 삶에 대한 만족도는 최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했다. 삶에 대한 만족도는 '요즘 자신의 전반적 삶에 얼마나 만족합니까?'라는 질문에 0(전혀 만족하지 않음)부터 10(완벽히 만족함)까지 응답한 값의 평균으로, 우리나라 학생들의 만족도는 6.52로 집계됐다. 직전(2015년)의 6.36보다는 소폭 올랐지만, 여전히 OECD 평균(7.04)보다 낮다. 한국보다 만족도가 낮은 나라는 마카오, 홍콩, 영국, 일본, 브루나이, 터키 등 6곳에 불과했다.

[곽수근 기자] [손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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