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평중 한신대 교수는 27일 “문빠(문재인 대통령 지지자)와 태극기 부대는 일란성 쌍둥이”라며 “민주공화정의 헌정질서를 위협하는 극단주의자들”이라고 비판했다.
윤 교수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문빠와 박빠는 민주공화국의 적”이라며 이같이 남겼다.
윤 교수는 “윤석열 검찰총장을 직무에 복귀시킨 두차례에 걸친 법원 결정과 정경심 교수 1심 판결을 문빠들이 거세게 비난하고 있다. 선출권력인 문 대통령에 대해 검찰과 법원이 기획한 사법 쿠데타라는 황당한 주장”이라며 “‘검찰-법원-언론-재계가 결탁한 수구동맹이 정의로운 문재인 정권의 개혁을 무산시키기 위해 총공세를 펴고 있다’는 게 이들 문빠들의 착란적 인식”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문빠들은 또 다른 선출된 권력인 국회에서 여당의 180석 권한을 맘껏 행사하는 입법독재로 윤석열을 탄핵하라고 부추긴다. 나아가 문빠들은 일개 판사가 대통령의 인사권을 무력화하는 것에 대해 계엄령으로 징벌하라고 외친다”고 했다.
윤 교수는 “하지만 삼권분립과 법치주의의 근본 원칙을 파괴하는 문빠들의 이런 극단론은 명백한 정치적 부패의 징후다. 절대권력은 절대적으로 부패하기 때문”이라며 “그런 점에서 문빠들이 스스로를 대깨문이라 자칭한 건 참으로 의미심장하다”고 지적했다.
윤 교수는 “문빠들에겐 민주시민의 판단능력과 균형감은 찾아볼 수 없다. 오직 파시스트적인 적과 동지의 이분법과, 맹목적인 지도자 숭배만 남아있을 뿐”이라고 했다. 이어 “바로 이 지점에서 문빠와 박빠, 대깨문과 태극기 부대는 서로 일란성 쌍둥이처럼 닮았다. 문빠와 박빠는 법치주의와 삼권분립을 공격한다”고 덧붙였다.
윤 교수는 “문빠와 박빠의 유일한 차이는 숫자 뿐”이라며 “박빠가 극도로 왜소화되어 있는데 비해 문빠는 아직까지는 30% 가까운 팬덤을 누린다. 그러나 박빠들도 한때는 콘크리트 지지율을 향유한 철옹성같은 집단”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박빠는 민심을 잃고 공론장에서 한낱 조롱거리로 전락한지 오래다. 마찬가지로 문빠도 급속히 민심을 잃어가고 있다”며 “문빠들은 그럴수록 더 강경해지고 더 극단적인 세력으로 왜소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윤 교수는 “문빠와 박빠는 서로를 불구대천의 원수로 증오하지만, 둘 다 민주공화국의 적이라는 점에서 비극적 쌍생아가 아닐 수 없다”며 글을 마쳤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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