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개발 지지부진' 빈집 100만 시대, 도시 슬럼화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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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7.01.14. 오후 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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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앵커 ▶

갈수록 내 집 장만하기는 어려워지는데, 사람이 살지 않는 빈집도 계속 늘어나고 있습니다.

여러 이유로 버려진 빈집들은 몇 년씩 방치되면서 슬럼화되고 있다는데요.

무슨 일인지 전준홍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서울 종로구의 한 마을.

금방이라도 쓰러질 것 같은 노후주택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습니다.

지붕 곳곳이 내려앉고, 기울어진 대문 안쪽으로는 건물 잔해와 쓰레기들이 널려 있습니다.

10년 넘게 재개발을 추진하는 동안 주민들이 하나 둘 떠나면서 마을 전체가 폐허처럼 변한 겁니다.

[마을 주민]

"사람 죽어나가도 몰라요. 여기서도 자다가 그냥 경찰이 와서 실려 갔어. 어떤 할아버지."

역시 수년째 재개발이 추진 중인 인천의 한 마을.

무너진 빈집이 즐비하고 골목길은 한낮에도 인적이 뚝 끊겼습니다.

마을 어귀 상가들은 줄줄이 문을 닫았습니다.

[마을 주민]

"나이 먹은 사람들만 살지 젊은 사람들이 이런 데 와서 살겠어요."

지난 몇 년간 주택경기가 좋았다지만, 이들 지역은 비켜 갔습니다.

재개발은 여전히 지지부진하고, 좌초되는 곳도 늘고 있습니다.

대규모 신도시나, 이른바 '돈 되는 지역' 재건축에 건설사들이 몰리면서 '구도심 개발'은 소외되고 있는 겁니다.

[재개발 지역 주민]

"(인근) 경기도로 가 봐요. 다 집들 잔뜩 지어서 썩어 빠졌어. 어마어마하게 집들 많이 지었어."

2015년 전국의 빈집은 전체의 6%가 넘어 사상 최초로 100만 채를 돌파했습니다.

지금 같은 추세라면 2050년에는 집 10채 중 1채가 빈집이 돼 사회적 문제가 될 거란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MBC뉴스 전준홍입니다.

전준홍기자 (jjhong@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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