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국가중 미국 이어 2번째
이대로는 하루 확진 곧 1만명
정부, 다시 영업시간 제한 검토
◆ 고삐풀린 코로나 ◆
검사소 옆에는 네 줄로 대기하는 행렬이 수십 m나 이어졌다. 30분이 채 지나기 전에 시민 약 50명이 대기줄에 합류했다. 다른 곳도 상황은 비슷했다. 강남구 보건소에서는 급증한 현장 업무를 돕기 위해 구청과 동 주민센터 직원이 동원됐다. 노란색 점퍼를 입고 피켓을 든 직원 두 명이 두리번거리는 시민들에게 대기줄을 안내했다. 이날 오전 강남세브란스병원에는 사람들이 한꺼번에 몰리며 코로나19 선별진료가 조기 마감돼 시민들이 발길을 돌리기도 했다.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가 7000명을 돌파했다는 소식에 이날 전국 검사소 인근은 북새통을 이뤘다. 정부가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 회복)'를 선언하며 생명에 위협을 받는 위중증 환자 수를 중점 관리한다는 방침을 밝혔으나 정작 치명률은 급증하는 모양새다. 'K방역'을 자랑하던 한국의 코로나19 치명률은 위드 코로나 이후 급증하면서 주요 7개국(G7)을 비롯한 선진국 중 최상위권으로 올라섰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가 7175명이라고 밝혔다. 현재 추세가 유지된다면 곧 신규 확진자가 1만명씩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에서만 전체 확진자의 78.1%에 달하는 5602명이 신규 확진됐다. 신규 확진자 증가는 단계적 일상 회복으로 방역체계를 전환할 때부터 예상된 일이었다. 문제는 치명률 또한 급격히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국제 통계 사이트 아워월드인데이터에 따르면 7일 기준 한국의 치명률은 1.42%로 나타났다. 지난 7월에는 치명률이 0.1%대까지 떨어지기도 했으나 10월 0.5%대로 올라온 뒤 11월에는 1%를 넘어섰다. G7 중 한국보다 코로나19 치명률이 높은 국가는 미국(2.19%)밖에 없다. 전 세계 평균 1.4%보다도 높다. 신규 확진자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방역당국은 식당·카페 영업시간 제한 부활 등 추가 비상계획을 검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