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화재 현장서 쫓겨난 메이 총리…시민들 "퇴진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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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7.06.17. 오후 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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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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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적어도 30명이 숨진 런던 임대 아파트의 화재 현장을 찾았는데요. 성난 시민들의 야유를 받으며 쫓겨났습니다. 화재가 인재로 드러나면서 메이 총리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김성탁 특파원입니다.

[기자]

메이 총리가 화재 현장 인근 교회에서 실종자 가족을 만나고 나오자 야유가 쏟아집니다.

경찰의 경호속에 황급히 차에 올라타 빠져나갑니다.

주민들은 차량을 쫓아가며 비난을 퍼붓습니다.

[메이는 물러나라! 메이는 물러나라!]

메이 총리는 사고 이튿날에야 현장을 찾았지만 실종자 가족은 만나지 않고 돌아갔습니다.

여왕이나 제러미 코빈 노동당 대표가 피해자 가족을 만나 위로한 것과 달랐습니다.

부적절한 처신에다 화재가 인재로 드러나면서 성난 시민들은 거리로 나섰습니다.

총리 집무실이 있는 다우닝가 10번지로 몰려가 메이의 퇴진을 요구했습니다.

[사라 엘리엇/시위 참가자 : 희생자와 가족에게 지지와 연대를 보여주기 위해 집회에 나왔어요. 지금이 영국 정치사에서 위기의 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영국에서 가장 부촌으로 꼽히는 구청에 몰려가 경찰과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런던 중심가에서 행진한 시민들은 "우리가 원하는 것은 정의다" "보수당 정권을 거부한다"고 외쳤습니다.

메이 총리는 피해 가족의 거처를 지원하기 위해 75억원을 배정하겠다고 밝혔지만 정부의 책임론에 대해선 모르쇠로 일관했습니다.

보수당의 긴축정책이 안전 부실로 이어졌다는 비난에다 민심을 살피지 않는 태도로, 메이 총리는 최대 정치적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김성탁(sunt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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