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기자가 직접 성평등도서관을 찾아 박 전 시장의 저서를 찾아보니 열람이 불가능했다. 도서관 홈페이지 자료검색에는 모두 ‘열람가능’으로 나왔지만, 그의 저서가 있어야 할 서가는 비어 있었다. 안내 데스크에 요청하자 사서와 도서관 관계자는 “관련 저서의 열람과 대출은 모두 어렵다”는 취지의 답변이 돌아왔다. 한동안 직원들끼리 “자료를 다 빼놨는데 어쩌죠?”라고 대화하는 목소리가 오가기도 했다.
홈페이지에서는 명사기증자로 이름이 등재됐던 박 전 시장의 프로필이 삭제됐다. 개관 당시 박 전 시장은 인권변호사이자 여성운동가로 활동하며 모은 성평등 운동 사료 965종을 도서관에 기증했다. 성평등도서관은 지난 2019년에 ‘사건기록으로 보는 성평등’ 코너를 만들어 박 전 시장이 기증한 ‘부천경찰서 성고문 사건’ ‘서울대 신교수 성희롱 사건’ 등의 자료를 전시하기도 했다.
지난 1월까지만 해도 ‘명사기증’ 게시판에는 기증자료 목록과 함께 박 전 시장의 사진·학력·경력·주요 저서 등이 기재돼 있었다. ‘명사기증’ 게시판은 최근 ‘단체기증’으로 바뀌었고 박 전 시장의 프로필이 있었던 화면 공간은 빈 여백으로 처리됐다.
이가람 기자 lee.garam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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